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읽다가

조선 왕 독살사건

hkwu 2010. 3. 30. 22:04

 

2009년 1월 20일의 개정증보판 1쇄로 읽음.

다산초당 http://www.dasanbook.com dasanbooks@hanmail.net

 

2005년 7월 8일에 초판 1쇄가 나왔는데, 3년 4개월 후인 2008년 11월 5일에 90쇄를 찍어낼 만큼 초 인기 역사서다.

그런데 왜 이제 읽었냐..

역시 늘 그렇듯 베스트셀러는 왠지 읽기 싫어해서 안 보고, 그 인기 사그라든 후에도 기억나면 보는 습관 때문에.ㅋㅋㅋ

개정 1쇄가 최종 완결판이라고 앞 표지 날개에 써있다.

초판이 없어서 확인은 못 하겠는데 저자 서문 내용으로 보면 문종과 예종이 추가된 것 같다.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국사나, 내가 찾아서 봤던 이런 저런 책을 보면서

문종과 예종, 인종, 경종은 왜 (거의) 왕이 되자마자 죽은 걸까 생각했는데+_+ 이 책 나왔을 때 그래서 묘했다.

이미 같은 시대를 책을 많이 봐서 그런가,

읽으면서 '오옷! 설마 그랬단@_@'보단 '음. 그래, 그래.' 이런 식 반응이 더 많았던 거 같기도 하다.

이 책 처음 나왔을 땐 '오오오!' 그랬는데.ㅋ

 

1권에서는 5대 문종, 6대 단종, 8대 예종, 10대 연산군, 12대 인종, 14대 선조, 소현세자를 다룬다.

 

단종의 왕위 찬탈 과정에 대한 책을 처음 읽은 후 늘 단종이 나올 때면 드는 생각이야 뭐,

세종대왕 전기는 고쳐야한다는 거다.

부왕의 뜻을 알고 아우에게 세자 자리를 양보한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은 세종의 배려 속에 천수를 누렸다, 가 아니라,

천수를 누려, 세종 사후 세조의 왕위 찬탈과 단종 살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세종의 아들 안평대군과 그 아들 이우직, 금성대군, 문종비 현덕왕후 권씨의 모친 최아지와 그 아들 권자신을 죽게 했으며, 세종의 후궁 혜빈 양씨와 그 아들 한남군과 영풍군, 세종의 아들 화의군을 유배보내도록 했다, 로.

세종 후궁 소생 왕자 셋이 귀양간 뒤에 어케 됐는지를 모르겠네. 역사 전공이라도 해야하나.......ㄱ-

 

1권에서는 예종 사후 성종 즉위 과정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세조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적장자(의경세자)의 장자 월산군도, 예종 장자 제안대군도 두고,

차자인 자(을)산군을 세운 이유가 뭐 세조 11년(1465)에 천둥벼락칠 때 자(을)산군만 낯빛이 변하지 않아서

세조가 이에 흡족해서 태조에 비겨 칭찬했다는 둥 얘한테 나중에 나라를 맡기랬다는 둥 하는 부분을

당시 8년째 세자였던 예종이 16세였는데 저런 말 했겠냐며 반박한 게 젤 맘에 들었다. 큭.

근데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세조 적장자 의경세자는 죽은 후에 둘째아들이 집권하면서 덕종으로 추존했는데

추존왕은 정실 소생이어도 대군, 공주가 아니고 군, 옹주인가? 찾아보니 죄다 월산군, 자을산군이지 대군이 아니던뎅.

 

참, 책이 참 예쁘다.

왼쪽 페이지 왼쪽 여백이랑 오른쪽 페이지 오른쪽 여백에 같은 문양에 색만 달리 해서 그림을 넣어놔가지고ㅎㅎㅎ

박영규의 조선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이랑 비교해보면 꼭 교과서랑 참고서 같은 것이.ㅋㅋㅋㅋ

 

 

 

 

 

 

2권은 언제 보지.ㅋㅋㅋㅋ

 

 

 

흐름이 어색한 문장을 자주 봤다.

 

1권 101쪽 아래에서 3째줄, '신숙주·권람 등 비롯한 일부 유학자를 제외하고 수양대군의 즉위는 임금의 자리를 빼앗은 찬역이고, 단종을 죽인 것은 신하로서 임금을 죽인 찬시였다.' → '신숙주·권람 등의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유학자에게 수양대군의 즉위는 ~'

 

1권 110쪽 아래에서 7째줄, '유교 국가 조선의 왕실 내전에 법당을 차려진 것이다.' → ' ~ 차린 ~', ' ~ 법당이 ~'

 

1권 147쪽 맨 아래, '공신적은 국왕 마음대로 뗐다 부칠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 '~ 붙일 수 ~'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는 건 '붙이다',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이용해 상대에게 보내는 것은 '부치다')

 

1권 168쪽 맨 아래, '세조는 재위 13년(1467)에는 왕손의 병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권찬에게 두 계급을 뛰어 의학교수로 승진시켰다' (왠지.. '뛰어'보다는 '올려'가 더 좋을 것 같은 편협한 소견..ㅋ)

 

1권 187쪽 위에서 5째줄, '박원종은 문자도 해득하지 못하는 어리고 무식한 사람으로 사류(사대부)에 끼이지도 못한다' → ' ~ 어리석고 무식한 ~'

(사간원 대사간 안호 등이 박원종의 승지 특배가 부당함을 말하는 부분인데, 여기서의  '어리고'는 '난 지 얼마 안된'이라는 뜻이 아니라 '슬기롭지 못하고 둔한'이라는 뜻일 테니까)

 

1권 216쪽 아래에서 3째줄, '연산군은 재위 10년 9월 26일에 가산 몰수를 명문화하는 전교를 내렸다. "능지처참한 자는 모두 효수하고 가산을 몰수하며, 능지한 자를 전시傳屍(풀어주셨으면 합니다)하도록 하라"'

(傳전할 전, 屍 주검 시를 적어놓고 괄호 안에는 엉뚱한 말이 들어있다. 편집할 때 잘못된 듯. 한자가 이게 맞다면 시체를 친인척에게 돌려주라는 것 같기도 한데, 한자도 이게 아니라 시체를 공개하라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