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얼마만에 부산

hkwu 2010. 5. 23. 21:46

5월 2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곧장 호텔로 가서 컨시어지에 짐 맡기고,

올라가서 예식보고 그냥 나오려다가 신부의 권유로 밥도 먹고, 체킨해두고 출발.

호텔 나가서 요래 요래 가면 있다던 버스 정류장 표지가 안 보여서

짧은 시간 참 난감했는데, 미술관 직원분들께서 확인해주셔서 잘 탔다.

 그나저나 우리 신부님.ㅋㅋㅋ 사진 왜 안 찍고 도망쳤나며 곧장 전화하심.ㅋㅋㅋ

 

센텀시티 쪽 정류장은 미술관과 벡스코 사이 대로에 있는데

벡스코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미술관의 빨간 티켓박스 보이면 바로 그 앞에서 타면 됨.

지금은 공사한다고 정류장 표지 뜯었다고 하는데 요렇게 생겼음. (자갈치시장)

 

진한 이슬님 덕분에 잘 타고 댕겼는데, 요걸로 아쿠아리움 가면 17000을 10000으로 할인해준다함.(051-740-1700)

그래봤자 난 63 수족관도 coex 아쿠아리움도 못 가본 원시인;

문의 전화 1688-0098, 051-464-9898, http://www.citytourbusan.com

표 사면 시내코스랑 해운대코스랑 태종대코스는 환승 가능하고, 타서 내리고 싶은 데 내려서 놀다가

다음 버스 타고 또 가다가 또 내려서 놀다가 또 탈 수 있다. 꽤 괜찮은데 담에 기회되면 첫 차부터 막차까지

꽉 채워서 댕기고파. 표 따로 사야하는 야경코스(부산역 19:30 발)까지.

 

 

영도에 과외갈 때마다 내려보고 싶었던 목장원 앞.

해안 산책로를 잘 만들어뒀던데, 난 검정 비단옷에 구두 차림이라

철제 계단 바로 앞까지만 갔는데 그나마 그것도 무서워 미칠 뻔 ㅠㅜ

고소공포증에 신생아 체력에 미끌대는 구두까지 삼진 아웃.ㅋㅋㅋㅋㅋ

 아, 버스 내릴 때 이미 다리 풀려서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구두 뒷축 빠짐.ㅠ

 

정자에 외국인 몇 명만 있어서, 깰깰대면서 사진 몇 개 찍는데 별로 부끄럽지 않아서 좋았다.ㅋㅋㅋㅋㅋ

 

산책로로 출발. 부산에선 늘 저렇게 바다에 배가 둥둥 많이도 떠있다.

 

벚꽃이 솜뭉치처럼 달리는 그 나무, 한창 피었다. 동백도 많이 남아있고.

 

 봄에 송화 올라오는 것 보면 꼭 손 흔드는 것 같은데 이상한 안테나까지 같이 손 흔드네~

목장원 뒤쪽에 있는 저 길은 뭘까. 가보면 안되는 곳일까? 다음에 가보면 좋겠는뎅.

 

 이게 진짠데. 가지 못했어ㅠ 다음에는 저거 끝까지 가보고 싶은데....

설악산과 선유도를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ROTC가 둘은 필요할 듯.ㅋ 난 왜 못 걷지????????

 

 돌 위에 어머님들께서 누워계시는 게 너무 부러워서 *_*

 

요게 영도 해안산책로의 철 계단 입구

 

철 계단  반대쪽으로 오니까 전망대가 있는데, 돌 장식에 어김없이 이런 짓들...

늘 수정액과 매직이 가방에 있다는 게 신기함.

사람이 이름을 남긴다는 건 이렇게 남기라는 게 아니야!

 

 

 

다음 버스를 타고 태종대로 가서, 입구에서 머잖은 다누비 매표소 앞.

다누비는 기차라고 뻥치는 태종대 순환 버스ㅋㅋㅋ 시티투어 티켓으로 할인돼서 1200원/인

 

 귀여운 다누비ㅋㅋㅋ 근데 앞부분은 꼭 살수차 같기도~ㅋㅋㅋㅋ

 

 배 타고 가는 등대 섬. 등대가 빨갛고 검은 게 꼭 독벌레같다; (난 곤충기 광)

 

 모자상. 근데 왜 유명한진 잘 모르겠어. 히-

 

 모자상 바로 옆에 까마귀가 앉았길래.ㅋ 까마귀 처음 봤다-ㅋㅋㅋㅋ

 

 태종대 내려오는데 날씨가 증말 좋아서~ 그런데 왠 바람은 그렇게 부는지@_@ 찍은 사진마다 정신나간 애같게.

 

호텔로 돌아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침대에서 앞구르기, 뒷구르기 좀 하다가 자고,

해운대 산책이 하고는 싶었으나 피곤하여 자버림... 난 멋이라곤 없으니까;

 

 

 

3일. 아침에 로비에서 언니 뵙고 용궁사로~

 

꺄~ 내 상상대로 절벽에 매달린 나무 계단을 밟고 오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건 가보고 싶은 데를 만날 버스 놓치고 몇 년을 못 가다보니 공상이 심해졌던 것 같고ㅋ

 저기 왼쪽에 붉은 건물이 무슨 연구소, 저기 위에 산 밑으로 보일락말락하는 등대 쪽에서 점심 먹음.ㅎ

 

 

이쪽에서 본 게 훨씬 좋다는 같은 의견~

용궁사는 건물 벽에 그림도 독특해서 유심히 보고 와야하는 곳임미~

 

이러고 내려가서 바위에 앉으면서, 한 번도 안해봤지만 언니 말씀대로 해 본,

신발 벗고 다리 펴기는 참 편하고 좋았다. 이제 종종 어디 가면 신발 벗을 게 뻔함.ㅋㅋ

사람이 꽤 들었는데 그 중에 할머니랑 할아버지 따라온 손주가 제일 부러웠던 게,

그건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여유가 되시니까 가능한 모습이잖아. 이런 거 볼 때만은 시집가고싶어진다고.

 

 

슝슝 나와서 등대 쪽으로 가서 아나고 회ㅎㅎ 꼬들꼬들 맛있다.

고기랑 생선회먹으면 그대로 먹는 맛이 궁금해서 늘 채소는 따로 먹는데ㅋㅋㅋㅋ 어김없이 이번에도

좋아하는 장어 뼈 튀김이랑 아주 폭식 걸신모드.

 

 

회 먹고 나와서 이기대로 갔다. 시내버스 지날 때마다 쉽게 생각했던 덴데

이기대 '공원'이라니, 공원이 아니었다. @_@ 여기도 해안 산책로.

여긴 길이 참 잘 되어있었는데도  늘 그렇듯 또 혼자서 걷지를 못해서;

언니 손 부여잡고 떨면서 걷느라 사진 하나도 없다.ㅋㅋㅋㅋㅋㅋ

나보다 가녀리신 언니께 의지해야하는 허술한 이 몸통은.. 안타깝지만 개선이 어려움.

주차할 때 화단쪽으론 배기구가 가지 않게 전진 주차해두는 것도 첨 배우고,

 

 

또 먹으러 가서, 단팥죽이랑 빙수를 다 먹고 싶었으나 다 먹지도 못하니 역시 죽을 먹고ㅎㅎㅎㅎ

해운대로 가서 차도 마시고, 불고기 먹고

(킴스... 뭐라는 까페, 사장님 왕 다정하시고, 고기집은 고기도 부드러웠지만 김치찌개가!)

 

 

산에 올라가서 부산을 휘휘 내려다보고 왔다. 꺅! 컴컴한데서 바람 쌩쌩 부는데 아주 스릴이 @_@

누구를 잡아야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혼자 난간에 딱 붙어서 우와 우와 거렸다.

내 발로 걸어서 올라와서 보기는 생전에 힘들 높이였는데

역시 차는 대단한 발명이고 운전하실 수 있는 분들은 존경스럽다.

근데 산 이름 뭔지 모르겠어.. 하하.

 

 

한 때 사진부였으나 전 국민 사진예술가 시대가 오니 사진이 싫어졌다.

게다가 음식은 배에 담고 풍광은 눈에 담아야하는 게 진리라서

대충 찍어서 나중에 이거 보고 그 때 기억만 꺼낼 수 있으면 되는 거라구.ㅎ

 

용궁사 사진 보자니 08년 5월에 딱 한 번 가본 남해 보리암이 생각난다.

두 곳 다 사람 많아 스님 수행은 힘드실 테고, 바닷가에 있고,

내가 처졌을 때 좋은 분과 간 곳이고. 또 가고 싶고, 또 갈 수 있을까 어렵겠지 싶은 곳.

근데 아직 입었던 옷도 썼던 붓도 빨지도 않고 있는데,  대체 언제 할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