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읽다가

황후 삼국지

hkwu 2010. 9. 10. 00:31

 

신명호 지음, 다산초당, 2010.

dasanbooks@hanmail.net

www.dasancooks.com

 

 

알면서도 낚여간다는 게 이런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눈에 눈길 끌기용이다 싶은 요 제목. 딱 보고 이건 낚시라는 걸 알았는데

출판사 하나 믿고 잡았다. 음. 건진 건 중국하고 일본 왕실 사진, 처음 알게된 일본 왕실 일상 뿐인가.ㅋ

 

역시 미의 기준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것이겠지.

우리나라 사진이야 잘 아는 거지만,

서태후 사진은 서양 화가가 그렸다는 초상화랑 정말 똑같아서 놀랐고

명치천왕이랑 하루코 왕후 사진은 뭐 그저 놀라울 뿐...

천왕 전통 복장은 머리 장식이 너무 길어서 더 자세한 사진 보고 싶고,

왕후 양장 사진은 아랫입술이 없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

사진이 흑백이고 화질이 낮아서 그렇게 나온 건지 아니면 원래 일본 왕실에서는 그렇게 하고 찍는 건지 모르지만

전통 복장보면 괜찮던데.

 

우리 역사야 늘 열심히 보고 있고, 서태후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읽었던 터라

처음 읽은 일본 왕실 이야기가 신기했다.

궁궐의 여관들이 명문가 출신이라 언제든 후궁이 될 수도 있고, 황후 책봉이 큰 의미가 아니고,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저렇게 한다는 내용도 신기했고.

 

 

조선 26대 왕 고종 1852년 생, 재위 1863년 ~ 1907년.

정비 명성황후 여흥 민씨. 민치록의 딸.(1851년 ~ 양력 1895년 10월 8일 곤녕합에서 일본 정부에 의해 시해됨.)

음력 1866년 3월 20일 입궁.

 

중국 청 9대 함풍제, 1831년 생, 재위 1850년 ~1861년.

후궁 의비, 서태후. 葉赫那拉 杏貞(엽혁나랍 행정). 10대 동치제의 생모.(1835년 ~ 양력 1908년 11월 15일)

1851년 궁녀로 입궁, 입궁 직후 의귀인, 의빈을 거쳐 54년 의비 책봉.

1861년 27세 ~ 1908년 74세에 이를 때까지 47년간 동치제 ~ 광서제 재위 동안 태후로서 청나라 최고 권력 장악.

세상을 떠나면서 3살 부의를 황제로 지명, 3년 후 부의 6세될 때에 신해혁명으로 청 멸망.

 

일본 122대 명치천왕, 1852년 생, 재위

정비 이치조 하루코(一條 美子,일조 미자) 왕후 1868년 입궁. 123대 대정천왕의 공식적 어머니.(1849년 ~ 양력 1914년 4월 11일)

 

이 세 사람의 행보를 통해 19세기 동북아를 살펴본다는 구성. 흥미를 끌 만한 요소이긴 하지만 나는 뭐 그닥..

대략 비슷한 시기였다고 할 만이야 하지만, 아. 이렇게 맞대어 놓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픈 걸. (짜증도 나고!!!)

 

누릴 것 다 누리고 해군 예산 빼돌려서 호화 별장 만들어서 살다가 죽은 서태후.

일어나면 상반신 씻고 화장하고 머리하고 전통 복장하고 아침 먹고, 그 담에 하반신 씻고 양복입고 남편 밥 먹는 것 보러 갔다가 담배 피고 책 보다가, 남편이랑 점심 먹고, 붕대 만들어서 중국 침략한 자기네 군대에도 보내고 자기네 청년한테 눈 위에 총 맞은 이홍장한테도 보내고. 그렇게 편하게 살다가 곱게 죽은 하루코 왕후. 오죽 심심했으면 책을 썼을까.ㅎ

힘도 없고 돈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짜부러져서는 어찌 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어이없게 왜놈한테 살해되고 능욕당한 우리 왕비님이랑 엮어서 보여주기는 참 힘든 것 아닌가.

명성황후랑 서태후는 좀 맞대 보여줄 만도 하긴 해.

 

 

명성황후랑 고종 참 싫어하는데, 제발 이 두 분이 잘한 것만 적어놓은 책 한 번 보고 싶다.

어쩜 이렇게 잘한 거라곤 안 보이는 걸까. 전공을 하면 볼 수 있는 걸까. 누가 좀 써주시면 좋겠습니다요!

어릴 때처럼 명성황후가 나라 말아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그보단 그 전부터 안동 김씨가 해먹은 게 더 문제겠지)

정말 정말 정말 싫은 게,

미친 부모가 아들 만수무강 빈다고 금강산 12000봉마다 1만 꿰미씩 돈을 발랐다는 거랑

황태자비 부친이 남의 돈 빌려다가 흥청망청 놀고 먹고 한 거 내탕금 내준 거.

민씨네 다 해먹은 거는 그렇다치고, 저 헛되이 날린 돈으로 군대만 제대로 키웠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당하진 않았겠다.

서태후가 이화원에 돈 부어서 북양 해군 처참하게 깨진 거랑 대놓고 겹쳐지니 이런 책이 나온 거겠지...ㅜ

 

 

오타는 몇 군데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많진 않았는뎅.ㅎ

301쪽 위에서 4째줄, 청나라의 제원과 광을은 갑가지 공격을 받았다. → 갑자기

아, 319쪽 마지막 문단 시작 부분에 '이홍장의 저격소식'보단 '피격'이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지은이는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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