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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When Do The Good Things START?

hkwu 2008. 12. 4. 16:34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원제 When Do The Good Things START?

Abraham Twerski 作, Charles M. Schulz 그림, 최한림 譯, 미래사, 2002.

 

회사에서 하루의 2/3가 넘는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때라도 하고싶은거 하려고 간간이 책을 주문했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다가, 빌려주고 돌려받고..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집어든 게

메모의 기술, 설득의 심리학, 그리고 이 책이다^^

 

만만하게 생긴 표지부터 얄팍한 두께까지, 책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경계를 풀게 만드는 첫인상.

그리고 알맹이는  만화 PEANUTS, 여기에 곁들인 대사. 은근히 찔리는 말이 많다.

 

언제나 자기계발서들의 문제점은 이런거다.

자주 듣고 잘 알지만 행동으로 지키기는 참 어렵다는 점.

그래도 내가 본 것 중에 최고 맘에 드는 계발서.

 

대충 훝어보고서는

만화려니 하고 만만하게 시작하기 쉽겠지만,

처음 예상보다는 훨씬 긴 시간을 들이기 십상일거다.

 

원래 자기계발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는 자기계발서는 몇 권 되지 않는데, 이 책은 부담없이 추천하고 있다.

 

 

글쓴이는 유대인, 랍비.

 

원문 완성 후에 슐츠 님의 만화를 붙인 거라고 한다.

그런데도 각 삽화에 대해서 본문이 아주 절묘하게 분석되어있다.

 

언.제.나. 누.구.나. 그.럴.법.한. 소심한 걱정에 빠져있는 찰리와 친구들을 보여주기에, 본문 내용이 보다 쉽게 느껴진다.

'남들도 다 그렇구나,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게 된다는 장점!

마치 해마다 이번엔 헛발차기 안할 거라고 다짐하면서도 꼭 공을 차러 나와서는 헛발질을 하면서 넘어져버리는 찰리처럼.

 

찰리와 스누피를 사랑한다면, 그냥 삽화만을 보기위해서 소장해도 좋을 책.

내가 좋아하는 미피는 왜 이런게 별루 없을까.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관련 상품의 폭이 상당히 좁은 편이다.

얼마나 귀여운데~ 지금 내 냉장고에서도 뛰어다니고 있는데~ㅠ

 

캐릭터를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다른 책으로는

곰돌이 푸가 나오는 『푸우의 道와 피그렛의 德』, 

심슨씨가 나오는 『The Simpsons and Philosophy』정도가 괜찮았던 기억이+_+

 

 


 - 오늘 학교에서 내가 그린 소 그림을 보여 줬더니 다들 비웃는 거 있지.
 - 안됐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어.
 - 오빠 고마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말 듣고 내가 기죽을 필요가 어디 있어?

   .....................................................................................................................................................................

   .................................................................................................................... 학교를 그만둬야겠어!

 


[그들은 실제로 자기가 우월하다고 느끼지만 그 같은 우월감도 사실은 자기가 부적격자라는 밑바닥에 깔려있는 무의식적인 감정에 대한 반응일 뿐이다. 그들이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헐뜯고 무시하는 것도 다 자신의 자존심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특별한 열등감 없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구태여 남을 괴롭히거나 헐뜯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비판을 수용하고 문제를 토론할 능력이 있다. 그러나 밑바닥에 깔려있는 열등감에 대한 반응으로 잘난체 하는 사람은 비판을 견디지 못한다. 그들은 실패하기 쉽다. 그들에게는 문제 대처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이 우선이다.

 (중략) 여태까지 기술한 자존심이 약한 두 가지 성격 중 루시타입보다는 찰리 브라운 타입이 보통 사람들의 호감을 산다. 물론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켜 사랑을 얻는 것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루시같은 타입이 잘난체하다가 얻게되는 그 어떤 것보다는 낫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개중에는 자기를 과대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과대망상증에 빠져서 자기는 하느님이 이 세상에 내려 보낸 선물인 만큼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깨닫고 자기를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자기를 과소 평가해 제 역량과 재능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현실에 잘 적응하려면 우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크든 작든 자신에 대한 착각은 현실 적응에 장애가 된다. 이상한 일이지만 자기를 실제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간혹 자기가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될 때 문득 현실을 깨닫는다.

 반대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실은 그렇게 못난 게 아니라는 확고한 증거가 있어도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쉽사리 지우지 못한다. 필자는 바로 그런 여자를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자기가 우등생 클럽에 뽑힌 것은 뭔가 착오가 있어서 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자신을 과소 평가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당신은 어쩌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사람일 수도 있다.]

 

['즉효약'은 해답이 아니다.]

 

[사람은 반드시 울적할 때만 우는 게 아니다. 울음은 억제할 필요가 없는 건강한 스트레스 배출구가 된다. 아는 사람이 상을 당하면 기꺼이 곁에 있어 주라. 상을 당한 사람은 때때로 팔자 타령을 하며 울고 싶어한다. 때론 외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잡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상을 당한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으면 약을 줄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주라. 곁에 있어 주고 그들이 하는 말을 기꺼이 들어 주라.]

 

[잘못한 일을 후회하는 것은 기특한 품성이다. 그러나 그 기특한 품성도 지나치면 역효과를 낳는다. 때론 죄의식이 심해진 나머지 공포심에 사로잡혀 "무슨 소용이람? 나는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하고 자포자기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잘못을 고치기보다는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뭔가 잘못한 게 있을 때는 후회하라. 가서 사과하고 배상이라도 해야 할 경우에는 기꺼이 배상하라.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흔히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비로소 깨닫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것을 아주 소중한 경험으로 표시해 놓자. 속수무책으로 죄의식에 짓눌리게 되면 성공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참 알 수 없는 불가사의다. 당신이 어떤 소득을 올렸거나 또는 누가 한 턱 낸다고 치자. 맛있는 식사일 수도 있고, 휴가일 수도 있으며, 새 집일 수도 있다. 당신이 막 그것을 즐기려는 순간 누군가 당신에게 굶어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을 들먹이며, 또는 우기에 비를 막아 줄 지붕조차 없는 방글라데시의 빈민을 들먹이며,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상기시켜 준다. 순간 즐거웠던 기분은 싹 달아나고 만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그런 짓을 강요하지 않도록 막을 방법은 없을까? 필자의 딸애가 그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버렸다. 언젠가 그 녀석에게 접시의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깨끗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단다"라는 이유를 대면서. 그러자 그 녀석은 고개를 들고 반문했다. "그럼 제가 이 접시를 깨끗이 비우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더 이상 배고프지 않나요?" 그 같은 작은 논리가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 불행한 사람을 돕는 데 기여할 능력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라. 그러나 당신이 처참한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갖고 있는 것을 마음껏 즐기자.]

 

[지나치게 꾸물대는 것이 나쁜 버릇이듯이 내일이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일을 서둘러 마치려고 조바심을 내는 것도 옳지 못하다. 늘 시간이 쫓기듯 사는 사람을 가리켜 'A타입'의 성격이라 한다. 이런 유형의 행동은 고혈압. 편두통. 심장마비를 부를 수 있다. "오늘이 이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 하려던 일까지 몽땅 당장 하라는 말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꾸물거리는 것이나 늦어질까 봐 안달복달하는 것이나 다같이 건강에 해롭다. 오늘 현재 숨쉬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내일도 숨쉬고 있을 것이다. 행동을 고칠 기회는 없을지 몰라도, 일을 미처 끝내지 못한 채 미완으로 남겨 두지 않겠다는 자세로 행동하라.]

 

[팀 성적이 부진할 때 감독을 해고하는 일은 흔하다. (그런데 무능해 보이던 그 감독을 다음에 고용한 팀이 흔히 성공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궁금하다). 변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울적할 때는 새 옷을 사 입는 방법으로 기분을 풀 수 있고, 다른 도시로 이사 가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함으로써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행동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사람들은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상황을 손보려 드는 경우가 있다. 정작 손봐야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모르고 하는 실수는 용서해야 한다. 그러나 이기심에서 고의로 저지르는 실수는 다르다. 그 같은 경솔한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따끔하게  혼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소위 문명사회도 피냄새에 도취한 나머지 너무 가혹한 벌을 내리기 때문에 막상 벌받는 사람과 벌주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 된다. 반사회적 행동이나 무책임한 행동을 어느 선에서 너그럽게 봐줄 것이며 어느 선에서 엄벌할 것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앙갚음 차원에서의 처벌은 이해할 수 있다. 예방 차원의 처벌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람이 고통받는 데서 만족을 느끼는 것은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는 비정상적 행위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고서는 그를 처벌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처벌은 거기서 끝나야 한다. 고통을 가하고 거기에 모욕까지 더하는 것은 그를 욕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