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이외수 지음, (주)해냄출판사, 2004.04.20. 초판 1쇄, 2007.12.15. 개정판 1쇄, 2010.06.10. 14쇄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동방 미디어, 2004)의 개정판.
168쪽 위에서 2째줄, 친구가 처자식 버려둔 채 저만 혼자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는 비보에 접했을 때 →
194쪽 밑에서 3째줄, '조금만 발라도' → '조금만 빨라도'
바다에 가게 되면 고백하리라. 파도 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에서.
'사랑해요.'
그러나 막상 바다에 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사랑, 하고 마음속에 넣어두면 아름답지만 사랑, 하고 입 밖에 꺼내놓으면 징그러운 단어.
나는 정녕 고백하지 못하리라. - 28쪽
견(見)하면서 살지 말고 관(觀)하면서 살도록 하자. - 65쪽
시인은 결코 닭이 아니다.
날만 새면 습관적으로 울음을 울어서 다른 사람의 잠을 꺠워주어야 하고 둥지에 들어앉기만 하면 의무적으로 하루 한 알씩 계란을 낳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몰상식한 인간들의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 134쪽
그대가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가난에 익숙하고 세상살이에 서투르라. - 152쪽
사는 것이 수행(修行)이다 - 158쪽
물고기가 물 표면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새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고, 물 가운데 너무 집착하다 보면 수면 위에 떨어진 벌레를 놓치기 십상이며, 땅바닥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흙 밖에는 먹을 것이 없게 된다. - 187쪽
소중한 것들을 한 가지씩 방생하다 보면 마침내는 천하를 방생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천하를 방생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저절로 천하를 가지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제일 먼저 방생해야 하는 것은 물욕에 매인 자기 자신이다. - 190쪽
그리스도가 말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가 그 말을 하고 떠난 지 벌써 2,00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사랑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 233쪽
어떤 사람의 이름만 알고 얼굴은 모르면서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마치 아는 것처럼 행세하게된 셈이다. - 283쪽
창조주는 원래 이름이 없다. 있다면 인간이 지어낸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왜 그토록 많은 성전과 신들이 필요했을까. 어쩌면 그것이 바로 죄의 증거가 아니었을까.
하느님은 단 한 분뿐이라고 언제나 주장하고 있는 기독교가 어째서 저토록 많은 종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새로운 하느님을 창조해 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느님은 누가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본디 있으셨던 분이다. - 295쪽
전에는 촛불이 흔들리면 내가 흔들렸다. 지금은 내가 흔들리면 촛불이 흔들렸다. - 3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