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분명 내가 볼 때만 해도 다음 영화인가 tv컨텐츠인가에 나왔는데
왜 지금은 없지ㅠ
2008년작, BBC.
젬마 아터튼이 주인공 테스 더버빌,
한스 매디슨이 쓰레기의 정석 알렉 (더버빌),
최근 레미제라블로 얼굴 알린 에디 레드메인이 엔젤 (너도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야..)
젬마 아터튼은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에 나오는데 본 중 제일 못나보이게 나와서 알아보기도 힘들었고ㅋㅋㅋ
(헨젤 그레텔 메인 포스터 사진도ㅜ)
한스 매디슨은 이 테스 이후론 어디에 나와도 찌질거지쒸레기같아..
튜더스에서 사실은 신교면서 영국 성공회 시작에 성공적으로 끼어든 성직자로 나오는데
심지어 상자에 넣어서 영국으로 데리고 와서 같이 사는 여자도 있는 상황.
보는 내내 아 알렉스럽다;; 이 생각만 들었다.
에디 레드메인은 오징어덮밥먹던 그 선배님이랑 닮은 느낌이라 좋아한다. 휴.
대지의 기둥에서 처음 봤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져서 신난다.
그리고 테스네 교구 목사로,
왕좌의 게임의 스타크 집안 문관 할아버지가 나오신다.
모든 문제의 원흉이라곤 할 수 없지만 시발점이긴 한 그 분의 입... 입... 입!
...
토마스 하디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테스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겨우 읽고 기억도 잘 안나고 싫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_-
대체 이게 왜! 명작, 스테디셀러, 권장도서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특히 왜 청소년 권장도서인지는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욱 모르겠다!!!!!
이 비극 속에서 뭘 배우라는 건데? 이런 쓰레기들이 많으니까 남자는 믿지말아라?
극 사실 주의인 것은 알겠다. 그리고 하디 싫음.
.. 근데.. 성폭행당한 사람들하고 얘기하다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게
난 성교육이라곤 받질 못했는데 (집이든 학교든 주변에서든 희한하게 늘 나는 빠졌음)
그게 기술적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몰랐어도
그래도 남자랑 단 둘이 있으면 안되니 그런 상황이 없게 피해야 하고
피치못할 경우는 밀폐되지 않게 하고 같이 있더라도 30센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고
뭐 그런 정도는 알았는데... (원래는 이게 아니라 가해를 하면 안된다고 교육하는 게 맞지--;)
내 몸에 손을 갖다대고 있는데도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야하는 줄 몰랐다"는 사람이 꽤 있다.
테스도 그런 경우. 가해자의 힘과 분위기에 눌린 거. 극소수는 설마 무슨 일 생길 줄 몰라서.
어쨌거나 이런 경우 가해자는 꼭
"싫다고 더 세게 말했어야지" "진짜 싫다는 건줄 몰랐는데?"라는 쓰레기소리를 하는데
알렉도 이런 새끼... 자기 행동에 반성도 책임도 질 줄 모르는 산소가 아까운 놈.
죽어라 그냥ㅠㅠ
제일 나쁜 건 알렉 저 놈인데
그보다 일찍 나쁜 건 테스 부모,
그보다 더 일찍 나쁜 건 그 목사 나부랭이.
헛바람 집어넣으려면 사람을 똑바로 세워놓고 하던지,
그런 말 들었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마음을 먹지
술이나 퍼먹고 다니고 일은 안 하는 사람이 애비대접은 드럽게 받고 싶어하고.
어디 표현처럼 목사는 악마, 아빠는 악마한테 넘어간 믿음 약한 인간이래야 하나.
알렉 대사 중에 유일하게 맞는 말은
"그 목사는 명부를 찾아낸 걸 너희 아빠한테 말하지 말았어야했다"는 거다.
그리고 엄마도 나쁘고
엔젤도 나쁜 놈임.
지는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해놓고 피해자한테 어쩜 그러지.
게다가 자기는 선택한 거고 테스는 당한 건데 왜죠?
환향녀를 향한 위안부를 향한 우리 나라 남자들이 생각나게 한다.
엔젤은 나중에 돌아왔지만.. 너무 늦었고, 너무 포기가 빨랐다. 어케 그러고 가지???
너란 놈의 마음이란 고작 그만큼뿐이었다는 것도 참..
가장 슬픈 건 엔젤이, 알렉이, 세상에 너무 흔하다는 거...
테스를 깎아내리고 희롱하던 영감탱이,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거...
자꾸만 안개 자욱한 숲에서 테스가 지르던 너무 너무 처절한 비명이 생각나서
그래 이건 역시 보면 안되는 거였는데 내가 왜 봤을까 후회만 가득하지만
유일한 위안은 이 드라마를 보고서 젬마 아터튼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
BBC 드라마 사랑합니다ㅎㅎ 원작이 그지같아서 그렇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