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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킹덤 호텔 → 호텔 일루아 ??

hkwu 2012. 6. 4. 15:18

요즘 집을 정리하면서

미뤄뒀던 온갖 종이도 메모하고 버리거나, 보관하고 있는데.

호텔 예약 확인서 출력한 게 있다.ㅋ

 

2006년 11월 25일 체크인, 26일 체크아웃.

온돌방에 조식 2인 포함.

로얄 킹덤인데 달맞이 길에 있었고.

근데 무슨 확인서에 연락처 하나 없고 으이그.

바다 전망 더블, 일~목 145000, 금~토 185000이래. 부가세 포함이겠지..

 

 

지금 지도 찾아보니까 그 자리가 호텔 일루아라는 것 같은데

객실 내부 사진 보니 절대 절대 거기가 아니다.ㄷㄷ

공사한 건가..

 

모처럼 부산 온다고 숙소를 잡고 오신 직장인 아가씨는

딱 입실하자마자 둘러보면서 돈이 아깝다고 슬퍼했다. 너무 별로라고.

난- 어디 다녀본 적이 없어서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밖만 보고 있었고,

부산 앞바다에 즐비한 컨테이너 선박이랑 꼬마 등대랑 보면서

이건 너무 익숙한 광경이야- 생각했던 것 같다.

 

와서 먹고 나면 자기만 하던 이 아가씨...

난 어디 가면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에는 내일은 어디 돌아다닐까 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는 애를 어떻게 할 수도 없으니 자게 두고 창 밖만 보다가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 마침 깨길래

바깥 보라고 했더니 자다 깨어 놓고선 사진 찍겠다고 난리치고ㅋㅋㅋ

밥 때되면 나가서 뭐 사먹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계탑 앞에서 수학여행 컨셉으로 사진찍고 그랬는데.

 

다음 날 아침 밥 먹으러 내려갔는데

늘 그런 데선 양식으로 선택하는 내가;

설마 별로여도 얘도 호텔인데-_- 싶어서 전복죽이 나온다는 한식을 골랐다.

반대로 늘 한식 고르는 이 아가씨는 웬일로 양식을.ㅋㅋ

그런데..........아.. 나는 망함.

세상에 나는 전복죽도 맛이 없을 수 있단 걸, 명색이 호텔도 그럴 수 있단 걸 알았다.

빵이랑 과일쪼가리를 내놓은 양식 쪽이 그에 비하면 성찬-_ㅜ

 

종합해서, 오늘 내일 망하겠다 싶었던 곳.

그래서 없어진 (척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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