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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삼계탕과 중국집. 백년백세 삼계탕 / 만리장성 / 짱호아

hkwu 2012. 7. 23. 23:07

13일의 금요일이 지나고 맑고 안 더운 월요일.

모레 수요일이 복날이니까 보신을 시켜야겠다는 말에

나는 여자답게 튕겼다-는 소풀,

미국소녀가 엄지랑 엄지 Jr. 좌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일정 조율 중에

한의원 간다던 미국소녀가 2일째 연락 두절이 되어서

미쳐가고 있었다.ㅋㅋㅋㅋㅋ

  난.. 뼈대만이라도 늘 계획이 필요하다. 바뀔 수 있지만 필요하다.

 

결국 태풍에 낚여서 어른 셋과 아기 한 명의 데이트는 날아갔고!

비가 추적대는 날씨 덕분에♪

얼마만인지 당산역 1번 출구 바로 앞까지 우산을 들고 마중을 갔다.

맛있는 걸 먹고 집에 오면서 그걸 사올 때랑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뛰어갈 때 마음에 꽉 차는.. '같이 있어서' 기쁨.

 

오리와 닭 사이에서 5분 고민하다가

오리는 막 약재를 많이 넣은 그런 걸로 먹고 싶으니까 오늘은 닭으로 결정.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곳 중에는 딱히 닭집이 없어서; 그냥 가끔 가던 이 집 감.

음식 괜찮음.

 

사먹는 것들,

내가 하는 것만큼 깨끗하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알고

내가 넣고 싶지 않은 뭔가를 넣을 수도 있단 것도 알지만

그래도 먹는 건데

그렇다고 그걸 확인하고 나서도 먹고 싶은 건 아니니까.

 

여긴 다  좌식인데,

바깥에서도 보이는 자리 말고, 가게 들어가서 오른쪽 안에도 자리가 있다.

짧은 치마를 입어서-_- 사람이 적은 안쪽에 앉으려고 하는데

그 쪽이 폭탄이 터진 상태였다.

앞치마 여러 개가, 수저가 쫙 널부러져 있고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데

근데 사람은 부부와 아이 둘밖에 없어서

저 식탁 한 자리만 자리가 찬 건지 다 찬 건지가 혼동됐는데

자리 비었나 여쭤보고 앉았다.

 

애들이라 뭘 모르는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부모가 개념 무장착 상태. (미안하지만 님들이 먼저 개념없으니까☞☜)

꼬꼬마들은 하지 말라고 한 건 하지 않는 아이들더니만

부부가 예의가 없어서 애들 간수를 안 했던 거다.

자기 집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고 남의 영업 장소인데,

수저통 열어서 누가 누가 넓게 뿌려놓나 해보게 두고

애시끼들이 밥상 위를 뛰어다니는데 내버려두고

밥상위에 지 새끼들 올려 앉히고 옷을 입히질 않나

가지 가지 한다.

앞치마야 애들이 던져 놔도 누가 밟고 미끄러지지만 않으면 되고 다시 걸면 되지만

식탁위에 올라다니는 거랑 수저 엎는 건....

  (나.. 벤치나 지하철 좌석에 신발 신은 아이들이 서 있으면 소리 지르고 싶다...ㅜㅠ)

 

우리가 봐도 어이 없는 상태;

직원분이 보시곤 "수저통을 엎으면 어떡하냐" 셨다.

애 엄마는 (억양 없이 안 미안한 감정으로) "아. 죄송해요. 제가 다시 담아놓을게요."

아놔 우리 여기서 미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여편네야 수저 삶아야 돼, 어딜 발로 밟고 다닌 그걸 다시 넣어, 미친 거 아니냐고!

그리고 직원님은 "이건 삶아야 한다"고 투덜 투덜.

 

그래서 난 안심했는데, 반쯤 먹어갈 때쯤 일행이 알려줬다.

저 아줌마 널부러진 수저랑 수저통 치우지 않았다,

그냥 우리가 들으니까 투덜대기만 한 거지 빈 손으로 나갔다고. 하아;

우리는 들어가서 주문하고 다 먹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그래서 직원님이 오가시는 걸 우리가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문제의 부부와 아이들은 먼저 나갔으니까

내가 다 먹고 일어나면서 그 자리를 봤다.

다 먹은 삼계탕 그릇이랑.. 꽉 찬 수저통.

설거지통으로 가져가는 척하고 가서 도로 수저통에 담아서 갖다놓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확인할 수 있게 치우지 않으신 직원님 정직하신 듯.


이제 다시 영등포랑 신촌 사이에서 삼계탕이나 백숙집이나 닭곰탕집 수색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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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백세 / 육류,고기

주소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6가 313-4번지
전화
02-635-3504
설명
-

 

 



삼계탕집은 이렇고,

중국집은ㅎㅎ

집이든 회사든 이사를 하면 새로 찾아내야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집이면 그건 세탁소, 중국집, 피자나 닭집 등등 간·야식집, 등등.

세탁소는 역시 서울에 산 뒤로 마음에 드는 곳이 아직도 없고 그냥 안 할 순 없으니까 쓰는 거고,

중국집은 두어 번 시켜본 뒤에 두 군데로 정착했다.

막 엄청난 맛, 이 동네와서 여기 꼭 시켜먹어봐 그런 건 아닌데

이번에 먹고 다음에 또 주문하게 되는 집이라서.

 

배달로 먹는 음식점은

한 번쯤은 가게를 지나가거나 들어가보고 싶은데

 (어떤 상태인지 겉핱기라도 해보고 싶으니까)

짱호아는 지나다 가게를 먼저 보고,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랑 메뉴 찾아보고 시켰고

만리장성은 홍보물이 집에 붙어서 시켰다.

 

만리장성은 이름부터 여러 가지로 특별히 불만이 없을 정도로 무난하고,

짱호아는 가게도 배달해주시는 모냥새도 조금 더 깔끔하다. 조금 더 가까우니까 덜 불어서 좋고.

두 곳 다 배달와주시는 분들도 좋아.ㅎㅎ

 

 

만리장성은 가게를 조금씩 옮기신 건지,

영수증엔 당산동 171-19에 02-2631-4447인데

다음 블로그 에디터 속 맛집찾기에선 주소도 전화번호도 안 맞고

다음 지도에서 확인해보니까 영등포동8가 75-4로 나오고 전화번호가 같네.

매일 메뉴 먹는 집. 물론 매일 메뉴에 탕수육이 들어가면 크기 작다는 건 상식ㅋㅋ

요리는 시키고 싶지가 않은 게, 탕수육 시켜봤더니 옷 두껍고 고기가 작아서.

보통 현금 결제하는데, 한 번 카드 드렸더니 짜증을 막 내서 옆방 어른이가 삐졌음ㅋ

 

 

짱호아도 두 곳 나오는데+_+ 요기가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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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호아 / 중화요리

주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278-1번지
전화
02-2633-0096
설명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중식 맛집입니다.

 

깔끔하다. 탕수육을 똑같이 시켜도 여긴 옷이 얇고 바삭하다. 소스에 채소도 비어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고.

음식 외에, 랩 둘둘 감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뚜껑을 채워서 오는 게 엄청!!! 좋다.

볶음밥이 삼선,게살,버섯 세 가진데 다 마음에 든다. 중국집 볶음밥이 마음에 든 건 처음이야ㅎ


그나저나 요 근처 오래 사신 언니들께

두 군데 밥집을 추천받았는데(우렁 된장이랑 매운 칼국수!) 언제 가보지, 언제 가보지!

중복에 엄지네랑 데이트하는데 우리 뭐 먹지, 뭐 먹지!


>>2014.08. 수정

흰 짬뽕도 맛있다ㅋㅋㅋ

깔끔해서 사랑하지만 가격이 세긴 함. 짬뽕이랑 버섯볶음밥 시키면 1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