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압박스타킹 사려고 했는데 대체 고르질 못해서 계속 미루다가
이번엔 드디어 샀다.
그동안 비너스, 비비안, 그리고 브랜드 없는 것까지 민무늬, 패턴 고루 사봤는데
살구색도 검정색도,
브랜드 없는 건 그나마 길이가 괜찮은데 비너스, 비비안은 길이가 남는 게 있고
전부 다 '입는' 느낌이지 '신는' 느낌이 없었다.
내게 스타킹은 그냥 예의상 입는 옷...
아무리 나일론이 신축성이 좋다 해도
여자 옷도 기성복에 44에서 77까지 나오는데
스타킹은 무조건 같은 크기로 만들어 판다니 말이 안되는 거 아닌가.
마른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체형인데
그럼 마른 분들은 나보다 더 '입는' 느낌일텐데.
압박스타킹 신으면 날씬해보여서 좋다는데 그건 기대도 안했다.
그냥 신기 전이랑 다르기만 했으면 좋겠다, '입은' 느낌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에 아리탐 파워스텝 680D를 샀으나
아.. 손 넣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아주 마른 엄지와 미국소녀용으로 산 두 개는 선물하고 내가 신으려던 하나는 나눔함..
이 제품 압박력이 써있는데 내가 안 적은 건지 원래 안 써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보통은 140데니아는 20mmHg, 280D는 28, 360D는 35 정도로 본다고 한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님)
그래서 올해도 열심히 후기 검색하고 쇼핑몰 찾아보고 난리쳤는데
중국산, 대만산, 한국산, (일본산은 방사능땜 놉) 원산지도 많고
데니아도 다양하고, 기모가 있고 없고,
무엇보다 압박력 관련된 내용이 안내가 정확하지 않은 게 많고 해서
고르기 너무 어려웠다.
한 제품도 파는 곳이 참 여러 곳이라 너무 많다.
일반 쇼핑몰은 제품이 별로 없고
오픈마켓은 너무 정신이 없고 낚시 태그도 많아서 못찾겠고
그래서 생전 안 쓰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로 찾았다. 친구들 아이디ㅋㅋ
첨에 위메프에서 두 달째 고르던 중에 해고 문제 나와서 바로 탈퇴하고-_-
그래서 ['부위별로 압박력이 다릅니다'라고 써있는 것 + '국산' + 배송료 제외 만원 미만]
으로 골랐다.
티켓몬스터, 썬랜드 30D 착압 유발 베이지, 200D 멀티 힙업 착압 유발 검정.
왼쪽 살구색은 아직 계절이 안 맞아서 못 신어봤다.
오른쪽 렛츠슬림 검정색은 여러 번 신었다.
따로 안내는 없지만, 보통 스타킹에 점으로 네모 그려놓은 거 있으면 그게 배에 와야한다.
이것도 표시 있어서 그걸 앞으로 가게 신었다.
완전 검정이고 하나도 안 비친다.
신을 때 보통 겨울 스타킹이랑 같은 느낌이고 하나도 안 힘들다.
그냥 슥슥 신으면 되고 압박스타킹 신는 법같은 거 안해도 전혀 문제 없다. 1분만에 신었다.
피가 안 통하는 건 없는데,
안에 면 페이크 삭스를 신고 이걸 아침부터 밤까지 신었더니 발이 조이는 느낌때문에 불편했다.
그냥 신어야겠다.
멀티힙업이라고 써있으나 감흥은 없고, 압박감 하나도 모르겠다.
종합하자면, 겨울 스타킹과 똑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입는' 느낌은 아니라서 이것만 해도 만족.
여기 저기서 산 겨울 스타킹도 어떤 건 완전 '입는' 느낌이고 어떤 건 그래도 '신는' 느낌인데
이건 '신는' 느낌은 주는 겨울 스타킹이랑 거의 같은 느낌이다.
페이크삭스 신을 때 발 조이는 건 보통 겨울 스타킹 신어보고 비교해야겠다.
(혹시 몰라 추가합니다. 저는 158 보통 체격인데 뼈대 때문에 주로 44입어요)
다음엔 비너스나 비비안 사볼까,
아니면 좀 더 두꺼운(=데니아 높은) 걸 사봐야하나.. 기모를 사봐야하나..
길이 때문에 비너스나 비비안 안 사는데..
상품권 있으니까 기미내 어머님의 직원 할인 챤스를 입을 수 있을 때 한 번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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