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바지가 터졌사옵니다.....ㅡ,.ㅡ

hkwu 2009. 12. 19. 01:05

안녕하세요....... 소아예요.

바지터진 소아예요.

꺄하하하하하하~

기념(?)으로 끄적대봅니다.

(술 마시지 않았습니다요.)

 

 

 

기.

 

늘 함께 사진을 찍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5년 넘게 찍은 사진을 죽 늘어놓고 보자면..

친구들은 통실통실 귀엽던 볼살이 어느 새 사라지고

V 내지는 V 비스무리하게 변하는데....

어디를 가도 다들 얼굴살은 나이랑 반비례하는 거라는데..

 

저는 왜 오히려. 나이와 살이 비례할까요.

젖살이란 건.. 대체 무엇입니까??

진심, 매우, 진지하게, 궁금합니다.

 

 


승.

 

매년 겨울이 되면

지난 겨울에 입던 바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99년 겨울부터 느꼈어요.

물론 그 시기, 10㎏가까이 한 달만엔가 늘어났습니다만,

덧붙여 매 해 0.5~1씩 늘고 있어요. ㅈㅈ....

(... 급히 살이 쪄도, 주름이 생깁니다. 전 왼쪽 눈 아래 주름-_-)

치마는 어찌 입고 다니지만 치마 자주 입지도 않는데ㅠ

그래서 늘 바지 하나를 더 사게 돼요. 그러고 2년 전 바지는 정리해야 하고요.

작년 바지까지는 차마 버리지 못해, 어떻게 해서든 끼워입어요.

늘상 이런 식이라...

99년 겨울에 산 하얀 색 왕 도톰한 초 따뜻 바지, 네 번 입고 옷장 속에..

(못 버려요. 이거 들어갈 때까지 언젠가 한 번은 빼게요.)

 

 

 

전.

 

그 중 가장 오래 버틴 건 회기동에 살 때, 집 앞에서 산 고루뎅 바지입니다.

약간 늘어나는 재질이라 편하고, 검정이라 회사갈 때도 입고, 고루뎅은 따뜻하고... >.<

처음엔 살짝 여유있었으나 해가 갈 수록 딱 맞아지다가 못해 탱탱해졌지요.

그래도 워낙 좋아해서 좀 낡았어도 계속 입었어요.

작년 겨울에 뒤쪽 밑단이 납작하게 눌린 걸 보고 이제 끝나겠다 싶어

필사적으로 이런 저런 가게를 뒤진 끝에 검정 고루뎅 바지를 하나 샀어요.

근데 어찌 저찌 08년 겨울을 넘겼어요.

그리고 09년 겨울, 입어보니.. 물론 터질 것 같다 못해 소세지 실루엣이지만

뭐 따뜻하고 만만하고 편하니까요. 입고 있습니다.

 

그러다 오늘~

점심에 간만에 간 호아빈에서 또 끝까지 먹고,

차이티라떼를 들이붓고,

너구리와 떡, 홍시와 요거트를 들이마신 끝에..

쉬쉭 일어났더니........

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신하게 일어날 걸...

꽉 차는 바지를 두꺼운 스타킹 위에 입고도

대자로 일어나버렸으니-ㅋㅋㅋㅋ

뭔 시트콤도 아니고..

해진 후인데다 안에 검정스타킹.. 덕분에 집에 왔습니다.

 

 

 

결.

 

제 위장은 분명 10년 전보다 최소 2배, 최대 3배는 돼요.ㅠㅠ

앞으로 혹시 제가 많이 먹는 걸 보거나 듣거나 하신다면

때려주세요. 세게. 배가 차면 제발 좀 그만하라고 꼬집어주세요.

제발... '소아님은 말랐어요.'라는 접대 멘트는 불법입니다.

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를 넘었단 말이죠..!

흥, 해주실 분들은 같이 목욕탕 가요-_-

목욕 1회 후 수저 뺏는다에 올인합니다.

잡아당겨보시면 아시는데, 제 몸엔 불수의근 빼면 근육이 거의 없어요.

원치 않는 종아리 알은 잘 생기던데 나머진 근육이 안 붙는 몸띵아리...

거기다 소장 흡수력은 상위 0.000001%, 먹은 것은 모두 살로 승화합니다.

어찌나 몸도 정직한지. @_@

 

 

 

후.

간만에 만난 12년째 친구가

그간 만난 중에 최고로 잘 먹는다며,

어쩜 끝까지 먹고 있냐 칭찬을 퍼붓다가..

장보러 이동하자마자 산모미역을 고르는 겁니다.

뭬냐니, 저를 위한 거래요. 진지해요. 흑.

엄마도 만날 출산이 임박했다 하세요ㅠ

임신은 호밀빵님과 알랄라님과 친구 모모모씨가 했는데

식신과 뱃살신은 왜 제게 돌진하는 걸까요...

곧 자리 양보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후.

 

검정 고루뎅 바지.. 다시 하나 쟁여야겠어요.

98년까지의 섭생 방식을 기억해내야해요...

근데 왜 엄만, 살쪘다 구박하시면서도 맛있는 거 해주시죠??????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