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않겠소

켄니의 2호가 벌써 15개월

hkwu 2015. 1. 23. 21:57

켄니의 아들 2호가 벌써 15개월이 되었다.


주변 사람한테 폐 끼치고 업체 배불리고 애 갖고 장사하는 게 싫어서

잔치는 하지 않는 저 부부는

1호의 첫 생일에는 부부가 각자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샀다.

나도 켄니와 둘이 밥을 먹었다.

 (근데 ㅇㅅ아 미안 이모가 일기를 안 썼던 기간이라 뭘 먹었나 모르겠다)


이번에 2호의 첫 생일에는

답례품을 주문해서 선물했단다.

나는 하도 못 만나서 이제야 받았다.


끈으로 매달아놓는 방향제랑 리필이 들어있는데 향 다르다고 했는데 그냥 파란 것부터 뜯었다.

침대 옆에 있는 옷 넣은 상자에 매달았다.


오른쪽은 켄니의 예전 상사가 작년 출장길에 사주신 샤넬 4구.

하지만 켄니는 내가 선물한 보브 유색 자외선 차단제, 아르마니 페이스 패브릭도 겨우 쓰는 사람이라

그 분께 여쭤보고 허락받고 나한테 줬다.

잘 써서 어서 구멍내서 보여드려야텐데..

그러려면 학교나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서 안 아파야 하는데..


2014년 봄 한정 쟈뎅 젠 Jardin Zen.

얼핏 부산옴마가 주신 88호 내츄럴이랑 비슷한가 싶지만

내추럴은 무펄이고 이건 쉬머인게 가장 차이점이고, 자뎅젠에는 고동색 대신 검정이 있다.

한정답게 음각 무늬 있는 게 예쁘다.

벨벳 파우치는 바로 뒤집었고 경첩 부분에 이름표 붙였고 속뚜껑은 테이프로 고정했다.

내일 켄니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 세 곳을 돌아야 해서 내일 화장은 이거.ㅋㅋ



백일떡과 돌잔치라는게 영아 사망률이 높아서 생긴 거라

지금 세상에는 그때만큼 큰 의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생일이니까 본인은 기억 못한다 해도 챙겨주고 싶다.


하지만 이게 최근 10년쯤 사이에 업체를 끼고 아이를 내세운 삥뜯기로 많이도 변했다.

장소 고르고 답례품 고르고 옷 고르고 꾸미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1년동안 제대로 꾸미기도 어려운데

아기 엄마가 예쁘게 해서 오는 건 참 좋다.

근데 사회자가 막 뭐라뭐라하고 용돈달라 강요하고 그런 게 이상했다.

 (동영상, 사진같은 건 내가 애정이 있으면 귀엽고 예쁘고 그냥 남이면 오글오글)


이번에 친동생이 안한다던 돌잔치를 한다고 하면서 알게 됐는데

돌잔치하면 돈이 참 많이 남는다고 한다. 아.. 그래서 다들 그렇게 해댔나..

비등비등할 줄 알았는데 남는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그러면 사회자가 용돈주세요 하는 건 으악..

내 회사 동료, 내 동료의 친구, 애인의 형제자매, 애인의 동료 이렇게 가봤는데

그 중에 사회자 없는 곳이 없고 사회자가 삥뜯지 않는 곳이 없었다.


뿌린만큼 받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그건 그냥 결혼식으로 그쳤으면 싶다.

돌잔치까지 이렇게 만든 건 우리가 끊어서 없애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래봐야 세상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지.

그래서 나나 친구들은 남들이 오래면 가고 나는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것도 시댁,친정,배우자가 그러자해야 되는 거라

시댁이나 친정이나 배우자 강요로 하는 경우도 봤다.



축하해주고 싶다.

그런데 결혼식 뷔페도 돌잔치 뷔페도 싫다. 먹을 것도 없는데 비싸기는 더럽게 비싸서 싫다.

그 돈으로 차라리 스테이크 + 샐러드바를 먹이고 싶다.

일반 뷔페 단체 예약해서 예쁘게 가렌다나 풍선 장식 조금만 하고

다 같이 밥 먹으면서 아기 생일 축하하고 싶다.

노래도 부르고 박수도 치고 선물도 주고 금반지도 주고 돈봉투도 주고 돌잡이도 하고!!!



조카 돌잔치는 식구들이랑 교회 손님들만 오셨고

돌잔치 전문 뷔페에서 아기의 숙부가 사회를 잠깐 보고 마무리했다.

예식때 그러했듯 이번에도 성경 말씀과 설교를 강제로 들었다. 아.....


친구들은 돌잔치를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문자라도 돌려주면 좋겠다.

다 못 챙기고 놓치기도 하는데..

문자받으면 아, 하고 생일 축하하는 마음도 보내고 잘 자라길 빌고

엄마를 위한 선물도 좀 준비하게!

한다 그럼 당연히 갈 건데 아무도 안 하니까..




어제 샌드위치랑 커피 갖다주려고 갔다가

더 큰 걸 또 받아와서, 기왕 쓴 일기에 추가한다.


울적하면 나가서 케잌 먹고

누구 만나면 커피 계산할 때 쓰라고

커피빈 5만원권을 던져줬다.

애인이 일케 해줬단 얘긴 많이 들어봤는데

정작 나는 처음 받아보는 선물. 흐악.


그리고 롯데카드 앱에서 한 달에 한 번 50% 정도 할인해서 모바일쿠폰 같은 걸 살 수 있는데

이 언니가 사놓고 기한까지 못 간다고, 그래서 나를 줬다.

차액은 SKT 할인받음.(CJ카드 할인은 중복 안됨)

근데 멤버쉽 안내 못 받아서 나도 모바일쿠폰쓰느라 깜박해서 그냥 왔네.

엄마아들과 함께 잘 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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