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에브리씽 윌 비 파인 Everything Will Be Fine

hkwu 2016. 4. 20. 18:02

제임스 프랑코,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2015년작.


웬만..하면 안 그러는데 음..

조옿게 생각하자면

3/4 지점에서 맥아담스의 손 동작을 보기 위해서

이걸 꾹 참고 본 건가 싶었던 영화.

맥아담스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쿠폰으로 봤지만 억울하고 시간 아까웠던 영화.

제목부터 꺼림칙했는데 굳이 보러간 것을 후회한 영화.



뭘 말하고 싶고 뭘 보여주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겠는데

그게 억지라고 느꼈다.

있다보니 목이 말라져 물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억지로 끌려가서 강제로 물을 삼키는 기분.

맛있지? 시원하지? 응? 응????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풍경이 변해가는 걸 조금 더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눈이 엄청나게 쌓인 겨울에서 나뭇잎이 무성한 계절로 바뀌면서

사람들 감정도 달라진 거구나 하는 느낌은 들었지만

저 긴 시간 동안 다들 놀랄만큼 외모가 변하지 않아서 몰입 어렵고,

그 사고 자체가 부주의가 있었던 거라서, '니 탓이 아니라 사고'란 대사에도 공감이 안갔다.

그렇게 눈이 쌓인 상태에서 그리 부주의하게-_-....

위로하려고 그냥 하는 말이라고 보기엔.. 피해자 엄마도 그런 얘길 하니ㅠ

피해자 엄마는 그냥 살아있는 보살이다.


영화 자체가 상실 후 관여된 사람들의 성숙..에 대한 거긴 한데

딱히 이입돼서 느껴지는 성숙감은 없다는 게 이상하다. 내가 메말랐을 수도 있지만 없다.

부인(맥아담스, 사라)가 달라진 것은 확실하게 알겠다. 이기적인 남편...

이혼하고는 피해자 집안이랑 친밀해지나 싶더니

시간 지나니까 사고 뒤 자살 시도 직후 출판사에서 마주쳤던 여자랑 그 딸이랑 살면서

"내 딸"이라고 하고 잘 돌보는 거 보면서 전부인 맥아담스에 대한 배신감같은 걸 느꼈다.


다만, 큰 사고를 겪으면 그 때 굉장히 괴롭기 때문에

그 뒤엔 어느 정도 감정의 역치가 올라간다는 것만은 주인공에게 공감한다.

그릇이 작거나 보통인 사람이 흔히 그러하듯
힘든 일을 같이 겪은 후에, 그 사람과 헤어지기 십상이라는 것도.
그렇다고 그게 보기 좋은 건 아니다. 노오력을 해야지..
지 입으로 힘들 때 같이 있어준 사람이라고 해놓고.
같이 있는 게 무조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해도 말이지.


사고 이후 작품이 좋아졌단 것도 그렇고

니콜라스가 그게 나 아니냐고 하는 것도 그렇고

"돕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던 가해자는 그 조차 이용할 뿐인데

어디서 트라우마의 완숙을 느껴야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니콜라스의형 크리스토퍼와 포옹한 후

얘가 자전거를 타고 떠나며 미소를 짓는 장면은 억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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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원해서 좋았던 건 3/4 지점에서

연주회에서 마주친 사라 얼굴을 만지려다가

뺨 두 대 찰싹찰싹 맞은 거.ㅋㅋㅋㅋㅋㅋ

이기적인 너 때문에 상처받아서

그거 극복하는데 얼마나 오래걸렸는지 아냐고 말해줘서 시원했다.

근데 소름돋는 건 그래놓고 자리로 돌아가서 부인 손에 뽀뽀하고 어깨 안아주는 거;;


그리고 아내(앤)이랑 딸(미나)랑 간 놀이동산에서 사고가 나자

거기서 사람을 구해주고 와서 책을 보는 장면.

아내는 자기는 손이 떨리는데 당신은 태연하게 책을 보냐고 따지고

남편은 너랑 나는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 거라고 하지만

아내는 날 가르치지 말아라, 넌 같이 살기 힘든 사람이다,

그래도 당신도 예전 사고 땐 힘들어했는데... 하고 말하니

남편은 다시 그 사고로 언젠간 문제 삼을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 사고란 게 교통사고낸 거든 자살시도 한 거든

현부인은 이제야 털어놓는구나.


음악은 왤케 또 음침하다가

엔딩크레딧에선 또 왜 갑자기 음침한 스릴러 + 발랄한 척이 섞인 건가.

가사없는 스코어가 내내 나온다는 건 좋았고

영화 내용이 그러니 밝고 명랑한 걸 기대할 순 없지만;


배급사 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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