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즘이 혐오스럽고 지겨운 것보다야 아직은 덜하지만
홀로코스트 산업도 얄밉고 보기 싫다.
그래서 뻔한 이 영화는 헬렌 미렌이 다 살렸다.
저 할머니 어쩜 저렇게 고우시지? 하면서 봤다.
몸매며 꾸밈이며 어쩜!
미모 자랑 영화인가.
라이언 레이놀즈의 심경 변화 묘사가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급변한 느낌이 있어서.
그리고 마지막에 그래서 그 그림이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짧게 자막이라도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작년에 벨베데레에서 본 그림은 어떻게 거기 있게 됐는지, 진품인지 궁금한데.
영화 마지막에는 숙모 그림을 되찾은 마리아 알트만이 요청해서
뉴욕 Neue 갤러리에 있고
(에스티 로더의 그) 로널드 로더가 1억 3500만 달러에 샀다고 나왔다.
마리아는 그림 수익을 친척이랑 다른 단체에 나눠줬다고 하고,
랜디는 승소로 번 돈으로 예술품 반환 전문 로펌 만들고 홀로코스트 박물관 돕고 그랬다고.
시작할 때 이 그림을 그리던 장면이 나오고
그 다음 장면이 주인공 언니의 장례식인데, 주인공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이 달리기라면 언니가 먼저 골인한 거고 권투라면 여기 서있는 내가 승자 but if it is boxing match, I'm the last one standing"라던 거랑
"그들은 나치의 공범 혹은 찬동자였던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았다.
우리 중 많은 수가 공범이고 방관자이듯 그들 역시.
최근에 정부가 찾아오지 않고 도둑질한 새키들도 돌려주지 않아서
의인이 훔쳐온 우리 문화재가 생각나서 열불나고
이걸 되돌려준다는 기사가 생각나서 천불 만불이 터진다.
헬렌 미렌이 사로잡았지만
로펌 대장인 카리스마 왕 찰스 댄스 할아버지도, 미국 재판정 판사 엘리자베스 맥거번도
왕좌의 게임 5시즌 그 과격한 종교집단 지도자로 나오는 조나단 프라이스 할아버지도 나오시고
프랜시스 피셔, 맥스 아이언스도 반갑고
그림 주인공인 Adele Bloch-Bauer역 타티아나 매슬래니라는 분 되게 예쁘시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주인공을 돕는 기자로 나오는 다니엘 브륄!
스페인계 독일인이라고. 이 인물이 주인공을 대가없이 도운 이유는 뻔했지만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일부 친일파 후손들도 이렇게 좀 살란 말이예요...
난 세상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다.
이제와사야 나한테 부끄럽기보단 세상에 부끄럽게 사는 게 이득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었다.
@ 신촌 아트레온 cgv 11층 9관.
이 영화로 헬렌 미렌에 본격 입덕해서
레드 1,2도 다 보고
헬렌 미렌 나온다 그러면 일단 본다.
내 덕력은 여기까지.
'_2 > 보다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라클 벨리에 (0) | 2015.09.01 |
---|---|
차일드 44 (0) | 2015.09.01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0) | 2015.08.31 |
홈 (2015) - 애니메이션 (0) | 2015.08.31 |
왕좌의 게임 (0) | 201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