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빙자 사기극
6월 1일 17시 공연.
평일 공연은 다들 20시인데 17시라니 완전 완전 좋다.
물론 지금 나한테 좋은 거지만.ㅎ
최근에 본 공연 세 개째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이번엔 심지어 시작하고 1,2분 지나서 입장해서 엄청 떨었다.
안내하고 있을 시간이겠지, 안내하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우엥, 이 공연은 조금 일찍 나오셔서 안내한 담에 땡-하면 바로 시작하나봐.
불경 읽는 소리 비슷한 게 나면서 여자 주인공이 랩탑으로 소설 쓰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
문제는 이 한소정 님이 발음이 상당히 안 좋다는 것.
원래 이런 발음이라면 오디션에 붙었을 리가 없으니 교정 중이시거나 어디 아프셨던 것 같다.
그래도 대략 내용이 예상이 되는 데다, 자꾸 보면서 익숙해지면(읭?ㅋㅋㅋㅋ) 괜찮다.
작가 지망생 한소정은 무슨 it회사에 다닌다는 애인 류제승한테 차이고
(이 남자놈님 참 개념없게 헤어지더라;)
PD 지망생 김태향은 1주일에 7일 나이트에 가서 춤만 추고 오진 않는 애인 김보람의 생일에
일하다가 늦어서 케잌을 들고 노래를 불러주러 오지만
이미 나이트에 가 있는 애인과 싸우고 헤어진다.
이후야 뭐 무슨 영화던가 그 [패자 부활전]인가, 그것처럼 진행.
전생 + 소설 내용 + 현재가 섞여서 진행되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은데다 전생이랑 소설이랑 거의 같아서
정신없거나 어렵진 않다.
다 보고 나오면서, 극 중 배역 이름이 배우님들 성함인 걸 알고
참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덜 까먹을 테니까.ㅎㅎ
류제승 님 낙타였나요, 그 흉내 최고ㅋㅋㅋㅋㅋㅋ
김보람님 교태스러운 달밤 기도랑 나이트 장면 인상적이었구요.ㅋㅋ
그리고 김태향 님은 연기 잘 하시다가 끝나니까 급 기력을 잃으셔서
인사할 때 고개도 못 들고 겨우 서 계시던데 그 날 점심 못 드신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연기자가 공연이 끝나더라도 인사 마칠 때까지는 기운을 유지하셔야죠+_+
풍채도 좋은 분이. 공연 중에 김밥이랑 카레도 드셨으면서,
다 젖어서 물 떨어지는 옷을 입고 계셔서 감기라도 드신건지@_@
소극장이라 좌석이 얼마 되지 않는데 거기다 평일 낮이라 오손 도손 앉아서 봤다.
맨 앞에 앉은 귀여운 커플 중에 남자분이 개님으로 대활약하셨고,
그 뒤로 남자분들이 우르르 같이 와서 보고 가시는 것 같아서 배우분이 남자들끼리 뭐냐고 놀렸다.ㅋ
나는 쑥 아가씨 옆에 있던 노랭 나부랭이일 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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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20시, 금요일은 17시, 20시, 토요일 15시, 18시, 일·공 1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