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vip 시사회로 봤다. gv시간이 있는 시사회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올해(2014년) 노량진에 올라와있는 수험생이 하나 있어서
어차피 24시간 공부하는 거 아니쟈나-해서 불렀다.
학원, 스터디 끝나고 영등포 넘어온 사촌이랑
오월의 종 갔다가 극장 올라갔는데
난 바보인게ㅋ
일찍 나가서 여의도가서 까미유 끌로델 보고 영등포 가니까 5시쯤이었는데
미리 줄 서있을 걸, 6시반부터 선착순 배부인 거 알면서 아 시간맞춰 올라가야지~하고 있다가
앗 줄을 앞에 서야 자리 더 고를 수 있는데!하고 늦게 생각나서 6시에 올라감ㅋㅋㅠ
6시반부터 표 주고, 7시반부터 영화하고
끝나고 좀 부시럭대다가 GV 시작해서 10시반도 넘어서 끝난 것 같다.
고수님 마동석님도 보고 싶었...는데, 한석규님과 온 두 분 신병주님, 이민주님이
말씀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큐레이터처럼, 배우들만 오는 것보다는 좀 더 영화에 도움이 되어서.
그런데 영화 자체는.. 특별히 연기 구멍은 없었지만 (조연 여자 두 사람은 구멍이긴 함;;)
박영규아저씨랑 비싼 비단옷 입고 왔다가 망신뻗친 박건형님덕에 좀 웃었다.ㅋㅋ
설정, 상황, 행동.. 전체적으로 시종일관 너무 과장된 느낌이 들고,
대사 중에 문장이 앞뒤가 안 맞거나 조사를 틀리거나 현대 속어를 쓰는 점이 정말 싫고!!
(사극이면 사극답게 좀 갑시다...)
죽이려고 죽이는 전개라서 맘에 안 찼다.
무엇보다 신진 디자이너(고수分)의 한복이 한복같지 않아서 싫었다.
의상비 얼마라고 홍보하던데, 한복을 한복답게 보여줄 좋은 기회를 왜.... 이러셨어요..
세상에 그 구슬... 한복을 한복같이 예쁘게 좀 만들어주지..
이공진은 막 마네킹 같은 것도 쓰고 현대 디자이너들처럼 색 넣어서 스케치 막 그리고;;;
정통 사극 원합니다..
막 지금 길에서 사람들이 쓰는 말같은 거 말고요. 서양 드레스같이 만든 한복 말구요.
그래도 이 영화 막 퐝 흥행해서 여기부터 시작해서 한복이 마구 마구 유행하면 좋겠다고
엄청 기대했는데ㅠ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라서 아쉽다...
길거리에 다들 한복입고 다니면 좋겠는데. 교복 한복인 학교 엄청 부러웠는데.
노비에서 양반 신분을 눈앞에 둔 상의원 어침장 조돌석과
저자의 침선비 이공진이 대립하는 게
기득보수와 신진세력 대비도 되고
노비와 양반(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그렇고)이 같은 일을 하는데
노비 출신은 왕과 왕비 옷 만들고 양반 출신은 기생 옷 만드는 것도 대비되고.
근데 상의원 자체를 별로 보여주지 않아서 좀 의외다.
상의원보다는 그냥 저 두 사람의 대비를 주로 보여준다.
시사회 선물로 향주머니 준댔는데
왼쪽 요거. 주머니라길래 한복천으로 만든 것일 줄 알았다.ㅋㅋ 옷 서랍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