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이끼

hkwu 2010. 7. 19. 21:11

 

 

형아한테 보고 싶다고 해서ㅋㅋㅋ 어제 같이 봤다.

필립 모리스처럼 앞 20분 놓치고... (형아 혹시 알고 있었냐. 내가 10분 일찍 말했다. 2시 40분 시작이었단다..ㅋ)

그래도 뭐 앞에는 걍 수도원 장면 같은 거였던 듯.

 

 

이끼는 언제나한량님 추천으로 작년 요맘 때 봤던 거라

주인공의 끈질긴 점과 음울한 전체 분위기, 미스테리와 스릴러 느낌만 기억나는 상태라

관람 전에 원작 다시 볼까 하다가, 그러면 안 좋을 것 같아서 거진 다 까먹은 상태로 본 건데.

이 영화, 딱 중간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별로다 싶었지만 결말이 맘에 들어서.ㅋㅋㅋㅋ

 

 

박해일 씨 주인공 역에 정말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까 짜증이 난다.

왜 처음부터 끝까지, 어금니 꽉 다물고 말하지? 요거랑 얼굴 근육 파르르 떠는 것밖에 안한다. 악악 ㅠ

(형아는 그런데 신경 안쓰시는 쿨한 분이라 상관없다며 날 이상한 애로 몰아감.ㅋㅋㅋㅋ)

원작에서 주인공의 치밀하고 끈질긴 그 면이 전혀 안 느껴지고

얼핏보면 마냥 시비걸어 사람 죽게 하는 것처럼 보여서 쫌 안타까웠고..

이장 젊은 시절 장면도 글쿠 류해국의 현재 장면도 글쿠, 어째 영화 내내 치고 박고 베고 찌른 거만 본 것 같아.....ㄱ-

 

유준상 씨.. 특유의 유쾌하고 개구진 느낌을 어쩔 수 없는 건지, 일부러 그렇게 표현한 건지.ㅋ

원작의 검사님은 잘 생각안나는 새로운 인물이었다. 뭐ㅋㅋ 마지막 두 사람 통화 장면 보면서

차라리 둘이 주인공인 버디 무비라고 해줘! 라는 생뚱맞은 생각도 들었음.

혼자 지방 발령가서 김치찌개 끓여먹는 멋진 검사님이었다.ㅋㅋㅋㅋㅋㅋ

 

마을 인물들은 원망하고 싶은 부분 없고ㅎ

특히 이장 (아마도 양)아들인 천 순경 역할 하신 분 인상적이었다.

그 전에 다른 데 나오실 때도 뭔가 얼굴에 악역 느낌난다 생각했는데,

영화 내내 눈빛으로 모자라 얼굴 전체에 번들대는 광기같은 거.ㅎ

류해국 아버지 나올 때는 자꾸 때리고 찌르고 그래서 정말 힘들었다.--; 에이.

 

 

젤 맘에 안 든 건 음악이랑 분장.

 

쓸데 없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음량이 컸고, 젤 싫어하는 '음악으로 겁주고 놀라게 하는' 거라서 완전 뷁ㅠㅠ

최근에 상영한 디카프리오 나온 그 영화처럼--; 음악으로 '너 무섭지ㅋㅋ' 이딴 식...

 

그리고 주요 인물 분장 진짜....ㄱ-

뭔 시골 사람들이 두꺼비(혹은 뭐 암튼 하이라이터)를 그렇게 떡칠하는 거야.

류해국 얼굴도, 이장님 얼굴도, 영지 얼굴도 온통 번들 번들... 아주 그냥.

특히 영지 역 유선씨. 분장 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만 그런가? 내가 삐뚤어져서 그런가.

아니 대체,

어려서 집단 강간에 강제 유산(내지는 사산, 내지는 출산 후 유기로 사망) 겪고

기도원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외딴 시골에서 내내 자란 건데, 행복한 세월도 아니었고 내내 이장한테 눌려서

긴 세월 동일 집단에게 내내 강간당하면서 산 사람이..

옷만 시골같은 거 골라입었지 얼굴에서 광이 나는데 그게 시골 여자야?? 응??

그리고 이장이 처음 영이 강간할 때 눈물 흘리면서 옷 벗는 장면에서--;

속옷은 완연 V스타일. 지금이 80년대도 아니니 시골 아가씨는 그런 거 못 입는 세월은 아니지만, 어울리진 않았다.

뭐 전체 스타일링 자체가 에러니까 맞추려고 그랬나..

 

어르신들 피부 보면 있는 그 얇은 느낌까지 표현한 특수분장은 좋았는뎅.

근데 원래 그렇게 눈썹 끝쪽 위에가 자글 자글 주름이 지기도 하는 건가? @_@

 

 

아무튼 이거도 윤태호 작가님땜에 본 거니까!! ㅎㅎ

이끼로 또 조명받는 '웹툰의 영화화'... 강풀님 작품은 제발 드라마로 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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