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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보는 내내 참 귀여우시다(죄송!) 생각한 이유는 강의하시는 도중에 자꾸만
'얼음' 하고 계시기 때문. 교수 생활 오래 하셔도, 녹화하시려니 울렁증 있으싱가바~ 낄낄~
엊그제 택배 도착해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바로 펴버렸다. 읽어야할 책이 지금 여섯 권 줄 섰는뎅.
많이 무거운 내용은 아니고, 시험 공부 수준으로 읽는 것도 아니라서 두 시간 정도로 다 읽었다.
대차대조표를 이름을 바꾼 이유가 국제회계때문이라는데 역시 적응이 잘 안되고ㅎ
(버릇은 무서운 거라고. 첨 만났을 때 '언니', '오빠', '야', '자' 정해야지 뒤늦겐 곤란해..)
광고하는 내용처럼 '2시간만에 회계의 8부 능선에 도착하지' 못하고
'두 달이면 CPA 시험에 도전하고 싶어지지' 못한 것은,
미친 듯 공부하지 않은 내 탓인지 역시 광고는 뻥이 섞인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둘 다 문제고.ㅎㅎ
승진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안고 읽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건 꼭은 아니라고 알려드리고 싶지만
확실히, 절대 대부분의 사무직 종사자에게 회계 상식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정도는 읽어둔다면 좋을 거긴 해. 특히 막연히 '나 사업할래~'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함.
하여 이공계 출신으로서 매우 억울하다. 이런 건 교양필수로 지정해줘야한다. 회사서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효소반응은 줄줄 읊을 수 있어도(설마;) 차변이 뭐고 대변이 뭔지도 모르는 애를 일을 시키려니 얼마나 갑갑하셨을까ㅋ
(물론 제가 더 갑갑했고, 소속감없는 느낌을 주는 그 업무분장은 개선의 필요가 매우 컸다고 지금도 확신합니다만-_-)
실은 '가장 회계를 쉽게 가르치는 사람'에 혹한 건데
읽고 강의도 봤는데 여전히 회계 어려워.... 어떻게 된 걸까. 청강에 대한 욕구가 무한 폭발한다.
하지만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건 처음 책을 펴고 머릿말 읽고 목차 보면서 느꼈다. 내가 모자라서 그런 거지.
부인, 친구의 조카 내외, 딸의 친구, 동네 젊은이 등의 소재를 이용해서
이 사람들에게 각자 상황에 필요한 회계 지식을 가르쳐준다는 내용.
그러나 문제는.. 일화 만드느라 고심하셨을텐데 정작 안의 내용은 녹록치 않다는 것.ㅋㅋㅋㅋ
예로 보여주는 분개나 원장, 재무제표에 익숙해졌다간 낭패보기 십상일 거다.
실전에 들어가면 계정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처리방식도 복잡하니 알아보기가 힘들어서 원.
SAP 맡고 계시던 송 차장님 늘 존경스러웠다. 흑.
아~ 하고 불이 탁 켜진 게 하나 있는데,
각 계정별로 원장 만들 건데 왜 건건이 분개할까에 대해 혼자 막연하게 추측했던 게 맞았다는 기쁨.ㅋㅋㅋ
감가상각할 때 구입비용에서 빼지 않고 따로 계정을 쓰는 것도 찍었는데 맞게 생각했더라는 거 알고
신났지만 역시 숫자는 어려운 것이야... 이러면서 전화번호랑 생일은 어케 그리 잘 외울까.
책 읽으면서, 전 회사 재무팀 분들 얼굴이 동동 떠다니는 것을 느꼈다.
특히 내 전표에 가장 지적을 많이 날려주셨던 미모 설대리님ㅋㅋㅋ 재무 일하는 분들은 천재구나 그때부터 생각.ㅋㅋ
얼마 전에 찾아낸 편지 묶음에 퇴사할 때 받은 카드를 봤는데.. 자꾸 생각날 거라던 짱냥아.
난 내 입술에 암 것도 칠안하고 가면 질겁하던 니 덕분에 화장할 때마다 니가 생각나.ㅋㅋㅋㅋㅋ
잘 지내니. 우리 이름이 비슷해서 사람들 헷갈려하는 덕분에 꽤 재미졌는데 말이얌.
10대부터 몸에 밴 직업병 덕에 맞춤법과 어법에 민감한데
눈에 띄는 불편함은 딱 한 곳뿐이었다는 거 참 좋다.
100쪽 아래 세 번째줄
'손실장 부부의 감탄한 모습에 흐뭇해하며 교수는'을 '손실장 부부가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진' 정도로 바꾸면
더 좋을 듯. 원문은 살짝 번역문장 느낌이 나서 말이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