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hkwu 2015. 2. 10. 18:31

믿고 보는 꼬띠아르 언니!


작년 말쯤에 원제(Deux jours, une nuit) 비슷하게

하루 낮, 하루 밤인가..로 제목 붙이고 개봉했는데 놓쳐서 아까워하다가

제목 바꾸고 다시 개봉한 것 같다. 아무래도 1박 2일은 좀ㅋㅋㅋㅋ

이번엔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드디어 성공.


영화 자체가 현실적이라 와닿기 쉬운데

짧은 시간을 영화에서 거의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난 거의 그 시간을 그대로 보여줘서 좋았지만.


쉽게 척척 보여주지 않아서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팠던 건지,

갑자기 복직 거절은 왜 나오는지 초반에 좀 아리송했지만

남편과 남매를 키우는 주인공 산드라는 아파서 휴직 중이다.

복직을 하려는 참인데,

회사는 동료들한테 "쟤 복직 시킬까 아님 쟤 복직 못하게 하고 너 보너스 줄까" 라고 했다.

과반수가 돈을 선택해서 복직은 거절되는데,

이 투표 와중에도 반장이 개입해서 협박을 했다는 게 인정돼서

월요일에 다시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 때 사장새끼.... 허허)

주말동안 동료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득하는 게 이 영화 내용 전부.


참 좋았는데 하도 약을 먹어대서 -1.


영화요정 김혜리 언니는

[만인에 대해 만인이 투쟁하는 세계에서 영화가 구한 최선의 존엄과 아름다움]

 이라고 별 10개를 달아주셨다.




내일을 위한 시간 (2015)

Two Days, one Night 
8.3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지온, 크리스텔 코닐, 올리비에 구르메, 카트린 살레
정보
드라마 | 벨기에 | 95 분 | 2015-01-01
글쓴이 평점  



흔히들 이렇게 생각한다. 

[비정규직 일인데 뭐.], [내 아이가 왕따당하면 어떡하지.] 

근데 이건 사실은, 비정규직 다음은 정규직 차례고,

내 아이는 왕따를 당할 수도 있지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게

진짜 생각해야할 문제다.

지금 외면하면 다음은 내가 당할 차례인데 그 때 내 옆에 누가 있을 것인가.



극중에서 동료들은 많게는 1000유로, 적게는 150 유로 남짓한 돈 때문에

동료 복직을 거절한다.

글쎄. 나도 가난한 사람이지만 저건 아니다. 120, 130... 하.

저 중에 재계약이 거절될까봐 거부한 계약직 한 명만 이해될 뿐이다.

난 또 저 보너스가 매달 나오는 건줄 알았는데


남편이 참 좋아보였던 게

그래 그럼 쉬면서 다른 데 알아보자 할 수도 있는 걸

뭐해 어서 가서 얘기해보자 같이 가자 했던 거.

듣을 때만은 그래 그래 아팠는데 좀 더 쉬면서 다른 곳 찾자 해주면 좋지만

현실은 그러면 안되니까.


변하지 않고 지지해주고 나를 대신해서 말해주는 동료(쥴리엣)가 있다는 게 참 부러웠다.

이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치기 쉬운 일이지만

저런 동료는 누구나 가진 게 아니라서.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 분리수거를 해낸 

Christelle Cornil 배우가 연기한 소피(?)에게도 박수를.

나 같아도 인간성 보여서 같이 못 있겠다. 애 없이 둘 뿐일 때 잟 선택한 듯.


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지만 그래도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니

근시안이라고 말하기도 잔인하다 말하기도 어렵지만,

막 사람 패고 말 막하고 그런 몇 명은 정말 싫었다.


세상에 누가 비정규직이란 걸 처음 생각해냈을까.

천년만년 지옥불에서 타다가 끝없이 윤회하길 바란다.

약자끼리 할퀴게하는 게 얼마나 강자에게 효율적이고 약자를 영원히 약자로 만드는 방법인지...


살아있다는 건 선택과 투쟁이 다인 것 같다.

싸울 힘도 수단도 잃은 나는... 이제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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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항우울제 먹더니

중간에 포기하고 거의 한 통을 들이붓고는

난 쉴래 하고 방에 누울 때 정말 복장 터졌다.

그때 마침 남편 설득해본다하고 연락 안되어서 다시 찾아 갔다가 쫓겨나다시피 나온

소피(?)가 집에 와서 난 너 찬성할 거라고 남편이랑 헤어질 거라고 하는데

이 여자가 약 먹어서 병원까지 셋이 갔다-_-


전개 내내 그러하듯

결말도 현실적이다. 반반에 한 사람은 기권해서 실패.

사장은 이번엔 산드라를 번듯하게 사장실로 불러서 자리에 앉히고

 반반이니까 재계약 안하면 된다고 계약직 나가면 너 복직하라고 하지만

산드라는 누군가를 나가게 하고 내가 들어가진 않겠다고 단칼에 거절하고 일어난다.

잘했어요 언니♡ㅠㅠ


그래도 주인공이 남편한테 "우리 잘 싸웠지?" 하면서 웃어서 좋았다.

이젠 우울증 끝났겠지, 적어도 약은 들이붓지 않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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