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파리 (2007)
Paris, I Love You
6.5
- 감독
-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알폰소 쿠아론,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알렉산더 페인, 빈센조 나탈리, 거린더 차다, 제라르 디빠르디유, 톰 티크베어, 올리비에 아사야스, 크리스토퍼 도일, 이사벨 코이셋, 스와 노부히로, 올리버 슈미츠, 다니엘라 토마스, 실뱅 쇼메, 브루노 포달리데스,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프레데릭 오버틴, 엠마누엘 벤히비
- 출연
- 나탈리 포트만, 줄리엣 비노쉬, 스티브 부세미, 일라이저 우드, 윌렘 데포
- 정보
- 로맨스/멜로 |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 116 분 | 2007-02-01
글쓴이 평점
수영만에서 뛰어가서 담요 뒤집어쓰고 떨어가면서 봤던 게
그게 2006년 가을이구나.
다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지금도 꿈같아.
(개봉했을 때 혼자 봐도 좋았고)
세 번째로 봐도 역시 좋아.
하지만 세 번째 봐도 부산함과 안 분명함은 어쩔 수 없네.
두 번째 히잡을 쓴 아가씨를 도와준 청년 이야기만 해석의 여지가 없지.ㅎ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화면을 잡아먹을 기세로 집중해서 봐야한다.
이게 이 영화 최대 단점. 조금만 다른 데 정신 팔면 '뭐래는 거야'가 된다는 거.
몽마르뜨 언덕 이야기는 시작이라 간단한데
난 늘 이 이야기가 신기하다.
길을 가다 쓰러진 여자를 도와주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까진 아무렇지 않지만
의사라고 다가와선 당 떨어졌으니까 사탕 먹이라고 하고 가버리는 것도 왠지 돌팔이같아서 이상하고
그 여자가 웬 남정네 차 뒷자리에 누워서 쉬게 되는데 다들 안심하고 자기 갈 길 가버리는게 무섭다.ㅋ
나중에 잘 지내고 있는 거 보여주니까 괜찮긴(?) 하지만.ㅎ
뜬금없이 방금 본 남자랑 손 잡고 있는 이 언니도 신기하고.ㅋㅋㅋ
Bruno Podalyd, Florence Muller
- 브뤼노 포달리데
세느 강 이야기는 귀엽고 명확하다.
히잡 쓰는데 펌을 한 건 역시 내가 좋으면 된다는 정신이구나 하고 보는데 정말 그렇고
왜 같이 가자고 하지 않나 생각하고 보면 같이 가게 되고.
남학생 입술이 너무 붉어서, 메이크업이 눈에 거슬리는 게 티.ㅋㅋ
요즘 프랑스가 똘레랑스를 잃었다는 둥 하면서 이민자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나서 다시 보니
조금 더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 에피소드만 이민자 문제를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Gaspard Ulliel
- 거린더 차다
마레 지구에서 피같은 붉은 색을 원하는 미국 손님과 동행한 프랑스인 통역청년은 역시..
그 귀신같은 머리카락을 좀 쳐주고 싶다. 으아.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구나 하는 거지 난 처음 봤을 땐 이 에피소드가 제일 멍했다.
뭐가 어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이게 뭐냐 싶었는데 다 알고 보니까 이거슨 재미없는 개그일지도 모르겠다 싶다.
보자 마자 말 걸고 싶었다는 둥, 영혼의 반려를 믿냐는 둥, 우리 사이엔 뭐가 있다는 둥,
재즈 좋아한대놓고 커트 코베인은 왜 들이미는 건데ㅋㅋㅋㅋ
그나저나 영어하는 남자 멋있...ㅋㅋㅋ
- 구스 반 산트
튈르리 역!
서울사람 깍쟁이, 서울가면 코 베어간다 이런 식이지만
재미있다.ㅋㅋ 대사도 없이 얼굴만 보여주는 부세미 아저씨♪
아저씨 천재임. 막 지르는 말을 어케 그리 잘도 책에서 찾을까.
게다가 이 책.. 여행 안내서와 사전이 합쳐진 새로운 스똬일...ㅋㅋㅋㅋㅋ
미친 커플로 나오는 한 일자 입을 한 여자도 예쁘지만 역시.. 여자보다는 못돼먹은 애시끼를 쥐어박아주고 싶..-_-
Steve Buscemi
- 조엘 & 에단 코엔
16구역. 처음에도 다음에도 이번에도 앞세우게 되는 에피소드.
늘 안나가 부르는 이 노래가 궁금하다. 배우고 싶어.
얼굴 예쁜데 머리카락도 예쁜 여자가 부르는 알 수 없는 말로 부르는 노래.
상황이 그래선지 섬집 아기처럼 슬픈 노래 같지만, 그래도 왠지 우리나라 아기들한테도 먹힐 것 같단 말이야.+_+
Catalina Sandino Moreno
- 월터 살레스, 다니엘라 토마스
차이나타운 이야기는 아무리 봐도 정신 나간 것.. 같고 뭐래는지 모르겠다.
개연성이라곤 하나도 없어서.. 그냥 뮤비다.. 생각하고 본다.
중국인 여자로 나오는 분 뒤에 입은 검정 드레스.. 잘못된 의상 선택임. 차라리 보통 치파오를 입지..
'니 원래 모습이 좋다'는 영업사원 첫 날인 남자주인공의 대사빼곤 다 이상한 에피소드..
- 크리스토퍼 도일
바스티유 이야기는.. 그냥 보면 애틋하고 슬프겠지만 난 늘 짜증난다.
과감한 스튜어디스랑 잘 살아보지 왜?..-_-..
그래놓고 나중엔 빨간 트렌치 코트를 입은 아내를 그리워하다니.
"아내의 그런 점이 좋아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그 점이 제일 싫다."
"그렇게 사랑을 베풀다 보니, 정말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 이자벨 코이셋
빅투와르 광장.
쥐스탱을 떠나보내는 엄마 쉬잔.
카우보이가 저승사자라니.. 그 생각은 혼자 볼 땐 하지도 못했다.
가장 국적 불분명한 에피소드지만 아른다운 언니가 모든 걸 커버하며
말발굽 소리가 참 경쾌하다. 일없이 경쾌해.. 그리고 윌렘 대포는 역시 면도를 해줘야..ㅋ
산발에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어도.. 아름다운 비노쉬.
Juliette Binoche, Willem Dafoe
- 스와 노부히로
에펠 탑!
귀엽고 귀엽고 귀여운데 조금은 서글픈 마임 아티스트 커플.
자기보다 3배는 더 큰 가방에 치이는 꼬꼬마가 참 귀엽다.
종종종종 데이트 >_<
정말 소중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거고, 짚신도 짝이 있... 읭?ㅋㅋㅋ
Yolande Moreau- 실뱅 쇼메
몽소 공원. 아오 이 할아버지... 카트린이 가스탱 앞에서 담배 피지 말랬잖아요.ㅠㅠㅠ
그래도 니가 절대 내 짐이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아빠 있어서 좋겠더라.
Nick Nolte, Ludivine Sagnier
- 알폰소 쿠아론
앙팡 루즈.
시대극 촬영온 미국 배우와 마약 배달하는 켄.
켄은 왜 나중에 다른 애를 보냈을까.
Maggie Gyllenhaal
- 올리비에 아사야스
축제 광장.
커피를 부탁하는 신입 구조요원 소피가 참 신기했고
가게 밖으로 가져오는 커피도 잔에 받침에 숟갈까지 가져오는 것도 신기했다.
<사랑해 서울>이었다면, 종이컵이었겠지. 아, 그 전에 이미 커피 먹을 일도 없었을지도..
"나 모르겠어요?"
"마드므와젤, 나랑 커피 한 잔 해요."
"발 마사지 해줄게요. 다리 아프잖아요. 어제 내 꿈에서 그리 달렸는데."
- 올리버 슈미츠
피갈 거리.
음악은 <Then You Can Tell Me Goodbye>,
이 빨간 집도 아른다워진 건 "아름다운 내가 왔으니까"라고 말하는 이 언니는 멋지다.
Fanny Ardant
- 리처드 라그라베네즈
마들렌느 구역.
뱀파이어 에피소드는 늘 (깜짝 깜짝 놀라지만 또 늘)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깨져도 마지막에도 늘 하트 하트.ㅋㅋㅋㅋㅋ
거진 흑백인 화면에서 빛나는 피.
Elijah Wood
- 빈센조 나탈리
페르 라 세즈 공동묘지.
귀염상 에밀리양과 자꾸 주드 로 생각나는 이 남자.
행간을 볼 줄 모른다는 게 이 남자의 진짜 문제일텐데.
에밀리양이 나 잡아 주세요 하고 뛰어가는 걸 비난했더니
오히려 남성 동지가 치마랑 구두 굽 때문이라고 그런다.ㅋㅋㅋ
이보오. 정말 헤어질 거면 전속력으로 뛰었을 거라고.ㅋㅋㅋㅋㅋ-_-
근데 나만 오스카 와일드가 안 웃긴가?.. 다시 읽고 유머를 찾던지 lightness를 찾던지 해야겠어.
진부하지만 중요한 말,
"지금 그여자를 잡지 않으면 당신 가슴이 죽을 때까지 아플거다. 어서 가서 사랑한다고 말을 해라."
Emily Mortimer, Rufus Sewell
- 웨스 크레이븐
생 드니 외곽.
감독이 누군지 가장 와닿는 에피소드.
영어를 쓰는 미국 여자 (근데 이름이) 프랑신과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 남자.
처음 만나서 여자가 오디션 볼 극장까지 남자가 지름길 안내해주는데 남자가 뛰듯 걸어가는 게 꼭 춤추는 것 같다.
내 말 듣고 있냐는 여자에게 남자가 "아니, 널 보고 있어"라고 대답했으니까 잘 됐을 거야.
Natalie Portman
- 톰 티크베어
라탱 구역
이혼 절차 밟으려고 만나는 노부부 얘기.
할아버지만 멋지다고 생각하다가 이제 보니 할머니 화장 완전 예쁘게 하셨다. >_<
"우리 아직도 사랑하잖아요." 까진 오~ 하다가,
"각자의 애인들을 서로 입양해서 우리 애들이랑 그냥 다 같이 살자"던 부분에서 잠시 혼란이 찾아왔다.
이건 프랑스식 농담인가, 아님 마지막을 맞기 싫은 그녀의 진심이 든 제안인가 알 수 없다.
무심하게 헤어지는 듯 하면서도, 이 말처럼 둘 사이에 뭔가가 남겨져있다는 느낌도 주는 묘한 에피소드.
"내일 2시"에 만나서 어떻게 됐을까. 더 엿듣고 싶다.
참. 레스토랑 매니저들이 보여줘야 할 센스의 하나를 보여주기도 한다.ㅋㅋ
Gena Rowlands, Ben Gazzara
- 프레데릭 오뷔르탱, 제라르 드 파르디유
마지막 미국인 여행객 얘기는 아마 이번에서야 제대로 공감한 것 같다.
왜 눈물이 나는지 알겠다는 느낌. 덴버의 우체부는 꼭 파리가 아니어도 그랬겠지만.
"(11년 전에 연락이 끊긴, 지금은 애가 셋인) 그와 함께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Margo Martindale
- 알렉산더 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