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키스 ! (2012)
Delicacy
8.6
- 감독
- 데이비드 포앙키노스, 스테판 포엔키노스
- 출연
- 오드리 토투, 프랑소아 다미앙, 오드리 플뢰로, 피오 마르마이, 에이리앤 아스카리지
- 정보
- 코미디, 로맨스/멜로 | 프랑스 | 108 분 | 2012-06-14
글쓴이 평점
한글 제목의 전형적인 예ㅋㅋㅋ
한동안 요렇게 제목 지은 외국 영화 안 보다가 보니 귀엽네.ㅋㅋㅋ
아멜리에 이후로 오드리 언니 나오는 영화는 개봉만 하면 꼭 찾아서 보고 있다.
너무 말라서, 저러고 다니면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이 언니 여전히 말랐네. 밥 좀 먹지ㅠ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여자가 생각지도 못하게 남자를 만나게 되는 과정,
요기까지만 듣고 예매했는데
진부하지만 프랑스 영화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동행은 영화 고르지 않고 웬만하면 다 좋아하지만
혹시라도 나쁠 경우에도 연애물이니까 괜찮을 것 같았고.ㅎ
일단 남편이가 참 귀요미였고ㅋㅋ
깔리는 스코어나 화면 느낌이 프랑스 영화구나 싶어서 좋았다.
거의 결말 다 갔을 때 이 남자가 여자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는데
어린이, 소녀, 젊은 여자가 전부 한 화면에 나와서 뛰어다닌다.
남편이 죽는 걸 보여주지 않고,
여자 마음이 변하는 걸 얘기하는 걸로 알려주지 않고,
과거고 미래고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시작할 때 까페에서 '저 여자한테 말 걸까 말까' 남자가 고민하는데
장면이 바뀌면서 둘이 냅다 붙어있어서 읭?했다.
알고보니 그 사이에 시간이 슝 흐른 거ㅋㅋ
그런데 그 까페가 슬픈 곳으로 바뀐 뒤에 이 여자가 다른 커플 사진을 찍어주는 걸 보면서
어디 가서 사진 부탁할 때 조심해야겠다, 근데 완벽하게 조심할 순 없는데 어쩌지 이런 생각을 했다.
좀 웃기긴 하지만ㅋㅋㅋ 그랬다.
남자는 딱 북구 등빨이고, 치열 사이가 벌어져있어서 이가 보이면 좀 깨지만
덩치랑은 다르게 세심하고 귀엽고 소신있고 노력할 줄 알고, 선물을 멋있게 할 줄도 안다.
난 그 선물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그게 뭔지 딱 알던 동행자를 보면..
그걸 그렇게 잘 알아채면서 정작 본인 삶에서는 할 줄 모르는 건 어째서인가 싶다. 하아...
여자 할머니네 댁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부러웠다.
세심하고 착한 남자 만난 이 여자도 부럽고
택시타고 가서 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품에 안아주는 아버지도 부럽고
비오는 밤 별안간 찾아가도 수프 끓여주시는 할머니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