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2013)
The Lives of Others
9.4
원래 개봉은 몇 년전,
놓쳤던 걸 이번에 봤다.
참 좋다.
재작년인가 압구정 무비꼴라쥬에서 클라라 보고 참 좋았는데
그 때 포스터에 마르티나 게덱 전 작품 소개한 게 <타인의 삶>.
<타인의 삶> 포스터에서는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삶을 바꿨다.'가 인상적이었다.
책이건 영화건 공연이건 이런 소갯말은 과장이 섞인 광고일 때가 많아서 보통은 무시해버리는데
이건 참.. 와닿아서.
냉전시대 동독 비밀요원이
감시대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당연한 것처럼,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는 아주 잘 보여준다.
상영시간이 좀 긴 편이긴 한데 쓸데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상황이 홱 홱 몇 번 바뀌는데 그게 '내가 저럴 줄 알았다' 싶은 건 아니다.
끝까지 마주치지 않고 지나칠 때부터 찡했는데
마지막 장면에 서점에 들어가서 [착한 사람들을 위한 소나타]를 사면서
"Nein, das ist fuer mich"
아니요, 그거 나를 위한 겁니다. 라고 할 때
찡찡 눈물이 흘렀다. 안 그러려고 했는데 저게 나오니까 더 못 참아서ㅋㅋ
바퀴달린 장바구니에 우편물 가득 담아서 끌고 다니던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내 돈주고 내 시간 들여서 보면서 영화관에 막 고마운 이런 느낌ㅋㅋ
같이 가준 친구도 고맙고 끝나고 먹은 튀김이랑 전이랑 막걸리도 맛있었다고~
흠이라면 쓰.잘.데.기.없.이!!! 나오는 야한 장면.
증말이지 도무지 왜 필요한지 모르겠던데 그 중에 주인공 아저씨가 매춘할 때가 제일-_-
크리스타 마리아 실란트 화장이 딱 그 시대같고 또 마르티나 게덱이랑 잘 어울렸고,
비슬러 아저씨! 우리 큰 삼촌이랑 두 분이 참 닮으셔서>_< 더 좋은데! 꺅~ 늠 잘생기셨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