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로얄 어페어

hkwu 2013. 1. 28. 16:19



로얄어페어 (2012)

A Royal Affair 
8.7
감독
니콜라이 아르셀
출연
알리시아 빈칸데르, 매즈 미켈슨, 미켈 푈스가르드, 다비드 덴시크, 트리네 뒤르홀름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덴마크, 스웨덴, 체코, 독일 | 137 분 | 2012-12-27
글쓴이 평점  


En kongelig affære (A Royal Affair)


개봉한 지 한 달 지났는데, 오늘지나면 접는 것 같아서ㅠ 어제 밤 늦게 보고 왔다.

집에 오니까 1시가 넘었긴 하지만.

동행님도 그동안 내가 끌고다니면서 본 무비꼴라쥬 중에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 야해서..일 것 같고-_-


19세 등급인 게 답답하지만 마음에 참 많이 드는 영화.

그냥 둘이 쳐다보다가 꽃병이나 액자로 시선 바꿔주고 다른 장면 보여주면 안되냐고.


보면서 왕, 왕비, 의사 세 사람에 대한 생각이 자꾸 바뀌었는데

결국 마지막엔 이렇게 정리했다.

이 모든 상황은 왕 너만 정신 똑바로 차렸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물론 왕..도 안됐고 마음 아프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정신 똑바로 잡고 살았어야지.

그렇게 난잡하고 더럽게 놀아나고, 주변 사람 존중할 줄 모르고,

끝까지 그렇게 애같은 짓만 하니까.

자기도 주변 사람도 불행해지는 거다.

왜 그렇게 찌질하게 사냐고ㅜ

잘 해보려고 하고 잘 해가고 있었는데 그럼 자전거 계속 밟지ㅠ

(그러니 사람은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해...)

왕 역할한 배우는 옆모습이 더 예쁘던데.


왕비는 처음에 기대에 차서 '시집을 왔'는데

그게 무너졌을 때 망가지지 않고 주도적으로 궁전을 장악하는게 참 좋았는데!

자기 짝을 너무 늦게 만난 게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됐다.

둘은 선을 넘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 덴마크왔을 때 시중들어주던 로라 브로만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나았을텐데.

의사랑 말 타고 가다가 '목마'를 보면서 좀 더 생각이 깊어진건데

남자만 왕 하지말고 이런 사람이 왕을 했으면 더 잘했을텐데.

남편이 좀.. 모자라니까 부인이 하면 안되냐고.

왕비인데도 옷을 그리 많이 갈아입지 않아서 참 좋았다. 장신구도.

자주 하고 나온 귀걸이가 참 예쁘던데.

벤치에 둘이 앉아있는 장면에서도 끼고 있던 건데

스퀘어넥에 장미 무늬있는 드레스 입고 챙 넓은 모자 비스듬하게 쓰고

이등변삼각형에서 밑면을 잡아당긴 것 같은 모양에 물방울모양 진주인가가 달린 귀걸이.

참 예쁜 사람이던데 이마랑 턱 보면 엘리자베스 리저 생각난다.ㅎㅎ


왕비도 그렇지만 의사도, 가진 사람들이 그러기 참 어려운데 대단하다.

의사랑 같이 일하던 사이론 뵈른 멜빌은 정말 촉이 좋은 사람이던데

(영화보는 나도 모르겠던 때에 의사한테 선 넘지 말라고 경고ㅋㅋ)

죄도 없이 뒤집어쓰고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해...ㅋ)



북유럽 중에 어떤 나라가 엄청 빠르게 개혁하다가

중간에 싹 엎어지고 더 보수적으로 갔던 건

교양 수준으로 아주 얕고 얕고 얕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봐서 좋다.

무비꼴라쥬 만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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