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후딱 내릴까봐
상암까지 가서 봤다.
가까운 무비꼴라쥬(아트하우스)도 여러 곳인데;;
내년엔 아마 vip 안될 텐데 그러면 아트하우스 패스만 사면 너끈할 듯.
아트하우스 아니면, 굳이
내 돈과 시간을 들여서 진상들 속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영화볼 이유가 없다..ㅠ
미셸 공드리 감독은 이름만 안다.
음악도시에서 영화요정 김혜리 언니가 비카인드 리와인드 소개해주셔서.ㅋㅋ (김요정님!)
오드리 토투 때문에 봤다. (+ 언터처블에서 그 품격있는 귀를 가진 드리스였던 오마 사이)
근데 시작하자마자 남자 주인공을 보고 '어?' 했다.
내가 좋아하는 얼굴. 집에 와서 확인하니 아르센 루팡이었다.ㅎ
그 외에 분명 봤는데 한 사람 더 있던데 아멜리에에서 채소 가게 직원 루시앵이었던 자멜 드부즈.
공상, 상상, 망상까지 가득한데
그 안에 현실도 있고,
니콜라가 음식하는 장면이랑
콜랭이 꽃 사러 갔을 때가 색감때문에 제일 인상적인 것 같다.
사실 인상적이기야 관제실이며 춤이며 다 인상적이지.
니콜라랑 콜랭이랑 클로이랑 들에서 밥 먹을 때 콜랭쪽만 비오는 것도.ㅋㅋㅋㅋ
돈 없어서 결혼 못한다니 선뜻 재산의 1/4을 준 콜랭이 어려워졌는데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미쳐 날뛰는 시크를 보며
넌 피터팬이 아니라고 말해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프랑스 영화다운 사랑스럼미가 있다.
모태부자 백수에서 노동자가 된 콜랭이 정말 세상에 있을까.
오히려 세상엔 시크같은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우아하게 놀던 콜랭이
친구한테 1/4주고, 식 올리고 차 사고 하느라 1/4쯤 쓰고
10만(돈 단위 까먹음. 영화용으로 지어낸 거였는데)이라는 병원비와
꽃 값, 요양비로 어려워지자 집도 따라서 어둡고 지저분하고 좁게 변하는데,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창문으로 도망간다는데
콜랭은 도망가지 않는다.
쉬지 않고 일을 구하고 궂은 일도 하고
그 관제실 같은 거기도 가서 일하는데
조립 공장처럼 컨베이어벨트가 돌고 그 위에 타자기가 있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가까이 온 타자기를 손 닿을 때까지 치는데
콜랭은 잘 안되는데 더 하려고 더 하려고 하다가 넘어지고
결국 사람들한테 끌려나간다.
총포 공장에 갔지만 콜랭의 체온으로 만든 총은
재료인 도토리가 콜랭이 싫은가.. 어째선지 곧지 않아 쓸모가 없다고 해고되고
결혼하라고 준 돈을 덕질에 허비한 시크는
결국 알리스와 비극으로 끝난다.
클로이를 보낸 연못에서 총질을 하는 콜랭 옆에
살림이 어려워져 쫓아내듯 보냈던 니콜라와 애인(개 생일 파티한 여자)이
끝까지 있어줘서 다행이다.
클로이가 그리던 스케치북엔 콜랭과 백조비행선 탔던 기억이 있는데
무너지고 찌그러지는 집에서 나와 이 스케치북을 이고 지고 계단을 올라가던 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클로이랑 들러리들 옷 갈아입을 때
쟤 성별 모르겠다고 하는 대사가 나와서 뭔가 나올 줄 알았는뎅.
클로이의 스케치가 살아움직이면서 엔딩이라 맘에 든다.
끝나는 화면에 피아노곡도 괜찮았고
금방 피아노곡 끝나고 여자 목소리 노래 나왔는데 이 노래 좋던데
이 노래도 번역해놔서 들으면서 가사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번역자 뉘신지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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