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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에서 음식학교를 하길래 (난 왤케 요리라는 단어보다 음식이란 게 더 좋지ㅋㅋ)
올림픽 정신으로 신청을 해봤다.
근데 당첨이라고 문자가 왔다.
장소는 이화여대 정문 앞 청정원 요리공방.
요리 공방 블로그 http://blog.chungjungone.com/220512797518
(여기 클릭)
정문 앞에 top 10, kosney, rimini 있는 건물. (메르체 쇼핑몰)
부산이긴 했지만 서제레미님 꺼 가고 싶었는데ㅋㅋ
서울이니까.
병이라니 피클이랑 과일청이겠지 싶고,
미적감각 0이라서 오전반이 더 가고 싶었지만 오후반이 당첨됐다. 히히.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다행히 거의 안왔다.
비까지 막 왔으면 진짜 식겁했을 듯.
7시 시작이라서 10분 전까지 도착해야지 하고 갔는데
이게 웬일인지 내가 늦게 온 축이고 거의 다들 와계셨다. 우와!!!
게다가 다들 되게 친하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방금 만나신 사이라고>_<
어서 음식 가져다 좀 먹으라고 말씀들을 해주셔서 쪼르르 갖다 먹었다. 다정들 하셔>_<
과일 요거트에 버무린 것, 백김치, 연잎?롤, 양배추롤, 어묵조림,
초코 머핀, 치즈 머핀, 생초콜렛 2알.
커피에 커피라고 안 써있어서 그냥 부었더니 커피여서 어쩔 수 없이 먹고ㅠ
마실 게 커피뿐일리 없는데 내가 잘 몰라서 못 먹었다.
한 20분 전에 도착하면 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백김치를 잘게 다져서 새싹인가 허브인가랑 내놓은 게 제일 멋있었다.
그리고 보틀 리사이클링 노하우 - 병 속에 담긴 사계절 강좌 시작.
강사는 방영아 님. 티비 없어서 초면이시다.
강사님 시연 3가지(버섯 피클, 오미자청, 사과 콩포트)후에,
사과 콩폿 빼고 실습 2가지.
이게 시연하시는 조리대에 있는데 대박 탐났다. 워우.
피클 평소에 나도 친구들도 다 담아먹고
난 콩포트도 자주 해먹어서
딱히 모르던 내용이 없었는데
역시 초집중하길 잘했다.
어딜 가면 뭐라도 배우기 마련인 듯ㅋㅋㅋ
양파 똑같은 크기로 써는 법을 배웠다.
동그란 양파를 반 갈라서
반구형이 되면 아래 위를 조금씩 잘라주고 (그래야 나중에 분리되니까요)
칼을 45도 각도로 넣으면서 챙챙 썰다가
반쯤 남으면 반바퀴 뒤집어서 다시 챙챙챙.
하면 똑같은 크기 양파채가 된다고 하셨다.
물론 나는 느림보고 겁쟁이라서 집에 와서 해보려고
손 빠르시고 엄청 깔끔하시던 짝궁 어머님께 맡김ㅠㅋㅋ
다른 비슷한 강좌를 3,4번 가봤는데
방영아님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주시는 편이다.
그리고 진행하시는 직원분들이 되게 일 잘하시는 분들이라
이것 저것 휙휙 치워주시고 챙기셔서 엄청 좋았다.
하지만 내가 좋은만큼 일하시는 분들은 지옥같이 힘드시겠지;;;
참 이상하기도 하지,
시연할 땐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막상 하면 꼭 실수를 하고 기억이 안난다.
마치 물리시간에 다 알겠다 아싸 싶었으나
막상 물리 시험지엔 비가 내리던 것처럼.
다 하고 정리하고 끝난 후에
강사님 손으로 추첨해서 청정원에서 네스프레소 머신이랑 브라운? 핸드믹서를 각 1분씩 주셨다.
머신은 카피타로마를 사랑하며 내게 핸드믹서는 도깨비방망이가 진리이므로
전혀 탐나지 않았다.ㅋㅋㅋ 될 리도 없고~
참석 전원 선물이 그런데....ㄷㄷㄷㄷㄷㄷㄷㄷ
그 날 만든 피클이랑 청은 기본이고,
주신 선물은 홍삼액 골드, 양초세트.
라고 하셨지만 풀어봤더니..
이 포장도 강사님이 챙겨오심. 우왕.
사과콩포트는 만드신 거 2개씩 먹는 거였는데
늦어서 그냥 가져왔다.
이건 클릭하면 원본 사진.ㅋㅋ
에코백을 그 자리에서 만들게 해주셨는데
미적감각 0인 내겐 고문이었다.ㅋㅋㅋㅋ
걍 대충 서 너개 찍었는데
잉크가 분명 여러 색인데 막상 찍으니 다 똑같고
사람들이 도장을 엎어서도 놓고 반대로도 놓으니
도장 놓으라고 둔 아크릴 대가 잉크 투성이에
도장 손잡이도 잉크 투성이.
[도장은 손잡이를 위로 해서 놔주세요] 같은 거 써붙여드리고
도장 찍은 후에 남은 잉크 닦을 스폰지 놔드리고 싶었다.
하여간 에코백 속을 열어보았더니
잼 무게를 봅시다.
이렇게 가득 가득 그득 그득~
이제부터 청정원님께 편지를 써야겠다. 다녀온 답례ㅎ
고마워요. 재미있었고 또 가고 싶어요.
근데요...
시연할 때 계속 서 있으니까 다리가 느무 아팠어요ㅠㅠ
앉아서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슴미다..ㅠ 죄송해요 저질체력이라 그래요..
앉아서 할 줄 알고 생각없이 구두를 신어서 그래요...ㅠ
나랑 1,2분 빼고 다 운동화 신으셨던데 흑.
그리고요..
실컷 주니까 뭔 난리야, 줘도 난리냐 하시면 달게 듣겠사오나..
주제가 병 음식인데,
그러면 일단 병 무게!
거기에 피클이랑 청인데, 그럼 음식 무게!
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물이 죄다 무거워요.. 유리병이예요..
이러면 음.. 받고도 울게 됩니다. 하아....
택시를 탔사옵니다만 택시 잡으러 큰 길로 나가야하고, 내려서도 집까지 쪼끔은 걷게 되니
홍삼액은 무겁기도 한데 끈이 너무 손을 아프게 하고
양초 diy 엔 또 유리병에 들어있는 쨈을 넣어주셔서 더 무겁고..
좋은 종이(=무거운 종이)로 된 잡지까지 두 권을 넣어주셔서 더 더 무겁네요.
홍삼은 다른 분 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본인들 무게도 무거우시니 거절하시고
직원분들 중 한 분께 살짝 여쭤봤는데 곤란하다 하셔서 저도 다 들고 왔어요. 꺄오!
물론 제가 꼽은 이 두 가지 단점은 근본적으로 저의 저질체력과 0에 수렴하는 근력 때문이지만,
선물은 받는 사람도 고려해서 주면 더 좋은 거 아니겠어요?
가볍고 부피도 작은 선물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아직 시판 준비가 안된 거라고 하셨지만
저거 저거요! 수경재배판 저게 선물이었으면~!!)
한 사람이 준비하는 행사가 아닐텐데
그 여러 단계 결재를 거치면서 어쩜 이 눈에 띄는 단점이 해소되지 않았던 건지ㅠ 아쉽지만
(사실 그런 행사 했는진 몰랐으나 그 자리에서 일러주신 것처럼) 연말 파티보다는
이 요리교실이 훨씬 더 와닿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어요.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걸로 편지 끝.
요약= 무겁고 다리 아픈 게 힘들어서 그렇지
양파 써는 것도 배우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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