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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수박 화채

hkwu 2015. 6. 23. 19:28

어릴 때 딱 한 번인가 먹어보고

그 뒤로는 이상한 우유 화채 따위 먹어보다가

작년에 생각나서 해먹고 있다.

수학유학생이 갑자기 들어왔다 간다고 해서 얘를 먹이려고 다급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나름 개량도 했다.


오미자 물은 총 2리터를 만들고, 수박 썬 것은 본죽통에 꽉꽉 담아서 한 통 나왔다.

5명이 먹으니 수박은 끝나서 나중에 더 썰었다. 근데 이건 먹기 나름이니까 뭐...

잣이랑 대추는 사러가기 힘들어서 뺐다. 고명은 딱 수박뿐ㅋㅋㅋ


오미자는 마른 걸로 종이컵 하나에 9할 정도를

물은 1.2리터에 불리고 체에 종이 놓고 걸렀다.

꿀물을 따로 해서 오미자 우린 물에 섞었는데

 꿀물은 총 780㎖ 정도 나왔고 꿀을 밥숟가락으로 20번 넣음. 

이래서 국물은 총 2ℓ.



배라 파인트 참 많이 작아졌다. 이럴 거면 파인트라고 하지뫄요.. 그냥 1,2,3,4 합시다.

8시간 불리라지만ㅋㅋ 3,4시간 불린 듯. 급해서..


썰고 썰고 썰고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원래 칼질이 무지막지하게 느리지만..



거르면 이렇게 찌꺼기도 남고 그런데

면보나 한지에 한 번 더 걸렀어야 하는건지ㅋㅋ

나중에 보니까 오미자액에 가루같은 느낌으로 아랫쪽에 가라앉았던데 먹는 데 문제는 없었다.

평소에 혼자 먹을 땐 어차피 거르는 둥 마는 둥 해서 이질감 못 느낌ㅋㅋㅋ

이번엔 이재 먹이려고 우아하게 거른 거니까요..


내려갔다가 이모댁에서 밥도 먹고

이모가 작년에 담으신 오미자청을 잔뜩 받아왔는데,

난 단 거 싫어서 건오미자로 우려서 먹지만

달아도 좋으면 오미자청에 물 타서 바로 수박썰면 편하고 빠르겠다.


나는 징글징글한 림보라서 저거 우리는 시간빼고ㅋㅋ 두 시간 반 걸림ㅋㅋㅋㅋㅋㅋㅋ

주언니가 들으시곤

 [오늘 뭐먹지 식으로 말하면 수박화채도 할 줄 아는 여자가 됐군요]라고 하셨다.ㅋㅋㅋ

언니 저 프로 진짜 열심히 보시네.ㅋㅋ



담궈놓으면 수박 물러지는 게 싫어서 따로 보관하는데

늘 그렇듯 발로 한 번 찍어보았다. 저 숟가락은 1회용이고 보통 밥숟가락 정도 크기.


집에 빨리 먹어야할 것이

건오미자, 13년도 오디청, 14년도 레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