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9.4
아, 이번엔 귀염둥이 cgv.
수없이 본 영화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화면으로 보는 건 뭐가 달라도 다른 거란 말을 한 번 더 믿고
(+ 지금은 평일 낮에 달려갈 수 있으니까♬)
시간 맞춰서 다녀왔다.
왼쪽엔 어머님 두 분, 오른쪽엔 대학생(인 것 같은) 커플, 앞 뒤로 청장년층 포진.
평일 낮 치고는 꽤 사람이 들었다.ㅎ
볼 때마다 느끼지만, 신인이 뭐 저리 연기를 잘 하나 싶고 (헵번느님)
시작하면서 전부 이탈리아 로마 현지 촬영이라는 자막이 뜨는 것도
처음 본 것 같고,
그레고리 펙이 입은 바지가 배바지였던 줄도 이제 알았다.
그 전엔 난 정말 아무 것도 몰랐나봐.ㅋㅋㅋ
가운데가 트임 들어간 쟈켓에 배바지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었어도! 그래도 멋있고
앤인 줄 알면서도 아냐를 챙기는 조 브래들리.
빚을 그렇게 지게 돼서 어떡하지ㅠ 이제 나이먹으니 이런 게 보이네.
늘상 작은 화면으로 볼 때랑 다르게
앤을 대사관 근처에 데려다주고 헤어질 때랑 기자회견 장면에서
두 사람 눈에 고인 눈물이 참 잘 보였다.
조 친구 어빙도,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탄 택시기사도,
조 집의 그 아저씨도, 앤의 머리를 깎아주고 무도회에 초대한 남자도,
비밀요원들도,
다들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 그렇게 많이 봐놓고도 몇 년만에 다시 보니 씐났다.
ㅎㅎ 아마데우스랑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도 볼 수 있을라나.
다 보는 건 포기했고ㅠ
[클래식 필름즈 in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