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바르기

득템하였습니다

hkwu 2010. 12. 3. 20:55

어제 '득템'하고 좀 신났습니다. 물건이 저를 기쁘게 해주는 건 드문 일인데.ㅋㅋㅋㅋ

 

..

늘 글을 쓸 때는 도입부가 어렵습니다. 패스...ㅋ

 

 

"대체 안 번들거리는 썬크림이 세상에 있기는 한 건가"를 화두로

매트하고 더 매트하고 더 매트한 걸 찾아헤매다가

겨우 세 가지, 네 가지 정도 알게 되니까

급 건성이 되더군요. 작년 요맘때입니다.ㅠ

 

주변의 언니 동생 친구님들은 다들

계절이 바뀌면 건조해졌다가 기름졌다가 한다고 하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건조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365-24 기름 뿜는 지화산脂火山(←제 멋대로 갖다붙였으므로 결코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ㅋ)인 겁니다.

그런데다 저희 어머닌 50대 초반이라는 춘추에 걸맞지 않게 지성이시고,

이산가족이었대도 대번에 알아챌 정도로 제 몸은 어머니랑 많이 닮아서,(똑같은 자리에 점도 나고 등등)

아~ 나도 지성으로 평생 살 수 있는가보다 했어요.

근데 훅 가더이다. 크~ 인생은 역시 한 방....-_-..

 

뭘 어떻게 해야될 지도 모르고 + 있는 건 지성용 화장품 뿐이라서

화장하면 황사 맞은 모래밭같고 그랬어요.

당시 만나뵌 분들께 평소 만날 때보다 더 눈을 혹사하시게 하여 죄송했습니다만,

  (글타고 화장을 안하면 더 눈 버리실 것 같아서 했다능~-_-)

'건조'를 첨 느껴봐서 멍하게 있다가

로션도 쓰고 랑콤 크림파데 쓰고 하면서

안 땡기게 하는 게 목표가 됐지요.

 

 

근데 도무지 끊을 수 없는 게 파우더였어요.

화장의 백미는 파우더잖아요.

꼭, 붓 말고 퍼프로 팡팡팡 때려주어야하구요.ㅋㅋㅋㅋ

파우더 안 좋다는 건 저도 하도 듣고 읽어서 알긴 알았지만..

파운데이션으로 끝내면, 도무지 그 위에 블러셔랑 하이라이터는 어찌 바를 것이며

그런 거 안 바른다고 쳐도 파데를 바른 다음의 그 끈적임....... 못 참겠어서요.

근 30년 보송함만 찾아헤맸던 탓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보송하게 끝내는 게 좋고요.

파우더 팡팡 때려주면 아 화장했다,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동안은 작년 생일에 받고 가슴 속으로 감동 흘렸던 '직접 만든 파우더'님을 참 잘 썼어요.

지성일 때나 건성일 때나 늘 건조하지도 않고, 핑크베이스 첨 써봤는데 부담없이 적당히 화사하고,

곱고 뜨지 않고 잘 먹고 그랬거든요. 정성 들어간 건 확실히 달라요.ㅠㅠ

근데 정말 아껴 썼는데도(게다가 다른 분들보다 화장 빈도도 낮은데..) 그걸 다 써서ㅠㅠㅠㅠㅠ (← 피눈물)

 

얼마 전부턴 샘플로 받은 ㅋㄹㄴㅋ파우더를 쓰고 있어요.

근데 이건 뭔가 이상해요. 원체 둔감한 인간이라 딱 집을 순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칙칙해요.

바르기 전에 퍼프에 묻은 색을 봐도, 회색빛 같아요. 초창기 비비 색감같아요. 저 비비랑 안 맞는뎅..

그리고 뭣보담, 바르면 건조해 보이는 게 젤 문제죠.ㅎ

 

수제 파우더 반쯤 남았을 때부터 끌뽀나 라프페리 TouA님과 한량님 등등 여러 미인님들 말씀을 보면서 써보고 싶긴 했는데

가진 것 쓰는 동안에 가격이 너무 올랐고,

그리고 라프레리는 정말 거대하더라구요. 이젠 예전처럼 파우더 많이 쓰지도 못해서 가서 보니까 겁났어요.ㅋㅋ

어떤 분이 또 AQ던가 암튼 코스메 데코르테 파우더 찬양하셨지만 것두 너무 비싸서 아직 그럴 계제가 아닌 겁니다. 크.

 

뭐 그런데다 멀쩡한 물건은 못 버려니까릉

너의 존재 가치는 내가 소비해주겠다면서 꿋꿋이 회색빛 나는 파우더 쓰고 있어요.

 

 

근데 갑자기 시의적절하게 득템하여 일기 한 번 써봤습니다.

 

 

(간만에 글 써보는데 다음 사진 편집기 바뀌었네요. 힉.)

AP TR 파우더예욤. 히~

 

AP제품 중에 정품 써본 적이 없는데(아직은 그럴 분수가 아녜요..)

TR 파데는 친구에게 강탈에 가까운 가격으로 소분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ㅋㅋ

지금은 처음썼을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제품에 비해서 만족도 높은 지라 좋아해요.

AP에 아는 거라곤 친구들이 써보라고 쥐어준 엔자임필, 틴모, 파데, 모이스춰바운드 라인 정도면서

TR 라인은 파데 때문에 (가격 빼곤) 무작정 호감갖고 있던 터라 기대가 쫌 됩니다. 안 건조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안 건조하고 좋고 그러면.. 계속 써야 하는데.. 국내 시판 안 한다는 문제가.....-_-

뭐가 됐든 아주 몹시 매우 완전 웬만해선 해외에서는 사오고 싶지 않은데요. 거지될 위험.....;

 

 

 

암튼 뭐. 매장 별로 vip 행사하는데 쪼로록 따라가서 받은 거구요.

 

작년에 처음 브랜드 행사 갔다가는 '뷰티' '클래스'가 아니라 자랑하고 부추기는 자리기에 한 번 놀라고

또 다른 행사 가봤다가는 밥이랑(물론 비싼 밥이지만 디저트 안줬으니까 무효..) 샘플 덜렁 들려보내는 걸 보고 놀라고

그러다 어느새 샘플 한 두개 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게 됐나봐요.

시나브로 사육당했던 거예요.ㅋㅋㅋㅋ

 

전화와서 같이 가자는 친구 말에

다른 애한테 가지 않겠냐 물었다가 싫다고 해서 제가 가기로 하고,

간만에 데이트 하러간다는 맘으로 갔던 건데 정품 증정하길래 신기했어요. 헐.

 

행사 마무리하면서"파우더 선물 준비했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속으로 '샘플이면 얼마만할까. 어쨌든 잘 쓰겠소.' 이런 생각이었는데,

 

퇴근시간 전철에서 덩치 아저씨들 새에 껴서 팔목뼈 눌린 거,

밥 안 준거, 좋아하지 않는 분의 영양가없는 이야기 듣느라 힘들었던 거,

오글 오글한 패션모델님들의 워킹,

(꼭 작년 여름 베일리 하우스의 디올 하이드라 라이프 런칭 뷰클에서 본 배추벌레 아가씨들처럼....ㄷㄷㄷ)

장소에서 화학약품 냄새 많이 나서 눈 시리고 오늘 미친 듯이 코 풀고 있는 거랑 다 상쇄됐어요.ㅋ

밥 없었어도 차 잘 마셨고 케이터링 박스 내용물 좋았구요.

     그린티 브라우니는 기대랑 다르게 보통의 달디 단 브라우니

        (왜 녹차 브라우니인지 알 수 없음. 녹차 함량 표기도 못할 정도로 쬐끔 넣은 것 같고 달기만 엄청 단데;),

     그린티 다꾸와즈는 맛있었는데. 오설록 가본 지 오래라 거기서 파는 건지 뭔지 조금 궁금해짐. 녹차분 1.62%에 향 폴폴.

     그린티 쇼콜라는 달지만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데 이거 사려면 명동까지 가야하는건가..? +_+

 

 

☞ 결론. 이제 어머니께 설화수 말고 AP 알려드리고 어머니를 vip로 만들어야겠는데! 근데 엄만 시큰둥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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