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2011)
Tangled
9.2글쓴이 평점
시작할 때 식겁했다.
뭔 만화가 시작 댓바람부터 남자 주인공이 '내가 죽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시작하냐고.
외국 동화는 꽤 봤지만 디즈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내가 좋아하는 동화는 (늘 제목을 잊어버리지만) 아버지가 며느리 구하는 이야긴데
수레에 과일인가 보석인가 암튼 뭔가를 싣고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아가씨들이 가져오는 쓰레기랑 바꿔줬던 이야기.
먼지랑 종이 조각 조금인가밖에 없다고 부끄러워하던 아가씨를 데려가서
아들하고 맺어줬다, 로 끝났다.
라푼젤은.. 일단 한 사람을 가둬둔다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데.
거기다 디즈니, 거기다 3d 개봉하길래 볼 생각이 없었는데
결국 봤다.ㅋㅋ
원제 tangled를 읽으니까 이게 분명 영어인데도
라푼젤이 워낙 머리카락으로 유명(?)하다보니
자꾸 한글로 탱글탱글하다고 하는 것 같다.ㅋㅋㅋ
머리결이 좋아서 탱글 탱글.ㅋㅋㅋ
시작 부분에 남자가 자기 죽은 얘기래서 뭔 동화가 이렇냐고 식겁했는데
역시 동화는 동화고 디즈니는 디즈니지.
살짝 급 마무리같긴 하지만 잘 끝났다.
맨디 무어 목소리 발랄해서 좋았고,
연인가 뭔가 암튼 그거 띄울 때 장면이 참 예뻐서, 바탕 화면 욕심났다.
여자 주인공이 '어머, 전 몰라요' 하다가 '아악'하고 넘어지지 않고,
팬으로 나쁜 사람 내려치고 꽁꽁 묶고 하는 게 맘에 들었지만
책을 그렇게 본 사람이 의외로 멍청해서 답답도 했다.
아. 동화라 마음 놓고 봐서 편했는데
내내 무엇보다 머릿결 완전 부러웠다. 흑.
궁궐 갔을 때 그 앞에서 아이들이 머리에 꽃이랑 장식 섞어서 땋아주는 거 엄청 예쁘던데@_@
현실에서는 가발이 필요한 모양이겠지만..
내 머리 숱 다 어디 갔니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