언터쳐블 : 1%의 우정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
Untouchable
9.2
-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 출연
- 프랑수아 클뤼제, 오마르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
- 정보
-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예매권을 받아놓고 멍청하게 다시 끊었네.ㅋ
엄청 오랜만에 혼자 본 영화.
1년만에 갔더니 씨너스 센트럴이 어느 새 메가박스로 바뀌었네.
예고편은 여러 번 봤지만
예고편이 다인 그런 영화 아니고,
마냥 감동만 스러워서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저급하게 웃기지도 않아서 좋았다.
주로 웃기는 건 드리스.
광고에서 들었다, 이건 톰과 제리 아니냐도 있지만
머리핀에 빵셔틀하라는 게 제일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
건들대면서 걷고 담배 뻑뻑 피우고
개념없이 들이대고 막 행동하는 것이 딱 싫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볼 수록 매력있는 드리스. (어제 본 건데 성을 몰라ㅠ 필립한테 본명 말해줄 때 성하고 운율이 맞았는데)
뭣보다도 어스윈드앤파이어! 쿨앤더갱!이 진짜 음악이라니 된 놈이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는 퐈이야~로 시작하는 광란의 질주로 시작하는데 (September, Earth, Wind And Fire)
드리스의 막가는 행동과 필립의 명연기로 위기를 극복하고ㅋㅋ 계속 달려간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거슬러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부터 보여주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광란의 질주로 돌아온다.
왠지 피아노(또는 건반? 암튼)로 요란스럽지 않을 정도로 뚱땅 뚱땅하는 그런 음악이 깔리면
아 내가 프랑스 영화를 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둘이 바다가 보이는 숙소로 달려갈 때 깔리는 스코어가 그랬는데.
이 스코어랑 캡틴 플래닛 곡이 2개나 나온 것 때문에 ost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스코어가 실려있지 않네;
필립이 드리스를 좋아하게 된 건
무엇보다 자신을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정확히는 '않'이 아니라 '못'이거나, 자꾸 잊어버려서겠지만ㅋ)
똑같이 대해줬기 때문일텐데
생일파티에서 필립 생일 축하하는 건데 왜 춤을 추지 않냐더니 춤추게 만든 드리스도 멋지지만
그걸 아니꼽게 보지 않는 필립이 좀 더 멋있다. 아무리 갑부라도, 그렇게되면 얼마든지 꼬일 수도 있는데.
필립 주변 사람들이 결코 필립에게 소홀했던 건 아니지만 (뭐. 애정이건 돈으로 산 충성이건 간에)
그래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준 게 드리스였을 것 같다.
마지막에 드리스가 필립에게 준 선물!도 멋졌고
그 선물 자체도 참 멋지단 걸 자막으로 확인했다.ㅎㅎ
끝에 실제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준 게 참 좋았다.
최근에 머리 밑으로 다 마비돼서 바보가 됐던 내가 보려니 참 기분이 꿀렁꿀렁했다.
밥도 싫고 물도 싫고 포도당도 싫고 근이완제는 더 싫고 그랬던 게 불과 얼마 전이라니...
무엇보다 머리받침 없는 휠체어에 앉혀놓고 목 잡아주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참 힘들었는데,
(전신마비인데 목을 어케 하라는 거냐고;)
드리스는 자질이 훌륭하다. 발 세정제랑 샴푸를 구분하지 못하긴 하지만.ㅋㅋㅋ 그건 얘기해주면 되징~
환자를 차에 태우는 게 참 힘든 건데
그걸 처음부터 완전 잘해! (나도 바로 '침대-휠체어'이동시켜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했던 거....ㄱ-)
게다가 답답한 필립 코에 바람을 넣어줄 줄 아는 센스까지 >_< 우왕
면도도 재미지게 해주는 귀요미.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점점 극장에서 영화보는 게 힘들어진다.
피해서 피해서 평일 낮에 다녀도,
꼭 지네 집인 것처럼 전화받는 연노미가 있고
10인분 목소리를 혼자 내는 연노미도 있고
문자 안 왔다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따도 있고. (그렇게 전화가 소중하고 급하면 영화를 보러 오지마. 응???!)
전파방지기를 달던가 통신 중계기를 끊어버리던가 해달라고.
그리고 내 돈 내고 영화보러 갔는데 뭔 놈의 광고가 그렇게 많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