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 곧 서른을 바라보는 여자구요, 실비보험 정액보험 합해서 3개 가입하고 그 중 2개에 맞았어요^^;;
1. 2005년이 되자 마자 홈쇼핑 채널을 지나가다가 눈이 번득여서 실비보험으로 상해를 하나 들었어요.
한의원 등등의 특약이 붙어있었지요. 월 만원이 안되는 소멸형 보험이었고,
제가 회사에 심하게 몸을 바치다보니(주 44시간 근무인데, 야근 시간을 보면, 월 45일을 근무했더랍니다)
또 계단에서 살짝~ 굴렀어요. 2005년 봄이었어요.
그래서 한 두어달 점심시간마다 길건너 남산 밑에 있는 모 한의원을 줄기차게 갔지요.
침맞으러요. 저는 물리치료나 양방식 치료가 안먹히는데 침은 잘 들어요.
좀 나아서 안가게 되면서, 영수증을 끊어서 청구를 했더니,,
보내고 한---참 있어도 반응이 없어서.. 저는 보내고 수신 확인하려고 전화했는데 받지두 않구..
청구 내역 확인해달라고 하니까 '지급 불가'라네요.
물어 물어 연결된 청구 접수 담당자가 한의원은 진단서인지 뭔지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안보내서 반려됐대요. 내 참..
가보니까 한의원은 소견서를 써주는 거래서 그걸 보냈는데 또 반응이 없어서-_-
계속 기다리는데 이 사람이.. 한 달도 더 됐나 그때 서류가 없다면서 전화해선 다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 때가 이미 2005년 가을이 지났어요. 저는 10월 말일로 퇴사하고 두달 몸져누웠다가 지방으로 간 상태였어요.
결국 그 다음해 여름인 2006년 8월에 다시 한의원을 가서, 다시 다 끊고, 다시 청구했어요.
세번째 서류 접수하면서 동시에 담당자에 대한 불만을 접수하고 계약 해지를 원한다고 했구요, 결국 해지했고,
접수 담당자에게는 '잘 타이름'으로 충고를 했다고 들었어요. 뭐.
저도 일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일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대도 왠만해선 이해가 되는데요.
그렇지만 당연히 어느 회사 어느 자리보다 신속 정확이 생명인 보험사에서 보험료 청구 접수 일을 하시면서,
처음에 제가 청구를 했을 때, 그 서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첨부 자료로 '소견서'가 필요했다면,
연락줘서 소견서도 보내달라 해서 같이 올려서 보험료 나오게 해줘야죠. 이 정도 배려를 바라는 게 잘못이라면,
두번째 보낸 서류는 왜 잃어버렸을까요,
정말 안갔을 리도 없거니와(회사에서 보낸거라 팩스 전송 기록이 서버에 다 있어요-_-)
잃어버렸다는 말을 믿더라도 그 경우없는 무례한 말투에 정말 질렸구요.
빈말이라도 미안하다고 했음 그냥 넘길 것을, 어쩌라는 거냐 돈 받고 싶으면 다시 끊어서 내라 뭐 이래요.
툭툭 끊어먹는 짤막한 말투하며....ㅡ_ㅡ
세번째엔 일부러 서울까지 가서 서류 끊어서 냈어요.
소액이라 잊을까 하다가 담당자분 덕분에 열받아서 끝까지 받아내려고요.
근데 나중에 로그인해서 보니까, 처리 내용에다 '적합건 지급'이 아닌, '직권 지급 처리' 이런 식으로 써놨더라구요.
마치 지급이 안되는 건인데 우리가 인심써서 내줬다는 양.. 여기에 크게 화가 나서 해지 신청한 거였어요.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서 열받았다는.......
정말이지.. 대기업이면서 그런 식으로 일처리 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담당자의 그 배짱 있는 태도에 감명받아서 다시 그 회사 상품에 가입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짝궁인 생명보험사에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2. 은행계열 카드 하나만 6년째 쓰고 있어요. 곧 갱신일이 다가와요.
50에서 650으로 한도도 꾸준히 오르고, 밀리지 않고 꼬박 꼬박 내고 있어요.
(만 3년차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금액이 저보다 더 큰 친구는 제자리인데 왜 저는 자꾸 한도가 오르는지 몰라요+_+)
그런데 카드사 쪽에서 제 정보를 얼마 받고 팔았는지;ㅋ 위 ㅅ과 다른 쪽 ㅅ생명에서 전화가 와서-_-
팔랑귀인 저는 주계약 환급형 상해보험에 몇 개 특약과 함께 가입했어요. 이게 2004년 봄^^
그리고 2006년 봄에 친구 소개로-_- 설계사 통해 유니버셜 종신에 정말 많은 특약을 주렁 주렁 달고 들었어요.
실컷 두 달동안 대학노트 열 몇 장을 앞뒤로 빽빽하게 채우면서 알아본 성과도 없이..
거절할 줄 모르는 제 바보같은 성격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그 친구도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ㅁ' 제가 바보인걸요 뭐)
꽤 비싸게 들었는데..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어찌 저찌 해약기간을 놓쳐서 그냥 유지하기로 했어요.
근데 반년도 안됐는데 이 설계사가 휴직 한다네요.
말이 휴직이지 당신 그만 두시는 구랴~ 하면서 제 보험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앞날이 뻔-하다 싶어서,,
아니나 다를까, 그 뒤로 교체된 담당자가 두 명인가 세 명인가 저도 몰라요.
누가 담당인지 모른 채 세월만 갔고 저는 돈을 내기만 했어요. 점점 기분이 나빠지고 있었는데,
위에도 썼지만 만 3년차 백수이다 보니, 게다가 저는 집에 극히 복잡한 사정과 많이 아픈 엄마 뭐 이래서
잔고가 바닥나면서 08년 들어 격월로 몰아서 보험료를 내는 때가 많아졌어요. 1월 밀리고 2월에 같이 내고 이렇게요.
그리 하는데도 담당 설계사는 얼마나 잘나고 바쁜지, 반년넘게 몇 번을 미납이 되어도 연락 없었어요.
그러다 아예 못내게 되어버렸어요~ 병원 - 집 만 반복하다 보니 다 챙길 수가 없었고, 돈도 없고^^
뭐 어디서 끌어서 냈으면 낼 수 있지만, 빌려서 보험료 내는 것도 웃긴 일이고,
어떻게 하나 보자 싶은 마음도 슬슬 들었어요. 얼마나 밀리면 연락주실 것인가-
그래서 안내고 계속 있었어요.
그동안 한번은 이 ㅅ생명의 계열사인 ㅅ카드에 또 제 정보를 팔아쳐넘기셔서 카드 가입 권유하는 전화를 3월에 받았구요,
괘씸함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할인에 혹해서 가입하려고 했는데 이것들이 발급 중에 멈춰선 아직 연락이 없어요.
바쁜데.. 병원에선 전화 받기도 얼마나 곤란한데 계속 전화 통화하고 그래놓고-_-
사람 가지고 노는 정신나간 카드사-_- 내용과 상관없지만 이 카드사도 신생주제에 정신 놓은 듯.
그러다가 4월20일 경에 콜센터에서 실효 예정이라고 경고 전화가 왔네요. 허허~
결국 콜센터에서 전화하는구나,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설계사를 끼고 보험에 들었을까 생각하며,
콜센터에 담당자 연결 신청을 했으나 자리에 안계셔서 통화를 못하고, 연락 부탁한다고 했어요.
5월 1일까지 총 세.번.이.나.
근데 실효 예정일인 5월 15일이 되도록.. 문자 한 통 없었어요.
실효가 되었어요.
그리고 또 콜센터에서 연락이 왔지요. 그래서 담당자랑 하겠으니 연결하라고 했더니 또 자리에 없다고ㅋㅋ
전화달라고 다시 메모 부탁하고 기다려도 안와요.
저 매우 화가 나서 드디어 홈피 가입하고 불만 올렸어요. 오후에 바~로 불만 접수팀에서 연락 와서
미안하다고 하기 시작. 됐다고 거기랑 얘기하면서 화내기 싫다고 접수된 거 알았으니까 끊고 일하시라고 했어요.
담당자는 당장 연락하는게 좋을 거라고 전해달라고 했구요.
근데 또 사흘이 가도록 감감 무소식.
허허허허허..... 저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요. 근 2년동안 모인 화가 터질 지경이 됐어요.
그 판국에 드디어 왠 여자가 전화해선,
매우 밝고 명랑하고 즐겁게 깔깔 거리면서,
"고객님~ 해지된 보험 부활 처리 해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아아~" 했어요.
기가 막혔지만 일단 콜센터일까봐 누구시냐니까 자기가 담당자래요ㅡ_ㅡ (드디어 심봤다아~)
그래서 조곤 조곤 이야기해드렸어요.
어떻게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2년이 가도록 문자 한통 메일 하나 못받아볼 수 있느냐,
바쁘고 한두명도 아니니 천천히 언제쯤은 내가 담당자 누구라고 얘기해줄 줄 알고 기다렸다,
실효 전에 한달이라도 미납이 되면 그거라도 보고 연락해줘야 옳지 않느냐,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렇게 연락하고 메모를 네번이나 남겨도 하나도 못받았느냐,
못받았으면 내가 메모 부탁한 사람 찾아내서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달라,
언젠가 내가 담당자다 연락주겠지 기다리기만 하던 사람이 이렇게 화가 나서 불만 접수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방실 방실 신나게 전화를 하는 것이며 일처리부터 하겠다고 덤비느냐,
이럴 땐 사과부터 하고 마음 달래고 일하는 거 아니냐, 어차피 해지된 계약 오늘 살리나 내일 살리나 그게 중요한 거냐...
실효기간에 내가 아팠다면 회사는 보험금 주려고 하지 않을텐데 어떻게 책임질거냐.....지금 이건 2년치 불만이다...
전 평소엔 꾹꾹 참아요.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쉬운 성격인데 그래도 안되는 일은 잊거나, 그래도 못 잊으면 그냥 참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러다 그게 용량이 꽉 차면.. 터지거든요. 근데 그러면 아무도 못 말려요.
이유가 정당한 화를 내면서, 소리 지르고 발악하는 게 아니라 조용 조용 한 가지씩 딱딱 찝어서 부당하다고 하니까..
결정적으로 "미안해" 에 무지 약해서, 그 어떤 일도 그 한마디면 상황 끝이지만,
반대로 그 말 안하면 더 집요하게 화가 난다는..... 이상한 성격이어요.
사실 화를 잘 못 내는 바보인데다.. 몸이ㅋㅋ 화내면 심장이 너무 뛰거든요.
평소에도 빈맥인데 남한테 화났다고 표시해버리거나 뭔가 따지고 나면 심장 뛰는게 감당이 안되니까 왠만하면 말 안해요^^
그렇다보니 화를 낼 땐 무지 오랫동안 생각한 다음에 화를 내야지 정하게 되구요,
그 뒤엔 뭐라고 무슨 얘기를 할까, 내가 그 얘기하면 그쪽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러면 나는 뭐라고 할까도 생각해요.
좀 웃기죠?ㅋ 아무튼 이렇다보니.. 막힘이 없는 편이예요.
이 일은 결국 밀린 보험료에 이자 붙여서 내고, 담당자 만나서 계약서 다시 쓰고 정리가 되었어요.
근데 또 정리가 다 되기도 전에-_-
불만 접수한 거 잘 처리 되어서 만족한다고 말해달라고, 원래 통화가 다 녹취되니까 지금 말해주면 된다고 해서
또 화날려다가 좋게 말했어요. 완전히 된 후에 해야지 왜 벌써 해달라고 하느냐고ㅡ_ㅡ
원래 화났을 땐 이거 처리하면서 담당자 변경 요청 하려고 했는데.. 그냥 참기로 했어요.
대신 앞으로 한 번 더 이러신다면, 정말 변경 요청 넣을 거예요.
암튼 해지하면 제 손해액이 너무 커서 그냥 유지는 하는데요, 제 주변엔 이 일을 다 알아서.. 저보다 더 욕해요.
게다가 마지막에 모든 통화가 녹취가 된다는 그 부분, 저 아직도 걸려요.
고객 사전 동의 없이 모든 통화를 녹취한다는데 그건 괜찮나요?
그리고 다 녹취를 하는데, 제 메모를 받은 사람들 네 명만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요 통화하는 걸 지켜보신 옆에 분께서 저를 달리 보셨대요. 저렇게 화도 낼 줄 아는구나 하셨어요ㅋㅋㅋ
무섭더라고, 너한테 걸리면 뼈도 못추리겠다고, 근데 왜 마지막에 봐줬냐구 하셨어요^^; 헝... 저 혼사길 막히나봐요.
이 긴 글을 반나절 내내 작성한 이유는, 이런 일도 있다고, 윤주님들 보시라구, 입소문 내는 거예요.
잘해줬으면 제가 미친 듯이 사방에 추천했을텐데. 저 꽤 신뢰도 높은 인간이거든요. 냐하하~~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보다 보니, 보험 설계사 이젠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뭐든 다 콜센터 통해서 처리한다면, 설계사 끼고 굳이 비싼 보험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확신하게 돼요.
개인의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이전까진 그래도 사람이 껴 있는게 좋다고 봤는데, 이제 안그래요ㅋㅋ
요즘 다 콜센터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또 다른 말,
전화 080으로 도로 바꿔라 이놈들아!!!
왜 다 1588 1544냐
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바꾸냐고 이 도적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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