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아이비 왁싱

그냥 뭐 막연하게

출산에서 가장 사람 취급 못받는 느낌이 드는 게

관장, 제모, 내진이라고 해서

내가 만약에 아기를 가지게 되는 때가 온다면

임신 전부터 왁싱을 다녀야겠다 생각했다.

제모하는 당시도 마음이 불편하고 그런데

자라날 때 죽는다고 해서-_-....

근데 이렇게 갑자기 생각도 못한 일로

왁싱을 할 생각을 하다니.

김ㅇㅌ의사하고는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

몸이 참 협조를 안해줘서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전날 저녁에 예약하고 다음 날 다녀왔다.

내일 제발 협조해달라고 몸한테 막 부탁하면서 잠.ㅋㅋㅋㅠㅠ

가게 찾은 건

안매일양하고 둘이서 검색해서.

조건은 노 더블 딥, 여성 전용인 곳.

찾다가 보니까 라이콘 제품 좋다는 말도 봤는데 사실 이건 뭔지 모르겠고

홍대 뷰티프렌즈, 아이비 왁싱, 페리도트,

(노 더블 딥, 샤워실,49000~43000, 회원권 3000 사면 18시 전에 할인, 눈썹 문신 괜찮은 듯)

체인점 사만다왁싱, 명동 얼짱몸짱,

(5년 경력자 있음. 노 더블 딥)

낙성대 드림스킨, 서울대입구 마에스트로 터치,

(꼼꼼)      (긴 머리에 마르고 여자 여자한 목소리가 원장님이고 이 분이 잘하심)

강남 퍼블릭 왁싱, 퓨어 왁싱, 선릉 당당왁싱, 건대 비자르 왁싱, 잠실 4번 출구 시크릿 포 유

 (회원권 만원 사면 45000) ?    (잘하는데 비쌈)  (회원권+현금 5만,빠르고 괜찮)  (6만)

정도를 추렸는데 아무래도 홍대가 편해서 여기로 갔다.

올해에 연 곳이라고 하고

지하철 역하고 가까워서 초행이어도 잘 찾을 것 같고

여성 전용이고(남자는 같이 와서 여자가 왁싱받는 중에 대기는 가능)

라이콘 왁스에 노 더블 딥.

화장실에 샤워 가능하게 되어있고

겨울이고 변기 있으니까 샤워커튼 친 다음에 씻으면 된다.

선반에 예쁘게 돌돌 만 수건이 가득 있다.

곰돌이 왜 있는지 받고 나오면 안다더니

정말 그랬다.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예쁘시고 어리신 여자분이 계셔서

예쁜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으하하하핳 덜 무서웠을까.

1시간 단위 예약인데

딱 맞게 끝났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가서,

다른 사람하고 마주치진 않았다.

근데 라이콘 왁스를 쓴다는 것이라던가

노 더블 딥이라던가는 내가 알 수가 없는 거였다.

난 그냥 누워서 빨리 끝나길 바라고만 있게 되는데

따로 확인시키는 건 아니어서.

자꾸 한 자리를 또 하시는 것 같아서

꾹꾹 참다가 아프니까 여쭤봤는데

그건 그냥 나의 착각이라고ㅋㅋㅋㅋ

한 곳을 또 하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

느낌이 자꾸 했던 자리에 또 바르시는 느낌이었는데

아니었다니.ㅋㅋㅋ

뜯어내는 게 뽑는 것보다 덜 아프다.

족집게로 몇 개 뽑아주시는데 꽈배기됨...

지금은 한 달이 지났다.

분명 왁싱하면 다시 자라날 때

새 털이라 면도한 거랑 다르게 단면이 가늘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부드럽다고 했는데

나는 왜 아픈가...

내가 이러려고 왁싱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

왁싱이 처음이기 때문에

터치 탓이라고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내 털이 이상한 털인지도 모르겠고

음 알 수가 없다.

원래라면 지금쯤 리터치 다녀왔어야 하는데

아직 외출이 힘이 들기 때문에 못 가고 있다.

한 번 시작했을 때 쭉 해야 한댔는데...

갈 때 이체나 카드 결제하고 싶었는데

꼭 위메프 쿠폰 사서 오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소셜 싫어서 아이디도 없는데ㅠ

친구한테 말하고 친구 아이디로 사고 전화드림.

그냥 카드나 현금 받아주세요ㅜ

그리고 건물 1층 입구에 아이비 왁싱이라고

작게라도 써붙어있으면 좋겠다.

회색 계단을 보면서 여기가 맞나 여기밖에 입구가 없는데

우주적 겁쟁이라 좀 무서워서 긴가민가했다.

건물 1층은 식당이고 그 안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3층인데

2층은 미용실이다.

횡설수설하는데

어쨌거나 만족하며

다음에 뵙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