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아예요.
제가 몰아 쓰는 쇼핑몰에서 우수회원 대상 이벤트로, 케잌 체험을 했어요.
즈질 폰카 사진 스무장 찍어왔기에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지하철 역 출구 앞에서 모여서 버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참 쉬웠어요.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고 3, 4일전 전화연락을 받은 거라,
주말 일정있는 분들께도 크게 무리없었을 성 싶고요.
본사 건물에서 2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입구에서 이름 확인하는데, 쓸데없이 명단에 이것 저것 안 넣고 딱 [이름/참석여부]만 뽑아두셔서 좋았고요.
어떤 데는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심지어 주민번호도 뽑아서 하는 거 봤거든요;
아무튼 막상 들어가니 어머님 + 어린이가 바글 바글...
헉. 잘못 걸렸다 싶었어요.
요즘 산재하는 무개념 어린이와 그 어머니 조합이 정말 싫습니다ㅠ
미리 어린 아이들이 많은 줄 알았으면 안 갔을 지도 몰라요.
입장하니 테이블이 쫙 있는데, 테이블 세팅에 문제가 있었어요.
6명 좌석이 있는데 간식이 4명분만 있더라고요-_-
우리 간식을 달라고 직원분을 부르려던 찰나, 다른 곳에 두 사람만 앉은 테이블이 보였어요.
준비해둔 자리가 있는데 굳이 일거리 더 만들기 싫어서,
그냥 말 안하고 간식도 있고 사람도 적고 어린이가 없는 곳으로 옮겼어요.
배고픈데, 두 명당 조각케잌 2조각에 쿠키 조금씩 나온 거 먹어야죠.
꼬르륵 거리면서 앉아있을 순 없잖아요.ㅎㅎ
이렇게 해서 저희 테이블은 어른 4명이 앉아서 시작했는데, 애 없어서 좋다 했으나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서 시작했는데도 뒤늦게 오신 분이 계셔서
결국 애가 합류했어요. 정작 애보단 어머니되시는 분이 이상했지만.
이런 행사도 하나의 약속인데요.
10시에 시작이라고 했으면 적어도 1, 2분 전에는 도착해서 숨을 고르고
제 때 시작하게 하는 게 정상적인 예의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상한 거긴 해요 요즘 세상엔.)
미리 전화 연락을 두 번씩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근 30분을 늦게 오신 분이 막 프로그램 시작하는데다 대고
'왜 여기는 간식이 없냐, 늦게 왔다고 이러는 거냐'고 버럭대시는 걸 보면서 참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배고파서 둘이 벌써 손을 대고 있었지만 (그런 분껜 줄 맘도 없었음)
다른 두 분이 어린이가 있으니까 자기들 간식을 양보해서 벌써 그거 먹고 있었는데요.
물론 교양을 겸비한 분이 사정상 늦으셨다면,
주변을 산만하게 하면서 등장하지도 않으셨을테고, 문제가 있었대도 조용히 말씀하셨겠지요.
자식 앞에서 늦게 온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걸 보며.. 또 한 번 생각했습니다.
대체.. 출산 전에도 저러하셨던 것인가, 아니면 출산 후 사람은 변하는 것인가.
출산이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이상한 거겠죠.
아무튼 요 부분은 진행 측에서 조각 케잌 세 조각과 쿠키를 내오는 걸로 일단락.
목소리 크케 내는 사람한테 더 많이 주는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해요.
'아, 고객님. 시간을 10분 이상 늦춰도 안 오셔서, 불참이신 줄 알고 준비해두지 않았습니다.
바로 준비해드릴게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똑같이 차려주면 되지요.
소란을 정리하고, 커피로 시작했어요.
가정용으로 나오는 간단한 커피 내리는 컵으로 에스프레소랑 우유 거품을 만드는 시범 보여주시고,
까페 라떼, 연유랑 섞은 베트남식 커피 만들어봤어요.
이 때도 어린이들이 '나대는' 걸 보며 요즘 애들은 참 대단하다 생각도 들고
적어도 늬들은 할 말 다 하고 사는 구나 부럽다 했네요.ㅋㅋ
(동행님, 진행하시는 바리스타 분 무안할 거라고 체험 강요시켜서 미안합니다. 팔 많이 아프신지..)
그리고 케잌 만들었는데요.
아시다시피 빵 반죽, 굽기, 틀에서 꺼내서 위아래옆 잘라내고 크림 샌딩해서 2단으로 만들기 까지가
오래 걸리니까 거기까진 다 되어있었어요. 생크림 거품올리기까지요.
아이싱과 장식만 해서 들고 가는 거지요.
얼핏 또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아이싱하는 거랑 장식하는 거랑은 생크림 단단한 정도가 다른 데
왜 한 가지만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이싱한 위에 색색 가루를 뿌리고 미로와 장식하는 게 전부였어요.
적당히 모양을 내서 자르고 빙빙이판에 올려놔주신 2단 카스테라가 있습니다.
모서리는 대충 주걱으로 잘라내서 먹고, 이제 생크림을 퍽퍽 바릅니다.
윗면, 옆면 순으로 바른 후, 옆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며 정리해요.
옆면 쓸어올리면 위도 빙빙이 돌리면서 정리하고, 적당한 도구로 다시 한 번 깔끔하게.
점점 달라지는 게 보이시나요 ^^
무슨 모양인지 아셨을 거예요. 딸기 가루를 뿌린 후에, 녹차가루를 뿌려요.
전 아이싱은 무서웠지만 늘 파우더 뿌리기는 재미있어보이고 쉬워보여서 해봤어요. 떡칠.
저희의 아이싱이 못내 불안하셨던 미모의 파티쉐 님^^ (그림판은.. 스프레이 뿐;)
그러는 제가 불안했던 동행님은, 가루는 니가 하라고 한 말을 뒤집고
녹차가루를 넘겨주지 않으셨어요.ㅋㅋㅋㅋ
빙빙이판에서 이제 들어올려서, 케익 판에 홀더를 세우고, 옮깁니다. 혹 흘릴까 두려웠어요.
빙빙이판 한 쪽의 흔적은 제가 빨간 가루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포크로 쓸어먹은 거예요.
그냥 색소인가 했는데, 냉동딸기 갈아낸 거였어요.
미로와 씨를 뿌립니다. 검은 뭔갈 원했는데 투명한 거 주셔서 섭섭하던 차,
씨가 아쉬웠는데 마침, 메세지 전달용으로 흰 초콜렛 보드랑 글자 쓸 검정 초콜렛을 짜주머니에 주셨길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씨를 먼저 뿌렸어요. 수박딸기라면서 킥킥킥.
직원분들이 점점 저희를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뭐라고 써야할까 고민하며 부들부들 짜고 계십니다.
아. 문구 정말 마음에 듭니다. 우후후후훗!
이리 하여 케잌은 마무리하고, 받아들고 끝났어요.
이 쇼핑몰을 5년 이상 몰아 쓰고 있지만,
우수 등급 대상 이벤트를 시작한 건 최근 두 달 안쪽입니다.
케잌 만들기는 아마 이게 두 번 아니면 세 번째일 거예요.
그런데 기존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듣지 못하신 건지
미비한 점이 여러 가지 있었어요.
가장 문제는 케잌 체험을 1인당 1개가 아닌 2인당 1개로 한 거죠.
모르는 사람들과 어색할까봐 동반 1인으로 했으면
각자 하나씩 했어야 해요.
당첨인원을 줄여도 그게 낫다고 생각해요.
연락 받자 마자, 뻔히 아이싱에 장식 정도 하겠군 했어요.
그러면 둘이 나눠하긴 힘드니까 인당 하나씩 해야하는데
왠지ㅋㅋ 둘 앞에 한 개씩 내놓을 것 같다 싶었어요.
그리고 마무리할 때 기념 선물을 주는데, 그것도 하나씩만 주는 센스-_-
케잌은 그렇다치고, 기념품이래도 참석자 수에 맞춰주셔야죠.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원두 티백 2개에,
브랜드 제품이지만 기념품용으로 따로 제작했음이 분명한 카드지갑.
이러면 빈정 상한다구요.
처음에 간식도 없는 자리로 안내해서 앉힐 때부터 불안했긴 하지만.ㅎㅎ
그나저나 저희가 마지막 퇴실자였고 기념품 남은 걸 보고 혹 주실 수 없냐 물었는데.ㅋㅋㅋ
추석 전에는 아직 낮에는 많이 더운데도,
아이스팩을 충분히 준비하시지 않은 점 역시 미흡한 부분이었고요.
다만.. 동행님과 애인분께 즐거운 기억이 되시면 좋겠어요.
거기 가서도 테이블에 간식을 보며 역시 행사의 생명은 먹을 거리다 하고,
빨강 녹색 가루를 보며 피그먼트같다 하는 제가 참 웃겼습니다. 크크큭.
뷰클 겨우 한 번 가봐놓고, 이제 화장 겨우 시작해놓고ㅋㅋ
판매 후 관리를 늘 기분 좋게 받은 편인데다 제휴 카드가 있어서 애용하는 쇼핑몰인데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고 뭔가 시도한다는 점은 반갑고 기쁘지만
다른 업종 행사긴 해도, 여러 브랜드의 뷰클 모니터링 하고 배웠음 싶습니다.
요번 맥이나 아르마니 뷰클 같은 거 보고 배우진 마시구 말이죠.ㅎㅎ
주말 지나고 월요일인가에, 다시 전화주셔서 어땠냐 물어봐주신 점은 참 좋았습니다.
이건 기념품. 메트로시티 카드지갑(하지만 몽창 넣기용)이랑 투썸플레이스 원두티백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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