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푸른숲.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서 봉순이 언니를 만나라던 공지영님이 싫어진 책.
06년 봄쯤, 오랜만에 이모 뵈러 갔다가 방바닥에 공지영 님 책이 있길래 잡았는데..
끝까지 읽긴 했지만 참 불쾌했다.
사정 듣고, 지금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듣고 나면
사형 취소해야 하는 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죽어버린 그 사람의 사정은 어떡하나.
그들의 사정은 누가 들어주었나. 누가 되돌려놓을 수 있나.
아 물론. 죽인다고 죽은 사람이 되돌아오진 않지.
하지만 남은 사람들 마음을 개미 눈물만큼은 위로해야 하는 거잖아.
남 해치면 너도 죽는다는 간단하지만 무거운 약속을 보여줘야 하잖아.
이러니까,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처음 잡은 놈을 전기에 구워 죽이는 게, 잔인하지만 멋져보이는 거다.
멍청하게 자기 사람 해친 놈 잡고도 손 벌벌 떨고 눈물 흘리면서 놓아주는 것보다,
기껏 잡아 넣어봐야 몇 년 뒤에 나와서 더 나쁜 짓하고 다니게 할 바에야,
내 딸 건드린 너는 죽어도 마땅하다고 죽여버리는 아빠가 낫다고.
(근데 왜 난 아저씨에서 원빈 보면서는 그리 별로였는지 모르겠...)
왜 사형 집행 안 하는데?
우리가 언제 사형에 대해서 다같이 얘기해본 적이 있다고 이러고 있는 걸까.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언제쯤 다 같이 얘기해볼까.
'_2 > 읽다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 속에 담긴 편지 (0) | 2011.09.10 |
---|---|
도가니 (0) | 2011.08.28 |
장외 인간 (0) | 2011.08.28 |
벽오금학도 (0) | 2011.08.28 |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0) | 2011.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