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벨리에 가족.
이야기 자체는 뻔하고 결론도 보이지만
그래도 인물과 배경 매력이 좋다.
참 예쁜 집에 참 예쁜 주인공.
엄마의 반대가 전환되는 지점에서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지만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이 서로 그러려니할 정도인 것 같다.
쭉 예상대로 흘러가는 중에 놀라웠던 거랑 인상적인 건 이거.
처음부터 달가워는 안해도 "너 없어도 우리는 (그럭저럭) 해낼 거야."라던 아빠랑 달리
엄마가 격렬히 반대하고, 보내주려는 아빠를 쇼파에서 재우고 하는데
이 사람이 술을 먹더니 "니가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난 너무 싫었다. 난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미웠는데 니가 들을 수 있다니"이렇게 말하는 게 놀라웠다.
생각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나라도 저랬을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하진 않으니까.
그런데 자식한테 말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해서 그게 놀라웠다.
그리고 학예회(?) 중에 가브리엘과 폴라의 듀엣 중간에 소리를 없애서 의외였다.
얼마나 듣고 싶을까, 어떻게 노래하는지 궁금한 그 마음을 딱 알게 해주는 연출.
막판에 새벽에 폴라와 아내와 아들을 깨워 파리로 가자는 아빠 덕에
시험을 보러 가는데,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하는 폴라가 수화를 하면서 노래해줘서 참 좋고 대견했다.
노래만으로도 힘들텐데. 눈물 흘리는 엄마 얼굴이 자꾸 기억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이거다.
장녀라 안스럽고
혼자 들을 수 있어서 모든 걸 짊어지니 더 가여운 주인공이
구김살이 전혀 없다는 거. !!!
뻔하게 보이는데도 마지막은 결국 뭉클하고
인물 각자가 대놓고 평면적인 게 아니라 입체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 다 같이 산부인과 갈 때랑
망나니같은 시장을 보고 열받아서 내가 나갈래!하는 아빠 땜 웃었다.
아빠 멋짐.ㅋㅋㅋ
늘 예쁘게 하고 다니는 엄마도 좋고.
Je Vole(비상)은 이 노래를 두고 영화를 만든 것만 같게 딱 들어맞고,
La Maladie d’Amour(사랑의 열병), La Java de Broadway(브로드웨이의 파티)도 괜찮았지만
En Chantant(노래를 부르면) 이 노래가 제일 좋았다. 밝고 귀엽다.
프랑스어도 할 줄 알면 참 좋을텐데. 실상은 우리 말도 어렵다.
아빠 역 Francois Damiens를 분명 전에도 봤다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 찾아봤는데
오드리 토투랑 같이 시작은 키스! 주인공이었던 아저씨.
그리고 남동생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