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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

hkwu 2011. 12. 2. 17:58

 


사랑해, 파리 (2007)

Paris, I Love You 
6.5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알폰소 쿠아론,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알렉산더 페인, 빈센조 나탈리, 거린더 차다, 제라르 디빠르디유, 톰 티크베어, 올리비에 아사야스, 크리스토퍼 도일, 이사벨 코이셋, 스와 노부히로, 올리버 슈미츠, 다니엘라 토마스, 실뱅 쇼메, 브루노 포달리데스,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프레데릭 오버틴, 엠마누엘 벤히비
출연
나탈리 포트만, 줄리엣 비노쉬, 스티브 부세미, 일라이저 우드, 윌렘 데포
정보
로맨스/멜로 |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 116 분 | 2007-02-01
글쓴이 평점  

 

수영만에서 뛰어가서 담요 뒤집어쓰고 떨어가면서 봤던 게

그게 2006년 가을이구나.

다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지금도 꿈같아.

 

(개봉했을 때 혼자 봐도 좋았고)

세 번째로 봐도 역시 좋아.

하지만 세 번째 봐도 부산함과 안 분명함은 어쩔 수 없네.

두 번째 히잡을 쓴 아가씨를 도와준 청년 이야기만 해석의 여지가 없지.ㅎ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화면을 잡아먹을 기세로 집중해서 봐야한다.

이게 이 영화 최대 단점. 조금만 다른 데 정신 팔면 '뭐래는 거야'가 된다는 거.

 

 

몽마르뜨 언덕 이야기는 시작이라 간단한데

난 늘 이 이야기가 신기하다.

길을 가다 쓰러진 여자를 도와주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까진 아무렇지 않지만

의사라고 다가와선 당 떨어졌으니까 사탕 먹이라고 하고 가버리는 것도 왠지 돌팔이같아서 이상하고

그 여자가 웬 남정네 차 뒷자리에 누워서 쉬게 되는데 다들 안심하고 자기 갈 길 가버리는게 무섭다.ㅋ

나중에 잘 지내고 있는 거 보여주니까 괜찮긴(?) 하지만.ㅎ

뜬금없이 방금 본 남자랑 손 잡고 있는 이 언니도 신기하고.ㅋㅋㅋ

Bruno Podalyd, Florence Muller

- 브뤼노 포달리데

 

세느 강 이야기는 귀엽고 명확하다.

히잡 쓰는데 펌을 한 건 역시 내가 좋으면 된다는 정신이구나 하고 보는데 정말 그렇고

왜 같이 가자고 하지 않나 생각하고 보면 같이 가게 되고.

남학생 입술이 너무 붉어서, 메이크업이 눈에 거슬리는 게 티.ㅋㅋ

요즘 프랑스가 똘레랑스를 잃었다는 둥 하면서 이민자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나서 다시 보니

조금 더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 에피소드만 이민자 문제를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Gaspard Ulliel

- 거린더 차다

 

마레 지구에서 피같은 붉은 색을 원하는 미국 손님과 동행한 프랑스인 통역청년은 역시..

그 귀신같은 머리카락을 좀 쳐주고 싶다. 으아.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구나 하는 거지 난 처음 봤을 땐 이 에피소드가 제일 멍했다.

뭐가 어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이게 뭐냐 싶었는데 다 알고 보니까 이거슨 재미없는 개그일지도 모르겠다 싶다.

보자 마자 말 걸고 싶었다는 둥, 영혼의 반려를 믿냐는 둥, 우리 사이엔 뭐가 있다는 둥,

재즈 좋아한대놓고 커트 코베인은 왜 들이미는 건데ㅋㅋㅋㅋ

그나저나 영어하는 남자 멋있...ㅋㅋㅋ

- 구스 반 산트

 

튈르리 역!

서울사람 깍쟁이, 서울가면 코 베어간다 이런 식이지만

재미있다.ㅋㅋ 대사도 없이 얼굴만 보여주는 부세미 아저씨♪

아저씨 천재임. 막 지르는 말을 어케 그리 잘도 책에서 찾을까.

게다가 이 책.. 여행 안내서와 사전이 합쳐진 새로운 스똬일...ㅋㅋㅋㅋㅋ

미친 커플로 나오는 한 일자 입을 한 여자도 예쁘지만 역시.. 여자보다는 못돼먹은 애시끼를 쥐어박아주고 싶..-_-

Steve Buscemi

- 조엘 & 에단 코엔

 

16구역. 처음에도 다음에도 이번에도 앞세우게 되는 에피소드.

늘 안나가 부르는 이 노래가 궁금하다. 배우고 싶어.

얼굴 예쁜데 머리카락도 예쁜 여자가 부르는 알 수 없는 말로 부르는 노래.

상황이 그래선지 섬집 아기처럼 슬픈 노래 같지만, 그래도 왠지 우리나라 아기들한테도 먹힐 것 같단 말이야.+_+

Catalina Sandino Moreno

- 월터 살레스, 다니엘라 토마스

 

차이나타운 이야기는 아무리 봐도 정신 나간 것.. 같고 뭐래는지 모르겠다.

개연성이라곤 하나도 없어서.. 그냥 뮤비다.. 생각하고 본다.

중국인 여자로 나오는 분 뒤에 입은 검정 드레스.. 잘못된 의상 선택임. 차라리 보통 치파오를 입지..

'니 원래 모습이 좋다'는 영업사원 첫 날인 남자주인공의 대사빼곤 다 이상한 에피소드..

- 크리스토퍼 도일

 

바스티유 이야기는.. 그냥 보면 애틋하고 슬프겠지만 난 늘 짜증난다.

과감한 스튜어디스랑 잘 살아보지 왜?..-_-..

그래놓고 나중엔 빨간 트렌치 코트를 입은 아내를 그리워하다니.
"아내의 그런 점이 좋아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그 점이 제일 싫다."
"그렇게 사랑을 베풀다 보니, 정말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Miranda Richardson

- 이자벨 코이셋

 

빅투와르 광장.

쥐스탱을 떠나보내는 엄마 쉬잔.

카우보이가 저승사자라니.. 그 생각은 혼자 볼 땐 하지도 못했다.

가장 국적 불분명한 에피소드지만 아른다운 언니가 모든 걸 커버하며

말발굽 소리가 참 경쾌하다. 일없이 경쾌해.. 그리고 윌렘 대포는 역시 면도를 해줘야..ㅋ

산발에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어도.. 아름다운 비노쉬.

Juliette Binoche, Willem Dafoe

- 스와 노부히로

 

에펠 탑!

귀엽고 귀엽고 귀여운데 조금은 서글픈 마임 아티스트 커플.

자기보다 3배는 더 큰 가방에 치이는 꼬꼬마가 참 귀엽다.

종종종종 데이트 >_<

정말 소중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거고, 짚신도 짝이 있... 읭?ㅋㅋㅋ

Yolande Moreau

- 실뱅 쇼메

 

몽소 공원. 아오 이 할아버지... 카트린이 가스탱 앞에서 담배 피지 말랬잖아요.ㅠㅠㅠ

그래도 니가 절대 내 짐이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아빠 있어서 좋겠더라.

Nick Nolte, Ludivine Sagnier

- 알폰소 쿠아론

 

앙팡 루즈.

시대극 촬영온 미국 배우와 마약 배달하는 켄.

켄은 왜 나중에 다른 애를 보냈을까.

Maggie Gyllenhaal

- 올리비에 아사야스

 

축제 광장.

커피를 부탁하는 신입 구조요원 소피가 참 신기했고

가게 밖으로 가져오는 커피도 잔에 받침에 숟갈까지 가져오는 것도 신기했다.

<사랑해 서울>이었다면, 종이컵이었겠지. 아, 그 전에 이미 커피 먹을 일도 없었을지도..

"나 모르겠어요?"

"마드므와젤, 나랑 커피 한 잔 해요."

"발 마사지 해줄게요. 다리 아프잖아요. 어제 내 꿈에서 그리 달렸는데."

- 올리버 슈미츠

 

피갈 거리.

음악은 <Then You Can Tell Me Goodbye>,

이 빨간 집도 아른다워진 건 "아름다운 내가 왔으니까"라고 말하는 이 언니는 멋지다.

Fanny Ardant

- 리처드 라그라베네즈

 

마들렌느 구역.

뱀파이어 에피소드는 늘 (깜짝 깜짝 놀라지만 또 늘)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깨져도 마지막에도 늘 하트 하트.ㅋㅋㅋㅋㅋ

거진 흑백인 화면에서 빛나는 피.

Elijah Wood

- 빈센조 나탈리

 

페르 라 세즈 공동묘지.

귀염상 에밀리양과 자꾸 주드 로 생각나는 이 남자.

행간을 볼 줄 모른다는 게 이 남자의 진짜 문제일텐데.

에밀리양이 나 잡아 주세요 하고 뛰어가는 걸 비난했더니

오히려 남성 동지가 치마랑 구두 굽 때문이라고 그런다.ㅋㅋㅋ

이보오. 정말 헤어질 거면 전속력으로 뛰었을 거라고.ㅋㅋㅋㅋㅋ-_-

근데 나만 오스카 와일드가 안 웃긴가?.. 다시 읽고 유머를 찾던지 lightness를 찾던지 해야겠어.

진부하지만 중요한 말,

 "지금 그여자를 잡지 않으면 당신 가슴이 죽을 때까지 아플거다. 어서 가서 사랑한다고 말을 해라."
Emily Mortimer, Rufus Sewell

- 웨스 크레이븐

 

생 드니 외곽.

감독이 누군지 가장 와닿는 에피소드.

영어를 쓰는 미국 여자 (근데 이름이) 프랑신과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 남자.

처음 만나서 여자가 오디션 볼 극장까지 남자가 지름길 안내해주는데 남자가 뛰듯 걸어가는 게 꼭 춤추는 것 같다.

내 말 듣고 있냐는 여자에게 남자가 "아니, 널 보고 있어"라고 대답했으니까 잘 됐을 거야.

Natalie Portman

- 톰 티크베어

 

라탱 구역

이혼 절차 밟으려고 만나는 노부부 얘기.

할아버지만 멋지다고 생각하다가 이제 보니 할머니 화장 완전 예쁘게 하셨다. >_<

"우리 아직도 사랑하잖아요." 까진 오~ 하다가,

"각자의 애인들을 서로 입양해서 우리 애들이랑 그냥 다 같이 살자"던 부분에서 잠시 혼란이 찾아왔다.

이건 프랑스식 농담인가, 아님 마지막을 맞기 싫은 그녀의 진심이 든 제안인가 알 수 없다.

무심하게 헤어지는 듯 하면서도, 이 말처럼 둘 사이에 뭔가가 남겨져있다는 느낌도 주는 묘한 에피소드.

"내일 2시"에 만나서 어떻게 됐을까. 더 엿듣고 싶다.

참. 레스토랑 매니저들이 보여줘야 할 센스의 하나를 보여주기도 한다.ㅋㅋ

Gena Rowlands, Ben Gazzara

- 프레데릭 오뷔르탱, 제라르 드 파르디유

 

마지막 미국인 여행객 얘기는 아마 이번에서야 제대로 공감한 것 같다.

왜 눈물이 나는지 알겠다는 느낌. 덴버의 우체부는 꼭 파리가 아니어도 그랬겠지만.

"(11년 전에 연락이 끊긴, 지금은 애가 셋인) 그와 함께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Margo Martindale

- 알렉산더 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