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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역 서울안과

hkwu 2014. 11. 26. 18:57

집 청소를 하다가 옆방에 쌓아놓은 상자에 눈을 다쳤다.

온갖 장애물을 치워가면서 바닥을 닦느라 정신이 없어서ㅠ

상자를 둘 거면 좀 닫아서 단정하게 둘 것이지 이 시키..

어떤 건 열려있고

열린 것도 어떤 건 짧은 날개가 펼쳐져있고 어떤 건 다 펼쳐놓고 그랬는데


아무튼 덕분에 눈을 찔리고 나서

눈물이 멈추질 않고 눈이 떠지지 않고 그래서

나 이러다 큰일나면 어쩌지 눈이 잘못되면 어쩌지 걱정돼서

김안과를 갈까 다른 데를 갈까 막 고민이 됐다.


김안과는 유명하지만 크기도 하고 그러니까 불친절하다던가, 뭐 그런 말도 많고

이게 표본의 수가 커지면 당연한 부분도 있는 거라 별로 걸리진 않지만

이 병원은 백내장, 녹내장 같은 병변에 더 유명한 곳인데

당장 나는 물리적인 손상이라서 그냥 동네로 가기로 했다.

지도를 좀 뒤져서 여기랑 신촌역 김대근안과 중에 생각하다가

주언니랑 통화해보고 조돌핀이 가본 데라서 여기로ㅋㅋ

아이고 고르는 이유 단순도 하다.ㅋㅋ


동교동 165-1 / 양화로 166

02-3141-3366



다른 분들은 그저 그렇고 (한 분 정도는 불친절하다고 원망 꽤 들을 것 같았고)

의사분이 참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려고 하시는 게 좋았다.

각막 바로 옆까지만 다쳐서 시간 지나면 괜찮다고 약 처방해줄테니 넣으라길래

평소에 렌즈도 못 끼고 눈에 인공누액도 약도 못 넣는다고 얘기했더니

그러면 약 받아가도 못 쓸 거라고,

약 못 쓰면 좀 더 느리게 낫겠지만 어차피 낫긴 한다고

당분간 신경써서 조심만 하라고 하고 끝났다.

억지로 약을 권하지 않는 점도 참 좋았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게.

여기서 할 수 있는 검사는 전부 다 했는데,

그 검사나 검사결과에 대해 들은 건 '정상입니다'뿐이라는 점.

조용하게 '정상입니다' 하시는데 뭔가 여쭤보기도 어려워서 네..했다.

'혈압은 보통 110-80 정도면 정상 범위로 본다,

그런데 이게 의학적 정상치가 아니라 통계적 정상치다' 같은 설명이 있어야 이해가 잘 되듯

니가 한 검사는 뭐 뭐 뭐인데 결과는 이렇고 정상치다 이래야하는데,

병원들 죄다 이러는 거 정말 별로다.

우리나라 병원이랑 다른 나라 비교하면 그러려니 된다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이 병원만 그런가 다른 데도 그런데 뭐..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죠ㅠ

그래도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이라 다음에도 갈 거긴 하다.


진료 끝나고 나와서 걷다가

이스뜨와르 당쥬 생각나서 케잌이랑 빵을 사고

임언니께 전화드려서 선유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근데 모처럼 간 건데ㅜㅜ 뭔 놈의 바람이 이리 부는지 추워서ㅜ 집으로 피신-_-



이것은 눈 다치는 바람에 오랜만에 꺼내본 책에 있는 눈 구조 그림.

Martini Anatomy & Physiology 4th Edition, Prentice Hall, 5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