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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이렇게 끝까지 하는 영화도 있구나.
씁쓰리슬프게 나오긴 했지만 매우 마음에 들었다.
류승완 감독 이야기하는 것 보고 좋았지만 워낙 영화 스타일이 나랑 안 맞아서 못 보고 좋아만 했는데(?)
드디어 보았네~~
"억울해서 들어온 거야, 들어와서 억울한 거야?" 는 류승범-주양 검사 대사인데. 자꾸 생각난다.
"남자가 일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걸 왜 이러나"는 류승범 장인 마지막 말이랑.
영화 시작이 경찰 둘이 총 들고 도망치는 누구 쫓아가다가 (화학 공장 같은데 알 수 없는) 높은 다리 위에서 서로
총 겨누고 맞서다가 용의자가 멍청하게 총 든 오른손을 내리고 괴성지르며 발악하는 틈에 경찰 총에 맞고 떨어져서 죽고,
그 담에 서울 시경 강력폭력 형사인 황정민이 유해진이 대표인 건설사를 조사하려고 가서 서류 가져오는데서
류해진이 황정민 매제에게 1억 줬는데 이럼 되냐며 뻗대고, (매제 송새벽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정민네 팀?반? 암튼 같이 일하는 다섯 명인가가 장안동 오락실에서 돈 받고 뭐 봐주고 그런게 또 걸리고,
그래서 이거 다 무마해주마고 해서 황정민이 범인을 만드는 걸 맡게 됐다는 거였다.
뭐 조작극 잘 진행되다가 어그러지려고 하다가 또 어찌 마무리를 하는데.
종친 뒤에 국과수에서 유전자 감식 보고서 날아오는 것도 참 황당했는데
그게 또 끝이 아니고, 황정민이 다치고, 근데 또 그게 끝은 아닌데 참 나.
아 정말 현실적으로 끝난다. 끝까지 보여주면서.
근데 이상도 하지.
돈 받으면 안 되는 거 몰라서 받은 것도 아닌데. 금치산자도 한정치산자도 아닌데.
부하들이나 매제나 여동생이나 지들 잘못한 건 도대체 한 번도 생각 안하더라.
내내 황정민만 원망하고 다치게 하고. 대체 니들이 한 짓에 대해 생각은 하는 거냐고.
식구 중에 말단 공무원만 있어도 오가는 선물 조심해서 혹시라도 그 사람 다치지 않게 할 생각을 해야지 말이야.
50만원 훔친 사람은 징역 살고 5000억 훔친 사람은 특별 감방에서 시간 보내다 일찍 나오는 게 세상이라는데.
황정민만 불쌍한 거였다. 휴.
나오면서 친구랑 둘이
대체 왜 처음에 마 형사가 유해진네 회사 뒤지러 갈 때에 유해진 회사 여직원보고 얘기 좀 하자더니
손을 그렇게 꼬오오오옥 잡고 간 거냐는 얘기 했다.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황정민이 마형사 아들보고 무조건 먼저 주먹 날리라 해서 애가 자꾸 다른 애를 패서 힘들다고 투덜대는 건 좀 웃겼는데
그때 황정민이 차에서 양치하면서 생수로 헹궈서 막 달리는 중에 밖에 뱉었다... 헉. 뒷차 어쩌라는 거임..? 웩.
그외 오늘의 소득은.
소대가 제일 작은 게 아니라는 거를 알았다는 거.ㅋㅋㅋㅋㅋ 분대가 더 작은 거였어.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