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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 산부인과 다녀왔으나;

hkwu 2012. 10. 17. 20:51

나이가 몇 살인데 산부인과를 한 번도 가지 않았느냐,

월경이가 이상할 때 한의원만 다니면 어떡하느냐,

너는 이제 암검사를 하러 가야 하는 나이다,

이런 얘기를 친구가 퐝퐝 날린 지 벌써 몇 년ㅋㅋ

응, 갈게~ 아직 어디로 갈 지 못 정했어~ 이러길 한 1년ㅋㅋㅋ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고 다녀왔는데,

첫 방은 실패.

아 후진 사람들...

 

다른 병원도 그렇지만,

산부인과는 좀 더 다정하고 친절해야 하지 않나?

 

일단 들어가면서부터 데스크에 앉아있는 여자 두 명이 별로 표정이 좋지 않고,

초진이라 개인정보랑 문진표를 적으라고 해놓고는

기껏 적은 내용 다시 물어보고 앉았다.

그럴 거면 왜 나한테 적으라고 했나요? 그냥 물어보면서 직접 적으실 것이지? 응?

 

적은 내용 확인하는 척 하면서

암 검사,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권하면서 팔이 시작하더만.

일단 첫인상이 그지같았기 때문에(그냥 나올 걸-_-)

오늘은 그냥 처음 온 거니 거절한다고 했더니

내 생각만인가, 입이 불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평일이지만 환자가 한 명도 없던데

그러면서도 대기하라고ㅋㅋㅋ

바로 진료실 들어가도 되겠던데 뭐 이건 별로 문제 아니고ㅋ

 

가장 문제는 위생.

진료용으로 입는 막 만든 치마를 입으라고 하는데

내가 입었다가 진료받고 벗은 것을 회수하지 않았다.

그럼 이걸 1개로 내내 쓴다는 얘기지.

한 번 쓴 건 빨고 소독해야하는데 기본부터 글러먹음.

그리고 내진을 하자고 하는데 세상에,

돈이 아까운지 없는지 라텍스 장갑이 아니라 비닐 장갑을 꼈다.

손가락 끝 부분에 딱 맞아떨어지도록 조정하지도 않고!! (나한텐 이게 젤 문제;)

그냥 손에 씌운 채로 막 헤집는데 비닐이 막 접혀서 살에 닿으니까 짜증났다.

장갑 끼기 전후 손 소독하는 걸 보지도 못했고,

내진 후에 소독해주지도 않았다.

다른 병원도 안 해준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니네 병원이 이상한 데는 아닌게 아니라, 그럼 그 병원도 이상한 거다.

어디라도 청결은 기본이고, 병원은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건데

머리에 돈만 들었나.

내진기를 넣을 때도 설명도 없이 바로 푹 쑤셔넣고,

내진기 움직이는 것도 거칠고-_- 내가 불편하다고 해도 아무 변화없고.

 

 

냉검사를 해준다고 하는데,

의사가 "결과에 이상있으면 연락드릴게요." 이런다.

검사라는 걸 했으면, 결과가 나오면 어떻든 연락해줘야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몰상식한가?..

 

몸에 평소랑 다른 점이 있기도 하고

어차피 다녀야 하니까 이제 시작해야겠다 싶고

궁금했던 것도 물어봐야지 싶어서 기껏 갔더니,

묻는 것마다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고 성의없이 "문제 아니다" "원래 그렇다" 이딴 식이고

"피임약을 성분에 따라서 가르쳐 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건 못 가르쳐 드려요." 이런다.

별 거지같은 의사를 다 본다 내가.

나도 대학서 생리학 배웠고, 그거 아니라도 고등학교까지만 나와도

생리가 무엇인가는 압니다. 내막 떨어지는 거라는 거 요새 초등학생들도 다 알던데.

처음은 아프고 힘든 것도 알고.

 

 

그쪽이 홀랑 삼킨 내 4300원과 공단이 내 돈 받아서 주는 만원이 아깝다.

양심적으로, 자신이 돈값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그쪽 앞머리는 예쁩디다.

 

남의 돈 받고 일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던데

모든 직업은 영업직이고 서비스직이고, 나를 파는 거다.

의사, 약사, 한의사, 변호사 이런 직업은 '자격이 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장사고.

결국 다 장사라고.

뭐 이리 기본 중의 기본도 안 돼먹은 것들이 있는지.

 

어이가 없어서,

나오면서 비슷한 생활권에 사는 엄지랑 통화를 하는데

"ㅋㅋ 영등포에 큰 데 두 곳 다 거지같은데 몰랐구나" 이런다ㅠ

역시; 만능 엄지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갈 걸.

 

 

검색하면 리뷰 평가가 나오는데

그거 다 병원 근무자가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주변 병원 검색해보고 간 건데; 혹시 했더니 역시-_-

좋지는 않더라도 보통은 할 줄 알았더니 안 좋...

 

 

 


 

 

저렇게 쓰고 병원 이름 공개했더니ㅋㅋㅋㅋㅋ

권리침해신고를 하셨더라구요~ http://blog.daum.net/hkwithyou/7743900

생전 처음 클린다음 메일 받아보고 재밌네요.ㅋㅋㅋㅋㅋ

검색하고 권리침해신고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잘하는 걸까 고민을 하시는 게 훨씬 건설적일텐데ㅉㅉ

 

다음 너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 써놓은 리뷰는 냅두고 나쁜 말 썼다고 신고하면 쪼로록 받아주니?

내가 뭐 경쟁업체인가 파라치인가. 내가 일기 적는다고 누가 나한테 1원 이체라도 해주나.

니네는 일단 이의제기 결과 두고 보자.

 

 

자. 병원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내 일기 내가 쓰고 내 일기 내가 공개하는데 어쩌시려고요?

영등포 롯데랑 신세계 두 백화점과 아주 가까운 병원입니다. 100m는 될라나. 거의 길만 건너면 될 걸요.

크~고 휑한 건물에 있고, 이름엔 영어랑 한글을 섞었고 한글표기하면 세 글자, □□□가 됩니다.

체인 또는 연합이라 서울 아주 서쪽 동네에 한 군데 더 있고요.

지지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