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 배우 이름 나오는 장면에
화면 오른쪽 반 정도에
일렁일렁하다가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빙글 돌다가 하는 그 이미지 예뻤다.
Thin Man Film 인데 로고 나올 때 막판엔 덩치 있는 아저씨가 뭔가 마시는 거였다.ㅋㅋ
다음날 본 빅아이즈도 그렇지만
터너 그림도 처음 듣고 처음 보는데
영화 내내 화면이 그야말로 [그림같이 아름다워]서 눈이 즐거웠다.
심지어 아파서 주저않는 장면까지 예쁘다.
그냥 아 이런 화가가 있었는데
이러고 저러고 이렇게 저렇게 살았더라- 하는 영화.
헌신해주는 아버지(Paul Jesson)를 둔 게 부러웠고.
이 무뚝뚝한 것 같은 사람이
못돼처먹은 분탕꾼(Martin Savage)이 자기 그림 이제 왕이 산다했다고 말하면서
돈 맡겨놓은 사람처럼 굴면서 돈 빌려달라는데 그걸 빌려주고는 나중에 갚지 말라고 한 거나
집 하녀한텐 그따위로 굴고 잠자리도 더럽게 토끼처럼 하고는 (걍 시작해서 숨 몇 번 쉬고 끝)
바닷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Marion Bailey)한텐 그렇게 다정하게 구는 거 보면서
기분이 참 이상했다. 이 아주머닌 남자 셋을 먼저 보내서 어쩌지ㅠ
두 사람이 나중에 사진도 찍는데 극장에 ㅋㅋㅋ소리가 꽉 찼다.ㅋㅋㅋㅋㅋ
왕궁인지 어딘지에 미술협회? 뭐 그런 거 해서 그림이 꽉꽉 걸려있는 장면도 있는데,
그런 방 들어가 보고 싶었다. 바닥빼고 다 그림.
근데 거기서 그림에 뻘건 물감 찍고
그걸 부표로 보이게 그림을 수정하는 걸로 마무리하는 걸 보면서는
오 이 아저씨 쇼맨쉽도 있는 건가 더 잘 나갈 수 있나싶었는데
사람들이 조롱하고 까내리니 마음 아프고..
아 저 아저씨도 정치는 못했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이대로도 좋지만 큐레이터시간을 봤어야 하는데!
아님 임언니랑 봤어야 하는데. 언니가 그림얘기 미술사얘기 좀 해주셨을텐데.
그나저나 하녀(Dorothy Atkinson)는 왜 피부가 그런 거였을까ㅠㅠ
너무 너무 아파보였다.ㅜ
주인공 아저씨는 해리 포터 이후로 자꾸만.. 웜테일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