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hkwu 2011. 5. 4. 19:33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I Love You 
9.6
감독
추창민
출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오달수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8 분 |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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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지 벌써 두 달하고도 보름이 지난 거구나.

며칠 전에 봤다.

 

강풀님 만화는 최근의 좀비연애물만 빼곤 다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왠지 남주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이입이 안돼서@_@)

그 중에서도 이 작품 가장 좋아해서,

드라마 한다고 해서 막 기다렸는데 무산됐대서 슬퍼하다가

영화로 나온다고 해서 또 깨질까봐 기대하지 않았는데

촬영도 하고, 개봉도 하다니. 꺅~ :D

 

 

원작에 충실했다는 점이 엄청 마음에 든다.

강풀님이야 워낙 실제 장소 따서 만화 배경 그리시는 분이라

영화 만들 때 좀 편하지 않았을까?ㅎㅎㅎ

 

 

내 맘이야 아예 주인공 네 분 모두 인지도 거의 없는 분들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지금 이 캐스팅도 좋다. 다만 김수미 님은 연기하시는 것 보기 전에는 약간 의아했다.

영화 보면 워낙 잘 해주셔서 그런 이질감이 사라지지만ㄷㄷ

그래도 순간 순간 보이는 영구화장하신 것 같은 아이라인.. 이런 건.. 좀...^^;

입술도 얼핏 보면 꼭 화장하신 것 같아서(?) 좀 붕 뜨는 느낌이고.ㅎ

(또 잘 보면 맨 입술이시던데.. 힐끗 보면 입술화장도 하신 것 같아서. 선명한 이목구비;)

최고 캐스팅은 귀요미 오달수님이라고 생각함ㅋㅋㅋㅋㅋ

우유 배달소 주인 덕배 아저씨랑 그 아버지로 나온 할아버지도,

그랜져 운전자로 나온 이문식 님도 최고ㅋㅋㅋㅋㅋ

사진관 아저씨도ㅋㅋㅋㅋㅋㅋ

군봉 할아버지네 둘째 아들로 나온 분 발랄한 사진 포즈땜에 기억나고

동사무소에서 연아 옆자리에 있던 여자분은 머리에 꽃은 핀이 참 향수돋아서 기억나고.

 

송지효 님 차림새가 굉장히 맘에 들어서 에쁘다 잘했다 기특하다 생각했다.

예쁘게 나오려고 막 과하게 하지 않고 딱 역할에 맞춰서 잘 준비하신 게 보였다.

전엔 그냥 아 피부가 참 좋구나 좋겠다 생각만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좀 달리 보였음.

근데 역시 이 님은 주연은 아직 할 때가 아님. 지금은 요 정도가 딱 ^^;;

(져는 쌍화점은 안 봤지만, 궁도 봤고 다른 거 제목 기억 안나는 것도 봤고 강력반도 다 보았어요..

 강력반은 이 배우들을 데리고 왜 이만큼밖에 못 뽑아내는지 참 의아한 드라마였음;)

 

그냥 원작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라 몰랐는데

컨텐츠 정보 넣고 보니 추창민 님 사랑을 놓치다 하셨던 분.ㅎㅎ

그 영화 참 좋아하는데. 흔하고 흔한 내용인데도 맘이 짠해지게 만들어줘서.

그땐 주연 배우들도 좋았는데.....

 

 

어쨌거나 보면서 많이도 울었다.

강풀님 만화도 볼 때마다 대체 내가 이 작품 몇 번 본 사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울긴 하지만, 아놔 내가 남들 있는데서는 잘 참는데;...

 

 

돌아오면서 원작에서 빠진 건 뭐뭐 있을까 생각했는데,

 

고물상 주인인 할아버지가 나오시지 않았고,

고물상에서 이뿐 할머니가 가져오신 건 비 맞히고 물 뿌려서 계산해주던 것도 안 나왔고ㅠ

 

군봉 할아버지 내외분들 돌아가신 후에 만석 할아버지가 가셨을 때

원래는 안에서 문 잠그고 주무시다가 돌아가신 것처럼 하려고

만석 할아버지는 나오실 때 문 놔두고 사다리로 담 넘으시는데 그게 빠졌고,

 

이뿐 할머니가 고향 집에 가보니 어머니가 살아서 기다리고 계셨던 게 빠졌고,

 

만석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데서 영화가 끝이 나기 때문인지

연아가 할아버지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빠졌고.

(et도 울고갈 동화같은 예쁜 마무리~)

 

늘 그렇듯 자막 끝날 때까지 봤는데

이번엔 좀 더 집요하게 자막을 훝은 게,

영화를 보면서 분명 이 영화 음악은 안테나뮤직의 냄새가 난다 싶어서 그런건데

역시ㅋㅋㅋㅋㅋㅋ 폴님과 옥달 노래였다. 이힛~

 

 

참, 약수터에서 만석 할아버지를 만나고 같이 동네를 달리다가

남편인 군봉 할아버지랑 달린다고 상상하는 장면에서 어색한 cg를 느꼈다.ㅋㅋㅋㅋ

 

 

만화를 볼 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자동차 등록 해봤다고 또 보는 게 달라져서

군봉 할아버지께선 택시는 자동차 등록이랑 책임보험 가입이랑 계속 해두셨던 건가,

형편 어렵다고 하셔놓고 어케 그리 하셨던 건가

이것이 영화적 허용인가 막 생각했다.ㅋㅋㅋㅋㅋㅋ

 

 

 

나는 진화한다.

 

늘 영화관에 갈 때마다

전화 받고 문자 보내고 전화기 확인하고!!!!!!!!!!!!!!!!!!!!!!!!!!

요즘엔 좌석 간 거리도 먼데 재주도 좋게 계속 의자를 차고

과하게 먹어서 옆 사람 속 울렁대게 하고

집에서 비디오 보는 줄 아는지 계속 (속삭이는 것 말고) 떠들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건,

애들도 데리고 와서 보는 영화건,

어머님, 아버님들이 많이 오실만한 영화건

어쩜 다를 바 없이 이렇게 무식하고 교양없고 배려없는지.

내 나라지만 진짜 이런 국민성 짜증난다.

 

내내 뒤에 아줌마 둘이 떠들고,

그 옆에 아저씨는 내 머리 옆에 발을 올리고-_-..

뒤에 또 30대쯤 되어보이는 남자는 자꾸 같이 온 여자한테 이것 저것 물어보고

 (= "저 사람들 자살하는 거야?"는 왜 물어보는데? 주둥이 닥치고 보면 알 거 아냐.

    물어보면서 볼 거면 니네 집에서 보라고. 쫌!!!!!!!!!!!!!!!!!!!!!!!!!!!!!!!!!!!!!!!!!!!!!!!!!!!!!)

 

최고는 광고랑 예고편 상영할 때부터 시작해서

계속 영화관이 쩌렁댈 정도로 전화를 받는 어떤 남자.

아버님 연배도 아니고 딱 30대 후반이나 40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시끄러운 저급한 벨소리부터 시작해서,

끼리 끼리 논다고,  계속 한 사람이랑 전화하는 것 같던데

영화관 안에서 전화 받는 놈이나 자꾸 거는 놈이나.

 

예고편 때는.. 본편 때는 안 저럴지도 모르니까 참자 했는데

역시 지 버릇 개 줄까.

 

혼자 왔더만 급한 일이 있으면 영화를 안 보면 될 거고,

영화를 너무 보고 싶고 지금 아니면 이거 못 봐서 꼭 봐야하는데 전화 꼭 해야하거든

최소한 맨 앞에 맨 오른쪽에 앉아서 보다가 진동 울리면 튀어나갔다 오던지.

 

통화내용은 '먹고 놀고 그리고 나중에 얘기하자' 이런 거.

예고편 상영 때 한 번, 본편 시작하고도 두 번 전화질 하더니

급기야 영화보면서 떠들던 사람들 전부 닥치고 콧물 흘리고 있는 절정에서

이 사람이 또 전화를 받았다.

 

이건 뭐 봐줄 수가 없어서, 참다 참다 폭발했다.

나도 내 피같은 돈 내고 와서 보는데!

왜 규칙과 질서와 예의를 지키고 있는 나만 손해를 봐야하는지 억울해서.

 

원래는 교양있게 그 자리 앞으로 가서 작게 "조용히 좀 해주실 수 없을까요?" 하려고 했는데.

나도 무서우니까 심장이 하도 쿵쾅거려서ㄷㄷㄷㄷㄷㄷ 전화 좀 그만 받으라고 버럭했다...

(내 이래서 pt를 못해요..ㅠ 대본써서 외우면서 연습해도 실전에 나가면 입이 미쳐서 날뛰고 있음..)

 

몹시 노려보길래 아 이제 영화끝나고 나한테 오겠구나, 싸우겠구나.

나는 뭐라고 얘기할까, 경찰서를 가게 되면 어떻게 얘기할까, 생각하면서

남은 부분 봤는데, 내가 자막 다 끝날 때까지 있는데도 안 오더만. 헐.

 

원작을 외우다시피 보고 보는 영화니까 내가 영화를 '본' 거지

다른 영화였으면 돈 엄청 아까웠을거다.

 

직원들이 상영 시간동안 안에 있으면서

무식하고 교양없고 배려없는 사람은 강제 퇴실하고 다음 상영 보게 해주거나

그게 정 힘들거든 미리 할 말 적은 야광 판같은 걸 들고 다니면서 보여주면서 주의를 줬으면 좋겠다.

'고객님 전화는 끄세요'

'고객님 대화는 가급적 참아주시고 꼭 하실 말씀은 아주 작게 속삭여주세요'

......

이건 극장이 고객 떨어진다고 꺼릴 수가 없는 정책 아닌가?

이렇게 한다고 할 때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기가 어려울텐데.

그거 비난하면 본인이 그런 교양없는 사람이니까 쫓겨날까봐 걱정된다라는 것밖에 더 되겠냐고..

 

좀 전화기 회사들도 진동모드 버튼만 만들지 말고

버튼 길게 누르면 전체 무음 되는 것도 의무적으로 좀 탑재하고.

전에 어느 회산지 한 번 무음모드 버튼 있는 모델 봤는데 금새 사라져버리더만.

극장같은 곳에서는 멀리 떨어져있는 거 아니면 진동도 소음이라고.

 

안되면 상영관 내부에 통신 방해하는 그거 정말로 달던지.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고 이런 사람들이 많고 많은 걸 보면

유치원을 의무교육화하겠다는 정책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런 것들이 다

본인이 부족해서 or/and 가정 교육을 못 받아서 or/and  유치원을 안 나와서 그런 거니까.....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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