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믿고 보는 꼬띠아르 언니!
작년 말쯤에 원제(Deux jours, une nuit) 비슷하게
하루 낮, 하루 밤인가..로 제목 붙이고 개봉했는데 놓쳐서 아까워하다가
제목 바꾸고 다시 개봉한 것 같다. 아무래도 1박 2일은 좀ㅋㅋㅋㅋ
이번엔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드디어 성공.
영화 자체가 현실적이라 와닿기 쉬운데
짧은 시간을 영화에서 거의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난 거의 그 시간을 그대로 보여줘서 좋았지만.
쉽게 척척 보여주지 않아서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팠던 건지,
갑자기 복직 거절은 왜 나오는지 초반에 좀 아리송했지만
남편과 남매를 키우는 주인공 산드라는 아파서 휴직 중이다.
복직을 하려는 참인데,
회사는 동료들한테 "쟤 복직 시킬까 아님 쟤 복직 못하게 하고 너 보너스 줄까" 라고 했다.
과반수가 돈을 선택해서 복직은 거절되는데,
이 투표 와중에도 반장이 개입해서 협박을 했다는 게 인정돼서
월요일에 다시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 때 사장새끼.... 허허)
주말동안 동료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득하는 게 이 영화 내용 전부.
참 좋았는데 하도 약을 먹어대서 -1.
영화요정 김혜리 언니는
[만인에 대해 만인이 투쟁하는 세계에서 영화가 구한 최선의 존엄과 아름다움]
이라고 별 10개를 달아주셨다.
내일을 위한 시간 (2015)
Two Days, on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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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출연
- 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지온, 크리스텔 코닐, 올리비에 구르메, 카트린 살레
- 정보
- 드라마 | 벨기에 | 95 분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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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이렇게 생각한다.
[비정규직 일인데 뭐.], [내 아이가 왕따당하면 어떡하지.]
근데 이건 사실은, 비정규직 다음은 정규직 차례고,
내 아이는 왕따를 당할 수도 있지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게
진짜 생각해야할 문제다.
지금 외면하면 다음은 내가 당할 차례인데 그 때 내 옆에 누가 있을 것인가.
극중에서 동료들은 많게는 1000유로, 적게는 150 유로 남짓한 돈 때문에
동료 복직을 거절한다.
글쎄. 나도 가난한 사람이지만 저건 아니다. 120, 130... 하.
저 중에 재계약이 거절될까봐 거부한 계약직 한 명만 이해될 뿐이다.
난 또 저 보너스가 매달 나오는 건줄 알았는데
남편이 참 좋아보였던 게
그래 그럼 쉬면서 다른 데 알아보자 할 수도 있는 걸
뭐해 어서 가서 얘기해보자 같이 가자 했던 거.
듣을 때만은 그래 그래 아팠는데 좀 더 쉬면서 다른 곳 찾자 해주면 좋지만
현실은 그러면 안되니까.
변하지 않고 지지해주고 나를 대신해서 말해주는 동료(쥴리엣)가 있다는 게 참 부러웠다.
이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치기 쉬운 일이지만
저런 동료는 누구나 가진 게 아니라서.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 분리수거를 해낸
Christelle Cornil 배우가 연기한 소피(?)에게도 박수를.
나 같아도 인간성 보여서 같이 못 있겠다. 애 없이 둘 뿐일 때 잟 선택한 듯.
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지만 그래도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니
근시안이라고 말하기도 잔인하다 말하기도 어렵지만,
막 사람 패고 말 막하고 그런 몇 명은 정말 싫었다.
세상에 누가 비정규직이란 걸 처음 생각해냈을까.
천년만년 지옥불에서 타다가 끝없이 윤회하길 바란다.
약자끼리 할퀴게하는 게 얼마나 강자에게 효율적이고 약자를 영원히 약자로 만드는 방법인지...
살아있다는 건 선택과 투쟁이 다인 것 같다.
싸울 힘도 수단도 잃은 나는... 이제 어떡하나.
자꾸 항우울제 먹더니
중간에 포기하고 거의 한 통을 들이붓고는
난 쉴래 하고 방에 누울 때 정말 복장 터졌다.
그때 마침 남편 설득해본다하고 연락 안되어서 다시 찾아 갔다가 쫓겨나다시피 나온
소피(?)가 집에 와서 난 너 찬성할 거라고 남편이랑 헤어질 거라고 하는데
이 여자가 약 먹어서 병원까지 셋이 갔다-_-
전개 내내 그러하듯
결말도 현실적이다. 반반에 한 사람은 기권해서 실패.
사장은 이번엔 산드라를 번듯하게 사장실로 불러서 자리에 앉히고
반반이니까 재계약 안하면 된다고 계약직 나가면 너 복직하라고 하지만
산드라는 누군가를 나가게 하고 내가 들어가진 않겠다고 단칼에 거절하고 일어난다.
잘했어요 언니♡ㅠㅠ
그래도 주인공이 남편한테 "우리 잘 싸웠지?" 하면서 웃어서 좋았다.
이젠 우울증 끝났겠지, 적어도 약은 들이붓지 않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