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읽다가

영조를 만든 경종의 그늘

hkwu 2010. 3. 30. 22:10

 

 

내가 본 건 이 표지가 아닌뎅. 하여 사진 찍음.

2009년 3월 10일 발행된 초판. 글항아리 bookpot@hanmail.net

 

 

 

19대 왕 숙종의 두 아들, (20대 경종) 이윤과 연잉군(21대 영조) 이금의 우애와 당시 정치판 상황에 대한 내용.

숙종 집권 후반기 희빈 장씨의 사사 후 입지가 줄어든 윤(박영규씨의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름 균으로 나오는데 뭐지)이

폐세자될 위기를 넘기고 왕위를 계승한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복동생 연잉군을 믿고 지지하여

결국 왕위를 물려주게 된 과정을 절대 객관적이지 않은 필체로 서술하고 있다.

 

말투는.. 음.. 뭐랄까... '어떻게 어떻게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보다는

'이래 저래 됐는데 그거 보면 이렇지 저렇지 응응응?' 이런 식.ㅋㅋㅋㅋ

특히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다는 걸 반박하는 부분이랑

영조가 형인 경종을 엄청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는 쪽에서는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내가 영조를 보는 시선에 혐오가 들어 있어서 그릉글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254쪽에 나오는, 경종의 의릉에 참배간 영조가 능에 대고 말했다는

'5년 동안 모시고 지낸 것이 꿈만 같습니다. 원컨대 빨리 돌아가 이런 세상을 보지 않고 모시고 지내게 해주소서.'

요거를 속마음은 이랬을 거라며 255쪽부터 무려 두 쪽하고도 두 줄이라는 분량으로 늘려둔 부분을 보면 아무래도..

지은이가 영조에게 호의적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경종을 보다 자세히 다룬 책이라 참 좋았다.

여러 당파에 이리 저리 끌려다녔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희빈 사사될 때 몸이 상했다는 소리나 적고 그런 건 많은데

이렇게 경종의 정치력에 초점을 둔 건 처음이다.

 

 

연산군과 달리 희빈 장씨의 복수를 하진 않았지만 (역시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한 거다~!)

급진 소론 김일경이 노론 대신들에 대한 비난 상소를 올리자마자 곧장

숙종과 정유독대했던 이이명 및 김창집, 조태채, 이건명을 유배시킨 걸 보고, 상처가 보인단 생각이 들었다.

(노론은 희빈 사사를 지지했고, 경종을 폐세자하고 영조를 숙종의 세자로 하려고도 했음)

 

환관 박상검 사형 후 (남인 스승을 두고도 김일경에게 포섭된 걸로 보임. 세제의 경종 문안을 방해하는 등 세제와 대립)

김일경이 사주한 '목호룡(노론에서 남인으로 전향했음)의 고변 사건'으로 50여 명이 죽고 총 170여 명이 처벌받은 때,

이 때는 처벌을 좀 망설였다고 나오지만 어쨌든 유배 중이던 노론의 네 대신도 사형됐다. 쩝. 이거 복수일까.

목호룡은 연잉군 생모 숙빈 최씨 묘지를 정한 풍수가였다는데 그랬던 사람이 연잉군을 공격하게 되다니.

인생이 다 그럴까.

그나저나 목호룡은 단종 때 문종 터 좋은 데로 잡자 했다가 수양대군 눈 밖에 나서 노비가 된 목호지랑 무슨 관계일까????

 

희빈과 관련된 인물 중에 대놓고 죽인 인물은

숙종 생애를 적는 지문誌文에 장희빈 폐출 건을 뺀 이이명을 공격한 성균관 유생 윤지술뿐이던데

경종 때 나서기 좋아했던 이 김일경은 영조가 가장 미워한 인물이라고 그러고, 결국 영조가 사형시켰다. 꽁쟁이.

 

영조가 세제였을 때 고비마다 걸핏하면 세자 관둔다 했다가 경종이 말리면 눌러앉았는데 이게 왜 이리 싫은지.ㅋ

이게 꼭..... 제일 짜증나는 왕 랭킹 공동 1위 셋 중 하나인 선조의 양위 놀이를 떠올리게 한단 말이야 --;

왜놈들 쳐들어와서 살인·강간·강도·방화 저지르고 다니는데 심심하면 양위 교서 내뱉던 나쁜 인간..........

 

 

60쪽 소제목 '노론이 집요한 폐세자 기도' → '노론의 ~ '

 

147쪽 위에서 4째줄, '노론과 소론이 숙종 시절 세자 책립부터 경종 즉위 후 다투었던 세제 책립과 참정의 문제들은 바로 윤 자신의 왕권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 '숙종 시절 세자 책립부터 경종 즉위 후의 세제 책립 문제까지, 노론과 소론이 다투었던 문제들은 ~' (틀린 문장이 아닌데 어색하고 내용 전달이 매끄럽지 않아서.. 이 정도가 낫지 않을까;;)

 

161쪽 밑에서 4째줄, '한편 법으로는 부자의 관계로 간주되므로 효도를 하는 심정으로 문안은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 ' ~ 문안을 드리는 것은 ~ ' (여기도 문장이 어색해보임미등...;)

 

 

* 257쪽 밑에서 2째줄, '앞으로 얼마나 더 살는지 모르나 ~'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ㄹ는지'가 맞는 표현. 예: 방법이 없을는지요?) 어려운 우리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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