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디올 뷰티클래스 후기 (09/06/30)

hkwu 2009. 7. 2. 14:04

6월 30일, 휴가를 낼 수 없는 모 님의 호의(!)로
디올 뷰클에 다녀왔어요.

삼성역 더 베일리 하우스 가든에서 진행되었고요.
흐린 날씨 덕분에 눈은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있었어요.

(2년전까지 안그랬는데. 작년부턴 그늘에서도 눈이 부셔요ㅠㅠ)

 

 

 

디올 로고를 보지 못하고 일단 건물로 들어가서 장소를 확인하고 나오는데..
정문 옆에 서 있던 배추벌레 아가씨들.. 이때 왠지 불길했습니다.

 

 

 이번 뷰티클래스를 저는 '손발이 오그라들었다'고 한줄평을 했더랬는데.
가장 큰 이유는 사진입니다.

입구에서 폴라로이드를 찍으라고.. 됐다고 했는데.. 찍으라고...
그래서 아 상체만 나오겠지 하고 가방이랑 옷이랑 후질그레 다 들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얼굴 근육이 마비됐는데 말이죠.
전신샷이더이다... 에이. 여기서 일단 마이너스ㅠ

스캔..하긴 했는데.. 도저히 못 올리겠어요. 여러분의 눈 건강을 위해!

 

 

 

 

자리로 들어가는데 무서운 나무 다리(전 잘 삐는데 거기서 삐었다간 바로 물에 빠질-_-)
그 앞에서 또 왕 큰 렌즈 달린 카메라로 제 다리를 찍고.. 에이 에이 에이!!!!!!!!!!!!!!!!!

1시간 반 남짓을, 40명인가 불러놓고 다섯 분인가 계속 사진을 찍었어요.

완전 큰 렌즈를 바짝 들이대고.... 짜증이 팍팍..

전 카메라만 보면 온 몸의 근육이 굳는데.

(디올님. 고객은 불편했어요.... 알아요?

그렇게 찍어대는데 어떻게 궁금한 만큼 만져보고 발라봐요.

작작 찍어야 이해하죠. 그렇게 사진 많이 만들고 싶으면. 연예인들 불러다 하셈.)

 

저 문제의 다리..... 들어오는 걸 기다리다가 사진찍다니.
사진 나중에 컴터에서 보시는 순간 눈이 썩으실 사진기사님 지못미-_-

 

 

...

 

 

 정원(?) 가운데에 천막 치고요.
거기서, 뭐 세계에선가 국내에선가 다섯 분 뿐이라던가 하는
디올의 국제 메컵 아티스트(인터내셔날 어쩌고.. 하셨으니 아마도) 모모모 님께서
배추벌레 아가씨 셋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셨어요.
홀로 이끌어가는 쇼에 익숙하시지 않으신지. 말씀이 힘들어보이셨고요.
바로 정면에 앉은 저를 자꾸 노려보시더라는 말을 들었어요. 못 생겨서 신기했나-_- 칫.

 

 

 


쇼 시작 전, ㄴㅇㄹㄱTM님은 자연광에서 발색찍고 계세요.
열정적인 그녀ㅎㅎ (역시 파워블로거!)

 

 

 


물 위에 꽃잎 막 뿌려놓고 그랬어요. 놔뒀다가 담 예식 그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이번에 출시되는 라인은
여름맞이 보습 라인, 하이드라 라이프 입니다.
기존 디올 매장에 아마 하이드라 액션인가가 있었을텐데
그 라인을 기억하는 이유는 모공 에센스가 있었기 때문이예요.
보습과 모공의 부조화, 기억에 남을만하지 않나요? ^^


하이드라 라이프 기초 라인은 이미 매장에 출시가 된 상태예요.
기초 전 라인에 에센스를 추가해서,
에센스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경제적이다- 라는 자랑이 있었고요.

 

이 분이 제품 설명 하신 후에.. 모델들이 제품을 보여주겠다네요.

그래서 저희는, '테이블에 다 있는데 뭘 와서 보여주지?' 의아했어요.

 

 

 

하아.

최홍만 씨가 등장할 때나 쓸 것 같은 호전적인 음악이 깔리고,

초록 배추벌레 아가씨가 제품 하나를 들고 캣워킹으로..

각 테이블 앞으로 와서 몸을 이쪽으로 한 번, 저쪽으로 한 번, 비틀었어요.

그리고 보라돌이 아가씨가 또 한 번.

초밥 묶은 것 같기도 하고 강시같기도 한 모자를 쓴 검정빨강 배추벌레 아가씨가 또 한 번.

아아아아아아아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도망가고 싶었어요.ㅠㅠ

 

기획하신 분께 죄송하지만.. 의도는 뭐 뻔하게 보였지만..

화장품 출시 안내 모임을 하면서.. 캣워크는..

그것도.. 왕프릴로 휘감긴 배추벌레 옷 입혀서

반쯤 헐벗은 분들이 제 코 앞에서 몸을 비틀게 하는 건..

아아아. 이건 아니예요.. 부끄러웠어요.

   

 

 

 
테이블 오른쪽에는 기초 제품인데. 스킨, 로션, 젤, 크림, 아이크림 순.

화장솜과 면봉(왜 놔뒀을까요 면봉)뒤로 파란 게 하이드라 라이프 미스트 100ml입니다.
저 분홍이는 제 자리에서 너무 멀고, 옆에 분들 부끄러워서 손도 대지 못했어요.ㅋㅋ

 

나머지는 그냥 그런 정도였지만 젤은 참 좋았어요.

넓게 펴바르면 물뿌린 것 같은 모양으로 얇게 잘 퍼지고
흡수된 후에는 끈적임 없는데도 어딘가 쫀쫀하고요.
저는 보송함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심한 지성이라, 기존 젤크림도 밤에만 쓰지만.
이건 사고싶은 제품 목록으로 추가했어요. 드문 일이예요.

1주 전쯤 본 모 브랜드의 출시예정 젤크림에 실망해서 그런가.ㅎㅎ

 

 

 

파운데이션은 리퀴드 5색, 파우더타입 2색, 그리고 컨실러 3색, 미스 디올 쉐리 로가 있었는데.. 그런데..
사진에 다 없네요. 테이블에 컨실러는 애초에 2개만 줬고. 파우더 파데는 누가 쓰고 있나봐요.
리퀴드 파데는 보심 아실테고, 립폴리쉬 3개, 틴티드 립밤, 플럼퍼,

앞에는 쉐리 로. 파우더 파데는 도망갔군요.

 

색조는 아직 매장 출시 전입니다. 적어도 30일까진 그랬어요. ^^

플럼퍼, 틴티드 립밤은 아마도 기존 제품이고요. (모든 기억은 불확실-_- 디올은 역시 자차와 색조!)
립 폴리쉬 3종이 특이해요. 팁 부분이 회전합니다.

입술에 대고 그냥 굴리면, 굴렁쇠 굴리는 것처럼 돌면서 액이 발려요.

재미는 있었지만 큰 매력이라기보단, 바를 때 조금 편하겠어요.
그러나 제 ㅈㄹ민감건성 입술은 이 다섯 가지 모두를 또 거부.

특히 틴티드 립밤은 그래도 좀 믿었는데ㅠ 갈라졌어요. 피 안난 게 다행이죠.
헤라 듀얼 글로스에 있는 틴티드립밤이 훨씬 좋아요. (미안해요 디올..ㅋ)

컨실러는 제품 입구가 뾰족!한 게 좋았고요.

 

 

요게 리퀴드 5종이고요. 사진 색감은 대략 괜찮은 듯 해요.

100% 확신은 없지만 제품 호수가 잘 보이길래 첨부해요.ㅋ
(ㄴㅇㄹㄱTM님이 여유가 나셔야 색감 확정해서 후기 올려주실텐데 ^^;)

오른쪽으로 갈 수록 숫자가 올라가고요.(네. 일부러 줄 세우고 찍었어요.)
두 번째 색상이 핑크 베이스 기운이 가장 강해요.
손등 테스트로는 다섯 색 모두 그리 밝지는 않은 듯해서,
13호 쓰시는 분들이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저랑 ㄴㅇㄹTM님이야 뭐 ^_^

 

파우더 파데는 뭐 너무 많은 제품이 나와있는 상태라 크게 감흥도 없고,
손등에 떡칠(!)해보니 색상이 부담되게 밝았기에. 저는 한 번 본걸로 만족해요.
하지만 파우더 붓은 괜찮았는데. 이걸 선물로 좀 줄 것이지!!!!!

 

 

사진이 딱 여기까지예요.
전.. 일단 먹는 식신이라 먹기 전에 사진을 못 찍었거든요.
연어 들어간 건 매우 매우 짰고, 롤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겨우 두 개 먹었고.
베리 종류 넣은 푸딩 하나밖에 못 먹고(커피들어간 것 같은 것도 먹고 싶었는데!)
꼬마 케잌도 못 먹었고! 대신 과일은.. 두 조각씩 먹었어요-_- 에이.
근데 일어날 땐 배불렀어요. 쥬스와 생수의 힘이 있으니까요.ㅎ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물!

코엑스로 가서 선물상자를 열어보았어요. 하하하.
미스트 100ml + 로션 젤 아이크림 샘플 3종 + 슬리밍 샘플 + 아이코닉 샘플 + 쉐리 로 샘플
+ 정말 푸짐한 광고 브로셔들 잔뜩!

 

장난합니까............
아르마니 뷰클에서 샘플 2갠가 줬다고, 파우치 샘플이 아니기에 행복했다던 한량님...

한량님이 떠올랐어요. 허허...

 

그나마 미스트가 분사력 괜찮은 편이라서,

일 마치고 달려오신 ㅂㄹ♡ 님께 상자를 드리면서 울지는 않았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 확!


제가 영어 말하기가 됐으면, 테이블마다 오셔서 인사하시던 한국지부장이라는 분께
"왜 디올 매장 직원들은 색상 이름을 말하면 모르나요. 심지어 자기네 제품 아니라고 가라고 해요.

그리고 무역센터 현대에 입점된 디올 직원들은 절더러.. 구경하지 말고 놔두고 저리 가래요"

라고 다 일러바치고 싶었으나.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없던 통역분께 이걸 전해달라 하기엔
저는 아직 부끄러웠어요-_- 허허.

 

저 레벨테스트 결과 10점 만점에 2점 3점 나오는 수준밖에 안돼도,

자랑은 아니죠--;만은, '무슨 제품 좋아하는가', '쉐리 블루밍이 좋은가 로가 좋은가'

이런 상투적인 인사 정도 전해주실 거면, 통역 안 계셔도 돼요.

실제로 통역분 없이 저런 질문에 대답 정도는 했고요.

오히려 이런 기회에, 고위 책임자와 고객이 1:1로 대화가능한 이런 때에,

평소에 말하고 싶었던 걸 물어보는 그런 센스 따위 기대한다면.

저는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겠죠? 킁.

 

 

 

아무튼 이번 뷰클 한줄평 = 오글오글!

 

자몽향기님의 인도로 다녀온 라 스파 바이 엘레미스는

뷰클이라기보다는 VVIP 초대해서 서비스해주시는 느낌이었기에,

전 뷰클을 처음 갔다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다른 브랜드도 궁금합니다.ㅋ

다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