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2011)
Late Autumn
6.4글쓴이 평점
감독 김태용님에 대한 기대는 제작 소식 들었을 때부터 들었다.
<여고괴담>은 무서워서 안봤지만
<가족의 탄생> 감독과의 대화 이후, 관심 안에 계신 분이라.ㅎ
(저 영화 완전 몹시 좋아한다. 정유미 씨 첨 보고 >_<)
[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있다거나 꼭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누가 누구한테 마음을 여는 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만추>는 ‘마음을 여는 그 순간’에 대한 영화다.
<만추>가 관객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 ] - 감독 김태용
근데 개봉 안 한다고 하더니, 어느 날 한다고 하더군.
무비 꼴라쥬로도 안 하나보다 포기하고 있었는데.ㅎ
무슨 영화제 초대됐다더니 그래서 하는 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현빈님 인기에 힘입어...ㅠ
<시크릿 가든>도 안 봤고, <내 이름은 김삼순>도 대충 몇 장면만 봤고,
탕웨이는 신인인 줄 알았심. 첨 보는 여인네라.
암튼 기왕 돈 들여 만들어놓은 걸 잘 안될 것 같다고 왜 개봉을 못한달 수 있는 건지 참...
근데 또 막상 개봉한다니까, 난 원체 그런 사람이다보니 현빈 완전 인기니까
나 하나 정도 안 봐도 잘 되는 영화겠지 싶어서 심드렁해졌다가,
결국 감독님이 얘기하는 그 '순간'과 '여백'이 궁금했다.
어떤 순간을 보여주는 건지 궁금했는데,
내가 제대로 본 건지 모르겠다.
오리 버스 운전자의 말은 눈치 없는 내가 들어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말이었고, (인생의 좋은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니까, 지금 사랑하라고.)
제일 좋았던 장면은
문을 닫은 놀이동산에서 범퍼카를 타던 두 사람 앞에 나타난 한 쌍.
돌아오는 길에 <아멜리에>가 잠깐 생각나기도 했는데,
틸다 스윈튼 닮은.. (죄송하지만 정말 볼 때마다 이 분은 여장 남자 같다..+_+) 여자가
아줌마 빠마에 수염 자국 덥수룩한 아저씨 찾아와서 둘이 이야기 나누다가 춤을 추다가 날아가는 것.
두 사람 립씽크는 정말 좋았다. something's not to be spoken.
그리고 '하오'와 '화이', 들어맞다가도 어긋나는 묘한 리듬.
거기에 훈이 들어올린 포크로, 하지 못한 말을 다 꺼내게 되는 애나. 부러웠다. +_+
모르는 사람에게 30달러를 빌려주고도 받지 않던 여자,
기껏 차려입은 옷을 미련없이 벗어두고 나오던 여자가 간직했던 시계가
2년 뒤에 제자리를 찾아간 거라면 좋겠다.
마지막 장면에서 애나가 하던 말도, 임자를 찾아갔으면 좋겠고.
아니어도 좋겠지만. 그러면 더 좋잖아.
커피 두 잔 사들고 나왔는데, 그 커피 같이 마시지도 못했는데.
시작하는 장면에서 달리던 여자가 생각나고,
두 사람의 능글맞은 첫 만남이 생각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으로 돌아간 장면에서
중간에 미묘하게 바뀌었다가 다시 처음과 같아진 머리 묶은 모양도 생각나고,
7년동안 귀걸이를 끼지 않아서 반쯤 막혔던 것 같은 여자의 귀가 생각나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남는 건 재산 다툼 뿐인 건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는 건가보다 싶고,
알고보면 여린 사람이라던 옥자 누님의 남편의 대단한 복수가 생각나고,
누구는 탕웨이 주연에 원빈 조연이라고 하지만,
내 눈엔 두 사람 주연으로만 보이고.ㅎㅎ
다크써클 분장에 70년대 풍 거적떼기같은 걸 걸쳐도 참 예쁘신 이 처자, (현빈 머린 닭벼슬같애.ㅋ)
다음 영화에 관심 생길 것 같다. '훈'이 현빈 말고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아무 이미지도 없어서 더 좋았겠고.
그나저나 수륙양용 버스 함 타보고 싶어.ㅋㅋㅋㅋㅋ
땅을 달리다가 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이 궁금해서. 울렁~
근데 끝에 자막 끝까지 보고 나왔는데, 3D 들어갔다는데, 어디에 들어간걸까?..
사극에선 집 많아 보이게 하고 그러는 데 쓴다더니, 집에 오면서 생각해봐도 모르겠던데.ㅎ
아침부터 그 큰 화면으로 반복해서 틀어주는 속옷 광고... 나가고 싶었다.
장윤주씨 나오는 그 브랜드...-_- 난 비비안보다는 비너스 쪽이긴 하지만, 아 완전 비호감 광고임..
화면에 런웨이 차림 그대로 옮겨놓으면 어떡하냐고. 솔브도 스틸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그러지 말자,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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