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교대역에 갔다가
롯데슈퍼 서초점에서 큐원 설탕과 생강을 사고 오설록 강남역점에서 롤케잌을 한 판 사서
갈량이네로 갔다.
와 근데 롯데슈퍼 진짜.. 안 가야한다.
원래도 안 가는데 어쩔 수 없이 꼭 사야하고 갈 곳이 여기 뿐이라서 갔는데
생강이 죄다 곰팡이가 거미줄처럼 하아햫게 줄이 죽죽....ㄷㄷ 그걸 판다...
안 살 수가 없어가지고 최대한 없는 걸로 골랐는데
그 곰팡이 핀 걸 누군가는 사갔을 수도 있는데.
직원님 찾아서 이거 너무 심하지 않냐고 얘기는 하고 왔는데
그냥 팔았을 것 같다.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못 찍어서 불만접수도 못하고-_ㅜ
ㅠㅠ 난 바보.. 직원 한 명을 뭘 믿고 사진도 안 찍고..
갈량이가 생강 476g 껍질을 칼로 벗기는 사이 나는 콩나물을 다듬었다.
껍질 다 벗긴 생강은 작은 다이소표 채칼로 밀어서 얇게 잘랐다. 난 여전히 콩나물ㅋㅋ (양 많았음)
얼마 전에 독일산 날 썼다는 채칼 샀는데 다이소 채칼은 딱 이거하기 좋게 생겨서 사고 싶다.
그냥 칼로 얆게 저미거나 혹은 썰다가는 손목이 나갈 테니까ㅠ
음식만들 때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손질하는 게 거의 다라서;;;
밀고 나서 바가지에 물 담아서 생강 편을 담궈뒀다가
냄비에 물을 가득 끓였다. 생강을 넣고 두 번 데쳤다.
생강 상태랑 입맛에 따라 데치는 횟수가 다른데
우린 생강 매운 걸 좋아하지만 이 날 생강은 한 번 더 데쳤으면 딱 맞았을 것 같다.
데친 물은 생강차! 마시면서 했다. 입이 헌 상태라 지옥의 통각ㅋㅋ
두 번째 데치면서 물을 따라내고 약간만 남긴 상태에서 설탕 400g쯤 투하. 계량 안함.
계속 강불에서 저으면서 졸였다. 데치기부터 졸이기까지 약 40분 걸림.
인내심을 갖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 엿같이 끈적한 줄이 생기고 생강편이 붙어다니던 게 떨어진다.
그럼 막바지니까 더 저으면 끝. 펼쳐서 열기 날리고 수분도 같이 있음 좀 날리고 통에 넣음.
알미늄 냄비라 설탕이 달라붙는 걸 보면서 으악 으악했는데
막상 갈량이는 신경 한 톨도 안 쓴다. 역시 전문가..>_<
아플 때 갈량이가 만들어서 준 게 좋아서 같이 만든 건데
갈색 설탕을 쓴 것도 처음이고 이번엔 설탕을 좀 적게 넣은 느낌인데
그래선지 좀 꼬들꼬들한 느낌이 있다.다음에 갈색 설탕을 과량 넣고 해보면 알겠지만.
백설탕을 한 게 확실히 분이 잘 올라와서 예쁘긴 하다. 그래서 파는 건 다 백설탕 쓰나봐.
된장찌개하고 콩나물해파리냉채해서 저녁먹으려 했으나
갑자기 나오게 되어서 갈량이가 싸준 냉채.
해파리가 모자라서 콩나물이랑 크램만 넣었다.
근데 내가 그럴 리 없는데 소스에 넣은 생마늘도, 고명한 생양파도
안 익히고 먹었는데 희한하게 속이 쓰리지 않다. 누가 만들어줘서 그런 것 같다ㅠ
임언니가 저녁먹자시는데 간발의 차이로 못 만나서 냉채먹고
다음날 조식 회동하는데 어머 또 롯데.. 공덕 씨티 호텔ㅋㅋ
조식뷔페에 있는 빵 좀 따뜻하게 해줘봐요.. 다 토스터에 구워먹을 빵은 아니쟈나요.
그리고 요즘 먹는 감기약. 일반약이라 막 세게 그런 게 없어서 좋고
빨리 낫는 건 아닌데 심각하지 않을 땐 효과 좋다.
엄청나게 약발 안 받는 내 몸 생각하면 이 약 효과 좋은 거라서!
하루 한 알 자기 전에 씹어먹는데 화~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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