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매일 체지방을 재고

hkwu 2010. 8. 28. 00:42

여름 다 갔는데 이제야 체중계 들여놓았다.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다닐 때까진 체중계 놓고 자주 무게 확인을 하고 살았더랬는데,

대학와선 잦은 이사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고 지냈으니까.

생존 필수 아니면 왠만하면 참고. 이사는 힘드니까요... ㅠ,ㅠ

 

 

그러다보니 둥실 둥실 살이 올랐다. 물론 체중계 없어서 찐 것만은 아니고,

대학와서 내 식사량이 본인들과 다른 것을 용서할 수 없어하던 주변인들 때문에

원래 양의 2, 3배를 먹기 시작하면서 그렇게ㅋㅋㅋㅋㅋ

몸보단 좀 덜 먹는데, 요 몸땡이는 뼈랑 장기말곤 다 기름덩어리라, 근육이 없다보니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아무래도 불수의근 빼고는 근육량이 0에 수렴하는게 확실...

 

근데 구박과 멸시가 두려워 꾸역꾸역 먹다보니 것도 적응되는건지

세월가면서 이제는 원래 난 얼만큼 먹었나 잘 생각이 안날 때도 있고

작년에 간만에 본 미내는 왤케 많이 먹냐며 식겁하고....

(그 때 식겁하고 그 뒤로도 무서워서 사준 걸지도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늘 '배가 고파서' 보단 '먹고 싶어서' 먹는 식욕 '돋는' 인간이라

다이어트 하면 실패할 것 같아서, 그럼 제대로 못할 거면 아예 하지말자! 를 인생 철학으로,

기왕 먹는 거 즐겁게 먹고, 먹을 땐 살 걱정 말고 원껏 먹자~ 를 행동 양식으로 삼고 살며

최근엔 좋아하는 중식 코스를 엘리시스님 덕분에 포식하고,

크레페도 먹고 미내랑 갈매기살도 먹고 해서 즐거울 뿐이고~ 캬~ㅋㅋㅋㅋ

 

 

아무튼.. 그러고 살다가 연초에 어딘가에서 체중이랑 허리를 쟀는데

이거이 둘 다, 앞자리가 바뀌기 딱 0.5 직전이었다. ㄷㄷㄷ

뭐 매 해 옷이 안 들어가서 새로 사야한 지 10년이 더 됐고

원래도 못하던 달리기 이젠 거의 불가능하어느 정도는 알던 거긴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땐 (완전 힘주면) 허리 22.5였는데 이게 뭐냐 싶어서 좀 무서워져서...

(키는 땅에 붙을 지경인데 허리가 그러면 그거슨 민폐를 넘어서 자타공인 재앙...ㅠ)

온 식구가 임신 5개월 배로 인정하며 어서 체지방을 '낳으'라면서 밥 못 먹게도 하고.. 그래서

 

 

ㅋㅋㅋㅋ 일단 체중계 사달라 했음. ㅋㅋㅋ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복장으로 재고 평균치 내고 있다.

오늘 잰 결과 엑셀 입력하다가 생각나서 글 쓰는 중.ㅎㅎ

 

체중계가 원래도 고가 물품은 아닌지라

체중만 재는 거랑 체지방 등등까지 재는 거랑 가격 차이 크지 않고 부담이 없어서

체중, 체지방률, 체근육량, 체수분량, 골량, 기초대사량까지 재는 걸로 사달라고 했다.

니가 골라달라 하면 미내는 폭발했을지도.ㅋㅋㅋㅋ

 

 

요거 참 재미지다.

기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고, 전문 측정이랑은 어느 정도 오차는 있겠지만,

하루 하루 더 잴 때마다 뭔가 통계 신뢰도를 높이는 기분도 들고.ㅋㅋㅋㅋㅋ

 

 

실험(?) 결과,

옷 입는 거에도 0.5 ㎏ 이상 차이가 나고,

목욕한 다음엔 1.5 ㎏ 정도씩 수치 차이가 나고 그런다.

그래서 아직 평균치를 정하진 못했으나

언젠가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까지는

일단 요 상태 유지만 하고

시작하면 지방만 최소 5 ㎏는 빼야할 듯.

아니, 최대한 타협한다면 2.5 ㎏는 빼야 그럭저럭 인간 형상.. 허허허.

5 ㎏ 빼면 완전 가벼울 것 같고.ㅎㅎㅎ 그래봐야 100 m 18 초는 안되겠지만;ㅠ

 

 

BMI나 체지방율이 '약간 비만' 바로 앞의 '정상' 범위 정도 나온다.

느슨해지는 게 싫어서 키를 0.5 ㎝나! (작은 사람한텐 0.5도 '나'임.....ㄱ-)

지방율 05년에 쟀을 땐 25%였는데 암 노력 없이 쪼끔 줄어든 걸로 위안 삼고 있지만

뭐.. 신나진 않는다. ㅋㅋㅋㅋㅋ

 

근데..... 남자 사람 하나를 불러다 똑같이 재어보았는데,

얜 어째서 체지방율이 3%도 안 되는 걸까ㅠㅠ

니 몸에 든 기름의 10배가 내 몸에 있다고 생각하면

좌절감이 밀려와요.ㅠㅠㅠㅠㅠ

같은 엄마를 두고 어쩜 이럴 수가 ㅠ

 

 

 

 

다이어트는 늘 내일의 일인데, 우리는 매일 오늘을 사니까, 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 거다.

 

 

미내는 이걸 듣고 비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그 뒤에 같이 본 [아저씨]에서 빈이 형이 그랬지. 늬들은 내일을 살지만 난 오늘을 산다고.ㅋㅋㅋㅋㅋ

 

 

 

+)

'어머 어디 살이 찌셨다고 이러세요' 하는 말씀 해주실 천사님이 아직은 계셔서 쬐끔 다행이구...

객관적이며 실질적으로다가 내 팔뚝을 골반에 달고 다니고 얼굴이 내 반만 한 사람들도

몸이 무겁다고 살 뺀다는 걸 보면 보이는 거랑은 다르게 다들 불편하신 데가 있는 건가.. 보다.

인정하긴 힘들지만.ㅋㅋㅋㅋㅋㅋ

늘 더 먹으라 하던 대학 친구들도, 막상 같이 목욕탕 갔다온 뒤로는

'니가 뭔 살이 있다고 또 그래!'하면서 소리 지르던 건 없어졌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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