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언터쳐블 : 1%의 우정

hkwu 2012. 3. 27. 16:16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

Untouchable 
9.2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출연
프랑수아 클뤼제, 오마르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예매권을 받아놓고 멍청하게 다시 끊었네.ㅋ

엄청 오랜만에 혼자 본 영화.

1년만에 갔더니 씨너스 센트럴이 어느 새 메가박스로 바뀌었네.

 

예고편은 여러 번 봤지만

예고편이 다인 그런 영화 아니고,

마냥 감동만 스러워서 부담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저급하게 웃기지도 않아서 좋았다.

주로 웃기는 건 드리스.

광고에서 들었다, 이건 톰과 제리 아니냐도 있지만

머리핀에 빵셔틀하라는 게 제일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

 

건들대면서 걷고 담배 뻑뻑 피우고

개념없이 들이대고 막 행동하는 것이 딱 싫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볼 수록 매력있는 드리스. (어제 본 건데 성을 몰라ㅠ 필립한테 본명 말해줄 때 성하고 운율이 맞았는데)

뭣보다도 어스윈드앤파이어! 쿨앤더갱!이 진짜 음악이라니 된 놈이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는 퐈이야~로 시작하는 광란의 질주로 시작하는데 (September, Earth, Wind And Fire)

드리스의 막가는 행동과 필립의 명연기로 위기를 극복하고ㅋㅋ 계속 달려간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거슬러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부터 보여주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광란의 질주로 돌아온다.

 

왠지 피아노(또는 건반? 암튼)로 요란스럽지 않을 정도로 뚱땅 뚱땅하는 그런 음악이 깔리면

아 내가 프랑스 영화를 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둘이 바다가 보이는 숙소로 달려갈 때 깔리는 스코어가 그랬는데.

이 스코어랑 캡틴 플래닛 곡이 2개나 나온 것 때문에 ost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스코어가 실려있지 않네;

 

필립이 드리스를 좋아하게 된 건

무엇보다 자신을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정확히는 '않'이 아니라 '못'이거나, 자꾸 잊어버려서겠지만ㅋ)

똑같이 대해줬기 때문일텐데

생일파티에서 필립 생일 축하하는 건데 왜 춤을 추지 않냐더니 춤추게 만든 드리스도 멋지지만

그걸 아니꼽게 보지 않는 필립이 좀 더 멋있다. 아무리 갑부라도, 그렇게되면 얼마든지 꼬일 수도 있는데.

필립 주변 사람들이  결코 필립에게 소홀했던 건 아니지만 (뭐. 애정이건 돈으로 산 충성이건 간에)

그래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준 게 드리스였을 것 같다.

마지막에 드리스가 필립에게 준 선물!도 멋졌고

그 선물 자체도 참 멋지단 걸 자막으로 확인했다.ㅎㅎ

끝에 실제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준 게 참 좋았다.

 

 

최근에 머리 밑으로 다 마비돼서 바보가 됐던 내가 보려니 참 기분이 꿀렁꿀렁했다.

밥도 싫고 물도 싫고 포도당도 싫고 근이완제는 더 싫고 그랬던 게 불과 얼마 전이라니...

무엇보다 머리받침 없는 휠체어에 앉혀놓고 목 잡아주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참 힘들었는데,

(전신마비인데 목을 어케 하라는 거냐고;)

 

드리스는 자질이 훌륭하다. 발 세정제랑 샴푸를 구분하지 못하긴 하지만.ㅋㅋㅋ 그건 얘기해주면 되징~

환자를 차에 태우는 게 참 힘든 건데

그걸 처음부터 완전 잘해! (나도 바로 '침대-휠체어'이동시켜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했던 거....ㄱ-)

게다가 답답한 필립 코에 바람을 넣어줄 줄 아는 센스까지 >_< 우왕

면도도 재미지게 해주는 귀요미.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점점 극장에서 영화보는 게 힘들어진다.

피해서 피해서 평일 낮에 다녀도,

꼭 지네 집인 것처럼 전화받는 연노미가 있고

10인분 목소리를 혼자 내는 연노미도 있고

문자 안 왔다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따도 있고. (그렇게 전화가 소중하고 급하면 영화를 보러 오지마. 응???!)

전파방지기를 달던가 통신 중계기를 끊어버리던가 해달라고.

그리고 내 돈 내고 영화보러 갔는데 뭔 놈의 광고가 그렇게 많냐? 응?

'_2 > 보다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레이 아나토미  (0) 2012.04.06
펀타지쇼  (0) 2012.03.27
Wives And Daughters (BBC)  (0) 2012.03.19
서약 the vow  (0) 2012.03.19
보통의 연애  (0) 201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