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하도 인기길래 한 번 가봤다.
일 끝나고 오는 길이 너무 허전해서.
가니까 딱 5분 뒤에 시작하는 자막 상영이 있어서!
한국말 더빙도 좋아하지만 자막이고 저녁시간이니
애들이 없을 것 같아서 좋았다.
개봉하고 꽤 지났으니 어른들도 적을 것 같았지만.
역시 그랬고, 재미있었다.
다른 존재가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수달 털 윤기보면서 참 신기했다.
장편 애니메이션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제작기간동안 태어난
제작진의 아기 이름이 쭉 나온다는
영화요정님의 설명을 얼마 전에 에프엠진에서 들은 터라
항상 제작진 이름 끝까지 보지만 이번엔 왠지 두근거렸다.ㅋㅋㅋㅋ
Christopher 부터 Cora 까지였던 것 같은데
이거 모를 땐 예사로 제작진인가 제작진이 감사하는 사람들인가 그랬을 걸
알고 보니까 은근 감동할 것 같았다.
사실 팬아트보고 영화보러 간 거임.
https://www.instagram.com/disneykorea 링크
http://thecontest.co.kr/contest/contest_view.php?cnst_id=1868&cate=&stat=1&sort= ← 링크
응모작 중에! 한복 입은 닉과 주디가 무려 두 점이나! 있는데!
와 진짜 이게 팬아트가 맞나 싶게 엄청 잘 그린 그림이어서
겨우 인형 달랑 준다는 게 내가 봐도 공평하지 않아보였다.
저작권같은 거 다 귀속시키고 그렇다면 더더욱.
의인화한 그림도 좋았고, 와 진짜 능력자 많다.
그 전까진 인기 많아도 그런가보다 하고 다른 거 보러 다녔는데
공모전 보고ㅋㅋㅋㅋ 극장감ㅋㅋㅋㅋㅋ
주토피아 보기 며칠 전에 또ㅋㅋㅋ
유명하지만 돈 보태주기 싫어서 지금까지 미뤄뒀던
마녀배달부 키키랑 이웃집 토토로를 봤다.
키키는...ㄷㄷ 오프닝 곡이 가사가 어쩜 그렇지?...
남편이 바람피워서 욕실 거울에 립스틱으로 바람피는 거 그만 두는 게 좋을 거라고 써놓고
시댁가면서 넌 이제 혼날 거야 이런 가사ㄷㄷㄷㄷ
일본어 손 놓은지 정말 오래됐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자막하고 가사 맞춰볼 정도는 되는데
맞는 것 같은데 뭐 저런 가사를 애들 보는 만화에 넣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타고난 능력 - 아무 이유없이 능력 삭제 - 소중한 사람의 위기 - 개안! 의 얘기는 식상하지만
뭐 내가 아는 딱 한 개가 여기 들어가는 노래 멜로디였는데 그거 들은 걸로 됐다.
그래도 그렇지 웬만해선 능력 잃은 이유라도 만들어주더니만
여기선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삭제됐다. 13살 애 당황하게시리.
이웃집 토토로는 그냥 그 인형이랑 줄거리를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엄마 아파서 병원 장기 입원, 아빠랑 딸 둘이 시골로 이사 - 토토로를 만남
고양이 버스도 유명하던데 만화를 안봤으니 뭘로 나오는지 몰라서
아 저거 타고 놀러다니나보다 했다.ㅋㅋㅋㅋㅋ
엄마가 있는 도쿄 병원에서 1.5~2시간 거리 시골.
아빠와 이사온 날 빛을 피해 달아나는 먼지뭉치같은 걸 딸들이 보고
둘째가 부득부득 따라가서 거대 토토로와 작은 토토로와 먼지뭉치들을 만난다.
같이 놀다가 잠든 상태로 발견됨.
그리고 아빠가 외출하셨다가 늦으신 어느 날,
우산을 가지고 큰 나무 밑 버스 정류장에 마중을 나갔다가
둘째가 잠들어서 첫째가 업고 있는데
어느새 왼쪽에 거대토토로가 뭔 잎을 머리에 얹고 있다.
첫째는 둘째가 얘기한 토토로냐고 하면서 우산을 빌려주고,
토토로가 쿵 하고 뛰어올랐다가 땅에 닿는 순간
나무에 고여있던 빗물이 후다다다닥 쏟아져서 둘이 신나게 우산쓰고 비도 맞고ㅋㅋㅋ
그리고 고양이 버스가 오자 우산을 가지고 버스를 타고 갔다. 아빠 우산인데..ㅋㅋ
이 때 토토로 장난끼 가득한 표정 귀여웠다.
비록 말은 하지 않고(또는 못하고) 소리만 내지만 저 장난이 귀여웠다.
나중에 토토로가 우산 답례로 열매를 나뭇잎에 예쁘게 싸서 주는데
이걸 애들이 마당에 심고,
밤에 토토로랑 친구들이 와서 순식간에 나무가 하늘까지 울창하게 자라고
다 같이 하늘 날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침에 잠에서 깨지만
진짜 열매는 싹이 나있다.
그리고 엄마 거의 나아서 이제 집 적응(?) 삼아 주말에 오신댔다가
못오신다고 연락달라고 전보가 와서 다들 걱정하고
근데 아빠는 또 대학 연구소인가에 가신 상태라
첫째는 동네 다른 집 전화 빌려서 연락하고, 엄마 돌아가실까봐 울고
둘째는 엄마 드린다고 동네 할머니 밭에서 지가 딴 옥수수들고 병원에 간다. 실.종.
동네 사람들도 다 찾아나서지만
첫째는 토토로를 찾아가서 둘째 찾아달라고 울고
토토로가 애가 우니까 벌떡 일어나서 날아올라서 나무 꼭대기에서 소리를 치니까
고양이 버스가 왔다.
목적지에 [메이] 라고 글자가 뜨더니 첫째를 태우고 막 달려서 둘째 앞에 세워주고!
둘이 안고 엄마 걱정돼서 병원 가던 거냐고 울먹이니까
목적지가 [병원]으로 바뀌었다. 오~
병원 앞에 도착한 버스에서 그냥 감기가 조금 들었다는 엄마랑 아빠를 보던 애들이
옥수수를 창가에 두고 돌아오고 끝.
며칠 전에 사실 릴리 콜린스 주연 백설공주를 봤는데..
그건 만화는 아니지만..
적극적이고 행동하는 현대 백설공주 하려고 한 건 알겠는데
자꾸 도약하는 전개 때문에
아 내가 이걸 왜 시간을 들여 보고 있나 허무했는데
(그리고 마지막 둘 예식에 새엄마 마녀가 사과 주는데 그거 잘라서 주니까 순순히 먹더니
갑자기 공주가 줌바할 때 인도 노래 나오면 자주 하던 손동작 하면서 춤추고 노래했다)
오늘 주토피아 보니,
역시 대기업과 연예인과 정치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ㅋㅋㅋ
닉하고 주디 한복입은 팬아트 본 거 되게 멋있었는데
다시 찾아보러 가야겠다.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아는 연예인이 더빙한 게 아니어서 더 좋았다!
백설공주는 그냥
릴리 콜린스 예쁘고 의상 참 야하고
줄리아 로버츠 마녀에 잘 어울리고 (실제 삶이..)
아미 해머가 이상하게 나왔다.ㅋㅋㅋ
뭘 해보려고 했지만, 시작만 하고 광렬하게 실패한 듯. 좀 잘 해보지..
특히 마녀 새엄마가 백설공주 향해 빈정거리면서 이건 내 얘기야 할 때 좋았는데.
새엄마 새 웨딩드레스 빼면 의상도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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