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보다가

아리아

hkwu 2015. 4. 29. 11:02



아리아 (2015)

Misunderstood 
7.6
감독
아시아 아르젠토
출연
샬롯 갱스부르, 줄리아 살레르노, 가브리엘 가코, 지안마르코 토나치, 맥스 가제
정보
드라마 | 프랑스, 이탈리아 | 103 분 | 2015-04-23
글쓴이 평점  



GV를 좋아하는데

예전처럼 시네큐브나 인디스페이스같은 데까지 못가서

cgv를 벗어날 수가 없다.

(롯데시네마는 상대적으로 영화 선택 폭이 좀 더 좁아서...)


어제도 시네마톡 때문에 그리 땡기지 않는 영화였어도 다녀왔는데..

왠지 점점 시네마톡에 대한 내 만족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큐레이터로 들어도 참 좋은데,

시네마톡은 영화 관련 종사자가 오는 것들이 매력이다.

(최고로 좋았던 영화는 부산 국제 영화제 야외상영작 사랑해 파리,

 마음에 남은 제일 좋아하는 GV는 서울 헐리우드극장인가 거기서 했던

 가족의 탄생! 감독 김태용님 오셨고 내용도 참 좋았다)


그리고 GV 자체가 기본적으로 관객 역량(?)이나 분위기가 중요는 하지만

그래도 참석자가 얼마나 준비해오느냐도 중요한데..

학교나 회사에서 발표할 때ㅋㅋ 대본 다 외우고 예상 질문 답도 다 외워갔는데

전혀 생각도 못한 것만 물어볼 때 그 맘은 알지만.ㅋㅋ


준비 많이 해오신 건 알겠고

모르는 걸 아는 척하기보다 모른다고 말하는 게 단연 낫고 좋다. 그래도

"영화보고 충격에 제가 제가 아니라서" "정신이 없어서" 이런 말은 좀.. 계속 할 얘긴 아닌 것 같다.

굉장히 충격이어서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거나 뭐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고..

질문할 사람을 묘하게 살짝 막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다.

모르는 내용 질문에 더 알아보고 가능한 한 SNS로 알려드리겠다는 건 최곤데!!

그래서 상반되면서 묘한 느낌인데 이건 내가 꼬였나 계속 반성하고 있는데

음.. 영화가 좀 충격이고 그럴 수 있지만 그래도 마음 좀 정돈하고 와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GV가 참석비를 주는지 안 주는지 모르겠지만 공개한 약속이니까..

(그나저나 GV는 이제 쿠폰도 안 되던데 cgv 진짜 이럽니까.....)



어젠 관객들 질문이 참 좋았다. (주관적으로ㅋㅋ 내가 궁금했던 것 거의 다 나와서)


보면서 (배우인 아빠가 이전 결혼에서 낳은) 큰 딸은 아빠의 딸,

(피아니스트인 엄마가 이전 결혼에서 낳은) 둘째 딸은 엄마의 딸,

(재혼해서 낳은) 셋째 딸은 누구의 딸도 아닌 것이 아이러니했다.

재혼으로 아이가 생기면 다른 아이들이 뒷전이기 쉬운 걸 자주 봤어서.

그리고 부모나 자매뿐만이 아니라 도우미 할주머니까지도

저 막내를 방치하고 학대까진 아닐 지 몰라도 막 대하는 걸 보면 참 사람 우습다....ㅠ


여러 사람, 여러 종교가 등장하지만

누구도 위로가 될 수 없고 누구의 위로도 되지 못한다.

(엄마가 불상 집에 들여놓고 딸 둘이랑 같이 방울도 흔들고 막 그러고

 얘가 성당에 가는데 고해성사하는데 딱 아이같은 고해를 했건만

 신부가 고해하는 그 창살 떼더니 애 멱살을 잡고 협박조로.. 혼내고

 밖에서 기다리던 절친은 세례도 안 받고 거기 갈 수 없다고 비난하고)


제일 걸렸던 건

1. 부모의 일관성이라곤 없는 행동

2. 얘가 너무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한다는 것. '아이니까'로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

집을 나간 건 얘가 나가려고 나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안쓰러웠지만

수위 아저씨에게 어른인 척 성적인 즉석 만남을 유도해서 놀리고,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남의 우편물을 훔쳐보고, 19금인 아빠 작품을 둘째랑 셋째가 보고 있고 엄마가 방관하고..

게다가 이 자체가 아이 시선인 게 처음부터 보였어서 더

내 마음에는 애 자체가 사랑스러운 애는 아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묘한 느낌..ㅠ

어른이 애를 먹이고 입히고 보호해야 하는데 안 그럴 거면 왜 낳는데..

누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나.. 존재의 최초 선택이 남의 손에 달렸는데

그랬으면 최소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진 돌봐줘야지 저게 뭐야ㅜ

진짜 부모 자격 시험봐서 낳았으면 좋겠다.



아리아가 여러 가지로 걸리는 데가 있는 행동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양육과 아동 학대 같은 게 나와서 그런지 [마미], [케빈에 대하여] 가 생각난다.

특히 [케빈에 대하여]는 평생 못 잊을 듯ㅠㅠㅠ



시네마톡 간만인데

이번에 보니 톡 프로그램에 쿠폰도 안 먹히고... cgv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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