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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I kin ye.. Wales, do ye kin me?

hkwu 2008. 11. 10. 16:2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원제 Education of Little Tree, Forrest Carter 作, 조경숙 譯,

아름드리 미디어, 2003.

 

 

 

체로키의 피를 받은 작가의 실제 경험 + 아주 약간의 허구 = 코피 퐝, 감동 한 가득!

 

주인공 '작은 나무'에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순식간에 고아가 된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 보니 비와 지내온 날들과, 그 후로 오랫동안.. 이 아닐까.

위스키를 만드는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 뱀에 물린 할아버지를 구하는 할머니와 작은 나무,

서로 사랑하는 할머니 bonnie bee와 할아버지... 하나하나 다 기억에 쏙쏙 들어가 있다.

지금 이자리에 책이 없어도 주루룩 눈앞에 보인다. 너무 좋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제1회 ABBY상 수상작』, 『서점 연합에서 판매에 가장 보람을 느낀 책』..

이런 타이틀 따위 없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주 쬐끔 안타까운건 한국어판의 제목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 (상술의 흔적이 묻어있단 말이야--;)

그래도 절판됐다가 다시 나온게 어디인가 감사하며 읽고 또 읽는다.


작은 나무, 예쁜 벌, 붉은 날개, … 인디언 이름은 너무 귀엽고,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인디언식 이름을 지어준다면 어떤것이 어울릴까. 

못된 백인 침략자들.. 인디언, 인디오, 모두 다 지금은 어디 간건데;

뭐 이런 잡다한 생각들과 함께.

 

 

 


 


 ["뭔가를 잃어버렸을때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게 좋아."]

 

 [남에게 무언가를 그냥 주기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훨씬 좋은 일이다.]

 

 [I kin ye.. Wales, do ye kin me?]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할머니는 "좋은 것을 얻게되면, 먼저 자기 이웃과 그것을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좋은것은 말없이 퍼져가게 된다. 그것이 옳은 일이다. " 라고 말씀하시면서 내 행동을 칭찬해 주셨다.]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 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거야.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 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뺏어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너도 알다시피 너구리 잭은 평생 싸우는 것밖에 해온 게 없어. 이제 그놈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재산이 바로 그 찬송가 열쇠란 말이다. 너 보기에 너구리 잭이 심통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건 아마 이제 싸울 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서일 거야. 잭은 그것밖에 할 줄 모르거든"]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리고 교활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이익 볼 생각만 하고 있으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평생 욕심부리면서 살아온 사람은 죽고 나면 밤톨만한 영혼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시 태어나는데, 그런 사람이 다시 세상에 태어날 때는 밤톨만한 영혼을 갖고 태어나게 되어 세상의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 선물을 할때는 그냥 상대방의 눈에 띄는 장소에 놔두고 가버린다. 선물을 받는 쪽은 자신이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받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다.]

 

 [이제 나는 옥수수를 할아버지보다 더 많이 땄다. 할아버지가 따기 쉬운 것은 일부러 남겨두었다. 그러나 나는 그에 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전에 늙다리 링거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자신이 여전히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