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거라고 알고 갔긴 한데
으악 답답했다.
그래도 첨 보는 그림이지만 분위기 독특하고 아역 귀여워서
아 언젠간 안 답답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봤다.
시대 배경때문에 그 시절 스타일링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나온 게 아쉬웠고
(주인공 머리색이 아이스블론드인 것만 보여줬대도 과언이 아니라서)
가정폭력때문에 맨 몸으로 나왔는데
매번 어머 그 뒤에 멀리 가서 집도 사고 잘 살더라는 설정이 비현실적이라 서글펐다.
관성을 벗어나는 순간 결과는 뻔하다 싶었지만 그림 그려보라하면 나오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라 계속 불안하다.
와.. 이 남자 불 지를 때 진짜 너무 무서웠다..
그 전에 파티장에서 신문사 사람(T Stamp) 포크로 찌르려고할 때
와 저 사람 지금 막장이구나 했지만.
그냥 둘이 분업해서 좋게 좋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작가를 만나봐야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더 산다"는 그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게, 이걸 이제 안다는 게 슬프다.
남편역 배우는 Christoph Waltz인데 연기 아니고 그냥 그 사람 같다.
이 남자는 그냥 화가가 꿈이고 그림이 좋은데 그걸 현실로 만들지 못/않고
아무 것도 안 배우고 공부 안해서 물감 특성도 몰라서, 파리 다녀와서 파리 그린다는 것도 거짓말.
어쩐지 만나고 얼마 안돼서 같이 그림그리러 갔을 때 영감 안 온다고 안하더라니.
유화인가 아크릴인가 위에 수채?물감 덧칠해서 지 이름으로 바꿨다가 아내에게 걸림ㅋㅋ
법정에서 공방끝에 그냥 그림 그리자 하니까 영감 안온다 버티더니 안되니까 어깨 아프다고 사기침.
결국 부인 승.
마지막에 실제 인물 얘기를 두 세 줄 넣어서 사진도 보여줘서 좋았다.
특히 주인공은 자기 역할한 배우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게 참 좋았다.ㅎㅎ
happily ever after
할배는 그 뒤 그림 한 장 못 내놓고 무일푼으로 2000년인가에 돌아가셨고
할무니는 아직 매일 그림 그리고 계신다고.
주인공 친구 역 Krysten Ritter가 예쁜데 비중이 크지 않은 게,
영화 자체가 부부 위주라서 그런 것 같다.
Terence Stamp가 뭔가 이상한 저 그림에 대해 캐는 언론인으로 나오는데 눈빛 참 매서워서 멋졌고
하와이 연방법원 판사로 나온 James Saitoㅋㅋㅋㅋ 아 판사님 명쾌해요.
참, 포스터를 제외하면 팀 버튼 느낌은 전혀 모르겠다.
제작진 이름 올라갈 때 accounting clerk 김효진이라고 나와서 눈에 띄었다.
그나저나 오늘도 앞줄 왼쪽왼쪽 사람이 자꾸 전화기 꺼내보고
내 옆자리 아주머니는 안방마냥 자꾸 이러니 저러니 떠드셨다.
아 극장 와서 이런 거 너무 싫다ㅠ 왜들 그래요 진짜ㅠㅠ
12월에 한 도장 쿠폰으로 봤더니 내가 본 영화 목록에 안 나온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